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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4박 5일 가족 여행 후기



두바이 4박 5일 가족 여행 후기

두바이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첫째가 학교에서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칼리파에 대해 배우고 와서 꼭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듯 반복해서 말했기 때문이야. 둘째도 형이 흥분해서 떠드는 걸 듣더니 덩달아 신이 나서 “아빠, 우리 두바이 가면 사막에서 낙타 타는 거지?” 하는데, 이 녀석들 어디서 정보를 수집해 오는지 모르겠더라고.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아빠, 내일 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 가방 싸는데 자기 장난감도 꼭 챙겨야 한다며 온 집안을 뒤지는 통에 짐 정리하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다니까.


여행 가방을 챙기는 아이들

여행 가방을 챙기는 아이들



아이들 짐이 진짜 문제지. 평소에 쓰는 물건의 두 배는 챙겨야 해. 기저귀랑 물티슈는 기본이고, 비행기에서 먹을 간식, 이동할 때 심심할까봐 장난감, 약은 또 얼마나 많이 챙겼는지. 첫째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 해열제랑 감기약은 필수였고. 여벌 옷도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챙겼어. 아이들이랑 여행하면 뭐가 터질지 모르거든.

비행기 안에서 첫째는 창문 자리에 앉아서 구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둘째는 처음 타는 비행기가 신기했는지 이륙할 때 “우와아아” 소리를 질러서 주변 사람들 다 쳐다봤잖아. 7시간 비행이라 걱정했는데, 기내 영화 보여주니까 둘 다 얌전히 있더라. 근데 착륙 1시간 전부터 둘째가 “아빠, 언제 도착해?” 노래를 시작했지.

“아빠, 지금 도착했어?”
“아직이야, 조금만 더 기다려”
“지금은?”
“아직…”

이 대화가 30분 동안 반복됐다니까.


비행기에서 창밖을 구경하는 아이들

비행기에서 창밖을 구경하는 아이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 객실이 넓고 창문으로 두바이 전경이 보이니까 둘 다 흥분해서 “와~ 아빠 여기 봐!”, “엄마 저기 수영장 있다!” 하면서 방 구석구석을 탐험하더라고. 첫째는 호텔 슬리퍼가 신기했는지 자기 발에 맞지도 않는데 신고 뽐내고 다녔어.

호텔 수영장에서 첫날 저녁을 보냈는데, 둘째가 물을 무서워하다가 첫째 따라 조금씩 들어가더니 나중엔 빼내기 힘들 정도로 좋아하더라. 아이들이 여행지에서 적응하는 속도가 어른보다 훨씬 빠른 것 같아.


호텔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호텔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다음날은 버즈 칼리파를 보러 갔어. 첫째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세계 최고층 빌딩. 멀리서 봤을 때부터 “우와, 저게 진짜 버즈 칼리파야?” 하면서 눈을 못 떼더라. 전망대에 올라갔을 때 첫째는 망원경으로 도시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둘째는 높은 곳이 무서웠는지 내 다리를 붙잡고 안 떨어지더라고.

“아빠, 우리 집은 어디 있어?”
“우리 집은 한국에 있지”
“한국은 어디야?”
“저기 저~~ 멀리”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세계 지도 앞에서 한참을 있었어. 아이들에게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어.

두바이 몰에 있는 수족관은 정말 대박이었어. 거대한 유리벽 너머로 상어, 가오리가 헤엄치는 걸 보는데 아이들 눈이 동그래져서 한참을 떠나지 못했지. 첫째는 상어 이름을 다 외우겠다며 사진 찍느라 바빴고, 둘째는 “저 물고기 진짜 크다!” 하면서 유리에 얼굴을 바짝 대고 구경했어.



이미지 생성 실패: 두바이 수족관 앞에서 신기해하는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 두바이 여행할 때 꿀팁을 알려줄게. 일단 일정은 반드시 여유롭게 잡아야 해. 어른 기준으로 반나절 코스면 아이들과는 하루 종일 잡아야 할 정도로 천천히 움직여야 해. 우리도 처음엔 욕심내서 하루에 3-4곳 가려고 했다가 아이들이 지쳐서 둘째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거든.

간식은 항상 챙겨다녀야 해. 배고프면 아이들 기분이 확 나빠지거든. 우리는 작은 가방에 과일, 견과류, 쿠키 같은 간식을 항상 챙겨다녔어. 특히 이동 중이나 줄 서서 기다릴 때 간식이 최고의 무기가 됐지.

낮잠 시간도 꼭 확보해야 해. 첫째는 이제 낮잠을 안 자지만, 둘째는 아직 낮잠이 필요해서 호텔로 돌아와 1-2시간 쉬었다가 오후 일정을 시작했어. 그래서 오후 일정은 가볍게 잡는 게 좋더라.


사막 사파리 투어에서 가족 단체 사진

사막 사파리 투어에서 가족 단체 사진



사막 사파리 투어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경험이었어. 사막을 달리는 지프차를 타는데 롤러코스터 타는 것처럼 흔들려서 아이들이 비명을 질러댔지만 무서워하기보다는 신나했어. 낙타를 처음 본 둘째가 “아빠, 저 낙타 목 너무 길어!” 하면서 신기해하더라. 낙타 타는 건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타보니까 재밌었는지 또 타자고 조르더라고.

저녁에는 베두인 캠프에서 전통 공연도 보고 바비큐도 먹었는데, 첫째가 벨리 댄스 공연에 완전 매료되어서 따라 춤을 추겠다고 일어나는 바람에 다들 웃고 박수쳐줬어. 둘째는 사막에서 본 별이 너무 예쁘다며 한참을 하늘만 쳐다봤지.

식사 시간은 항상 도전이야. 아이들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는 게 쉽지 않거든. 다행히 두바이는 국제적인 도시라 다양한 음식점이 많아서 아이들도 잘 먹었어. 특히 몰에 있는 치킨 라이스가 아이들 입맛에 딱 맞았나봐.

“아빠, 이거 진짜 맛있어!”
“나 더 먹을래!”

둘 다 밥 한 공기씩 비워서 깜짝 놀랐다니까. 평소엔 밥 먹이는 게 전쟁인데 여행 와서 이렇게 잘 먹다니.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인 가족

레스토랑에서 식사 중인 가족



여행 중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지. 셋째 날에는 둘째가 갑자기 열이 올라서 당황했는데, 미리 챙겨간 해열제가 빛을 발했어. 호텔에서 반나절 쉬면서 수분 보충하고 약 먹이니까 금방 괜찮아졌지.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기본 약은 꼭 챙겨가야 해. 그리고 무엇보다 여유 있는 마음이 제일 중요해. 계획대로 안 된다고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냥 즐기는 거야.

호텔로 돌아와서 아이들은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자마자 꿀잠을 자더라고. 하루 종일 뛰어놀아서 체력이 방전된 모양이야. 잠든 아이들 얼굴 보면서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는 뿌듯함이 들었어.

두바이 가족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아이들의 호기심과 반응을 보는 거였어. 처음 보는 것들에 대한 순수한 감탄, 새로운 경험에 대한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이런 게 가족 여행의 진짜 묘미인 것 같아.

마지막 날, 알 파히디 역사 지구를 구경했는데, 좁은 골목길과 전통 가옥들이 아이들에게는 미로 같았나봐. 숨바꼭질하면서 골목을 탐험하는데 완전 신나하더라고. 옛날 아랍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설명해주니까 첫째가 역사책에서 본 것 같다며 진지하게 듣더라. 이런 문화 체험이 교과서보다 더 큰 공부가 되는 것 같아.

두바이에서의 4박 5일은 정말 빠르게 지나갔어. 집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첫째가 그러더라고.

“아빠, 우리 다음엔 어디로 여행 갈까?”

아직 집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어. 둘째도 “다음엔 우주여행 가자!”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지. 아이들의 세계가 이번 여행으로 조금 더 넓어진 것 같아 뿌듯했어.

가족 여행은 준비가 힘들고 예상치 못한 상황도 많이 생기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추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같아. 특히 패키지로 가니까 이동이나 일정 짜는 스트레스 없이 아이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

두바이 가족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어디든 특별한 추억이 된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가끔은 계획에서 벗어나 아이들 페이스에 맞춰 여행하는 것도 필요해. 그게 진짜 가족 여행의 묘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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