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9박 10일 여행 후기

스페인/포르투갈 9박 10일 여행 후기



스페인/포르투갈 9박 10일 여행 후기

제 여행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들을 기록해봅니다.
코딩만 하다가 번아웃 직전에 저를 구원한 건, 다름 아닌 자유 일정 패키지였어요. 스페인/포르투갈 9박 10일이라니, 말만 들어도 심장이 뛰더라고요. 솔직히 P성향 200%인 제가 항공권이랑 숙소를 일일이 예약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머리를 좀 썼죠.

항공이랑 숙박은 패키지로 편하게 해결하고, 현지에서는 완전 제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거예요. 마음가짐은 딱 하나, ‘길을 잃어도 좋아, 그게 다 경험이니까’. 패키지로 큰 틀을 예약해두니 진짜 마음 편하게 훌쩍 떠날 수 있었습니다. ✈️


인천공항 출발 전광판과 내 배낭

인천공항 출발 전광판과 내 배낭



바르셀로나 공항에 내려서 패키지에 포함된 호텔로 향했어요. 솔직히 패키지 호텔이라 별 기대 안 했거든요. 그냥 잠만 잘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첫인상은 ‘어? 생각보다 훨씬 좋은데?’ 였어요. 로비도 깔끔하고 방도 혼자 쓰기엔 꽤 넓었고요. 무엇보다 위치가 대박이었어요.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어디든 가기 편한, 완전 베이스캠프 그 자체였죠. 매일 아침마다 숙소 걱정 없이 가볍게 나설 수 있었던 게 이번 여행의 신의 한 수였습니다.


깔끔한 바르셀로나 호텔 방 내부와 창밖 풍경

깔끔한 바르셀로나 호텔 방 내부와 창밖 풍경



다음 도시인 그라나다에 도착해서는 작정하고 지도 앱을 껐습니다.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마음이 이끄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어요. 복잡한 골목길 사이를 헤매는 기분이 꽤나 짜릿하더라고요.

그렇게 걷다가 정말 우연히 작은 가죽 공방이 늘어선 골목을 발견했어요. 관광객은 저 혼자뿐이었고, 낡은 작업대에서 망치질하는 할아버지, 가게 앞에서 기타를 치는 청년, 그냥 모든 게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어요. 시끄러운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 한가운데 들어온 느낌이었죠.


그라나다의 햇살 좋은 이름 모를 골목길

그라나다의 햇살 좋은 이름 모를 골목길



그 골목에서 작은 타파스 가게를 운영하는 ‘호세’ 아저씨를 만났어요. 제가 동양인 혼자 신기하게 두리번거리니까 먼저 말을 걸어주시더라고요. 개발자라고 소개하니, 자기는 평생 요리만 했다면서 신기해하셨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아저씨가 “진짜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 알려줄까?” 하시는 거예요. 당연히 좋다고 했죠. 관광객 메뉴판에는 없는, 염장 대구요리 ‘바칼라우’가 기가 막힌 곳을 추천해주셨어요. 덕분에 제 인생 최고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이런 게 진짜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요? 정말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예산 정보를 솔직하게 까볼게요. 팩트 폭격 들어갑니다.

💰 실제 지출 내역
패키지: 250만 원 (항공+숙박+도시 간 이동 버스 포함)
식비: 약 60만 원 (호세 아저씨가 알려준 로컬 식당 위주로 다녔더니 싸고 맛있었어요)
교통: 약 10만 원 (도시 내 지하철, 버스)
관광: 약 15만 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알함브라 궁전 등 필수 입장료)

이 상품이 정말 괜찮았던 게,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론다, 세비야, 리스본, 까보다로까, 톨레도, 마드리드까지 다 도는 코스였거든요. 만약 제가 항공이랑 숙박, 도시 간 이동편까지 따로 끊었으면 아마 400만 원은 훌쩍 넘었을 거예요. 특히 성수기 피해서 겨울에 가니 패키지 자체가 저렴해서 꽤 절약했더라고요. 항공과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하는 편리함은 말할 것도 없고요. 현지에서는 완전 자유로우니까, 이거 정말 똑똑한 선택이었어요.


현지인이 추천해준 식당의 먹음직스러운 파에야와 상그리아

현지인이 추천해준 식당의 먹음직스러운 파에야와 상그리아



세비야에서 리스본으로 넘어가는 날, 예상치 못한 일이 터졌어요. 제가 시간을 착각해서 예약해둔 고속열차(AVE)를 놓친 거예요. 진짜 눈앞이 캄캄하더라고요. 역무원에게 물어봐도 다음 기차는 다음 날 아침에나 있었고요.

완전 멘붕 상태로 터미널에 주저앉아 있는데, 저 같은 처지의 다른 여행자들을 만났어요. 결국 우리끼리 머리를 맞대고 수소문해서 야간 버스를 알아냈습니다. 좀 힘들고 불편했지만, 버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하며 국경을 넘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기차를 놓친 게 오히려 더 큰 추억을 만들어줬더라고요. 이게 진짜 모험이죠.


스페인 시골 버스 터미널에서 다음 차를 기다리는 모습

스페인 시골 버스 터미널에서 다음 차를 기다리는 모습





제 일정이요? 계획 같은 건 애초에 없었어요. 예를 들면 리스본에서의 하루는 이랬죠.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벨렘 탑을 보고, 유명한 ‘Pasteis de Belem’에서 에그타르트를 먹는 거였어요. 근데 실제로는 늦잠 자고 일어나서 동네 빵집에서 커피랑 빵 먹고, 그냥 트램 타고 종점까지 가봤어요. ㅋㅋ 그러다 내린 곳이 너무 예뻐서 거기서 반나절을 보냈네요.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더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팁 몇 가지 드릴게요. 이건 진짜 꿀팁이니까 기억해두세요. 💡

🎒 꼭 알아야 할 것들
✔️ 스페인 도시 간 이동은 고속열차 AVE가 최고지만, 미리 예약 안 하면 비싸요. 저희 패키지처럼 버스로 이동하는 게 가성비는 훨씬 좋습니다.
✔️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무조건 ‘파스텔 드 나타(에그타르트)’를 1일 3개씩 드세요. 특히 벨렘 지구에 있는 원조집은 줄 서서 먹을 가치가 충분합니다.
✔️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는 소매치기를 정말 조심해야 해요. 가방은 무조건 앞으로 메고, 핸드폰은 손에 꼭 쥐고 다니세요. 팩트입니다.
✔️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이나 포르투갈은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해서 여행하기 정말 좋아요. 대신 비가 가끔 오니 작은 우산은 필수!
✔️ 팁 문화가 있긴 한데 필수는 아니에요. 서비스가 정말 만족스러웠을 때만 5~10% 정도 두면 충분해요.


리스본 벨렘탑 앞에서 에그타르트(파스텔 드 나타)를 들고 찍은 인증샷

리스본 벨렘탑 앞에서 에그타르트(파스텔 드 나타)를 들고 찍은 인증샷



항공이랑 숙소 걱정 없이, 현지에서는 완벽하게 자유로운 영혼으로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패키지의 안정감과 자유여행의 설렘을 동시에 잡은 느낌이랄까요.

길에서 만난 호세 아저씨, 기차를 놓치고 함께 밤을 새웠던 이름 모를 친구들. 결국 여행은 어떤 풍경을 보느냐보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스페인과 포르투갈, 언젠가 꼭 다시 갈 거예요. 다음에도 아마 이런 자유 일정 패키지를 찾아보지 않을까요?

자유 일정 패키지, 이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데요?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