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11박 12일 가을 여행 후기
인생 첫 동유럽 여행. 설렘반 걱정반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11박 12일이라는 긴 여정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모든 일정을 가이드님이 챙겨주신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첫 목적지인 프라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이 다 되어가고 있었어요. 피곤할 법도 한데, 프라하의 야경을 보는 순간 모든 피로가 날아갔어요. 구시가지 광장의 천문시계와 틴 성당의 첨탑이 어둠 속에서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거든요.
“이게 현실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화 같은 풍경이었어요.
다음 날 아침, 체스키 크룸로프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패키지 여행의 묘미는 이런 거구나. 이동 중에도 편안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체코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니 여행이 더 풍요로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체스키 크룸로프는 마을 전체가 동화 속 한 장면 같았어요. 붉게 물든 단풍과 주황색 지붕의 조화가 완벽했죠.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비엔나에 도착한 날은 비가 내렸어요. 하지만 쇤브룬 궁전의 웅장함은 비에도 빛이 바랬어요. 황실의 화려함이 고스란히 담긴 내부를 둘러보며 오스트리아의 역사를 느낄 수 있었죠.
비엔나에서 맛본 자허토르테는 평생 잊지 못할 맛이었어요.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초콜릿 케이크와 함께한 커피 한 잔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힐링 그 자체였죠.
“역시 디저트는 현지에서 먹어야 제맛이야.”
부다페스트로 이동하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점점 더 동유럽다워지는 것 같았어요. 도나우강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정말 ‘동유럽의 진주’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더라고요.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강을 가로질렀던 그 순간. 붉은 지붕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강물에 비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는 길은 조금 멀었지만, 그 길에서 만난 풍경들이 또 다른 추억이 되었어요. 자그레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향했죠.
플리트비체의 폭포와 호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어요. 맑은 에메랄드 빛 물과 가을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어떤 사진보다 현실이 더 아름다웠어요.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꼈죠.
“이런 곳에 혼자 왔다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패키지 여행의 또 다른 장점은 함께 감동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같은 일행들과 감탄사를 주고받으며 걷는 그 순간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위를 걷던 날, 아드리아해의 푸른 물결이 눈부시게 빛났어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는 이 도시는 중세 시대로 타임슬립한 듯한 느낌을 주었죠. 좁은 골목길마다 숨겨진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어요.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는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었어요. 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섬과 그 위의 교회,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알프스 산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죠. 전통 배인 ‘플레트나’를 타고 섬으로 건너가 종을 울리며 소원을 빌었어요.
“여행의 의미는 결국 내 안의 변화가 아닐까.”
이 여행을 통해 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어요. 매일 다른 도시,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내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죠. 일상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여행지에서 발견하는 기쁨이 컸어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의 아침은 특별했어요. 호수에 비친 마을과 산의 모습이 마치 거울처럼 완벽하게 반사되어 있었죠.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이 작은 마을에서 맛본 현지 빵과 치즈는 소박하지만 깊은 맛이 있었어요.
잘츠부르크에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를 돌아보며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렸어요. 모차르트의 고향답게 도시 전체에 음악이 흐르는 듯했죠. 미라벨 정원의 아름다운 꽃들 사이를 거닐며 클래식 음악을 들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요.
독일로 넘어가 로텐부르크의 중세 마을을 거닐던 날,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어요.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박물관 같았죠. 현지 레스토랑에서 맛본 독일식 소시지와 맥주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어요.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내며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11박 12일이라는 긴 여정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너무 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동유럽을 떠나는 날, 비행기 창문으로 마지막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내 안의 작은 변화를 가져다준 소중한 시간이었다고요. 매일 새로운 도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삶의 시야가 넓어진 느낌이었어요.
여행은 끝났지만, 그곳에서의 기억과 감정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을 거예요. 일상으로 돌아가도 이제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으니까요.
다시 공인중개사로서의 일상이 시작되겠지만, 이제 제 책상 위에는 동유럽에서 가져온 작은 기념품들이 놓여있을 거예요. 그것들을 볼 때마다 다시 한번 여행의 설렘을 느낄 수 있겠죠.
✔️ 동유럽 여행은 가을이 최고! 10월의 단풍과 선선한 날씨가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요
✔️ 패키지 여행의 장점은 이동과 숙소 걱정 없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
✔️ 현지 화폐가 다양하니 유로화와 함께 각국 통화도 조금씩 환전해가는 것이 좋아요
✔️ 플리트비체와 할슈타트는 아침 일찍 방문해야 사진 찍기 좋고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요
✔️ 동유럽은 소매치기가 많으니 귀중품은 항상 몸 앞쪽에 챙기는 것이 안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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