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6박 7일 가족 여행 후기

메이크업 튜토리얼



하와이 6박 7일 가족 여행 후기

하와이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아이들이 TV에서 본 파란 바다와 야자수를 실제로 보고 싶다고 졸랐기 때문이에요. 첫째는 서핑을 해보고 싶다고 했고, 둘째는 모래성을 쌓겠다며 눈을 반짝였죠. 그동안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못 갔던 터라 이번엔 패키지로 편하게 가보자 싶었어요.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엄마, 내일 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요. 짐을 세 번이나 확인하고 여권도 다섯 번은 만져본 것 같아요. 첫째는 자기 캐리어에 좋아하는 인형과 책을 가득 채워 넣었어요.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고 설레는 표정으로 서 있는 아이들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고 설레는 표정으로 서 있는 아이들



아이들 짐 싸기는 정말 전쟁이었어요. 기저귀와 물티슈는 넉넉히 챙기고, 간식은 비행기용과 이동용으로 나눠 준비했어요. 첫째가 좋아하는 색칠공부책과 둘째가 좋아하는 작은 인형들, 그리고 상비약까지… 어른 짐보다 아이들 짐이 두 배는 더 많았네요. 여벌 옷은 예상보다 두 배로 더 챙겼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하와이에서 아이스크림 흘리고, 바다에서 젖고, 음료수 쏟고… 하루에 옷을 세 번씩 갈아입었으니까요.

비행기 안에서 첫째는 영화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둘째는 좀 힘들어했어요. 세 살 아이가 10시간 넘게 앉아있기란 쉽지 않죠. 준비해간 스티커북과 작은 장난감들이 큰 도움이 됐어요. 그래도 비행 중간중간 둘째가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주변 승객들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승무원분들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엄마, 저기 구름 위에 집 지으면 안 돼?” 첫째의 엉뚱한 질문에 웃음이 나왔어요.


비행기 창문으로 구름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비행기 창문으로 구름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공항의 열대 분위기에 눈이 동그래졌어요. 패키지 여행이라 공항에서 호텔까지 이동도 너무 편했어요. 가이드님이 아이들을 위한 레이도 준비해주셔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죠. 하와이 전통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아이들은 뿌듯해했어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제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었죠. 그래도 여행 첫날이니 특별히 봐줬어요. “와~ 엄마 여기 봐! 바다가 보여!” “아빠 저것 좀 봐! 수영장이다!” 호기심 천국이었어요. 호텔 방 발코니에서 보이는 와이키키 비치 전경에 어른인 저도 입이 벌어졌으니, 아이들은 오죽했을까요.


호텔 발코니에서 바다를 가리키며 환호하는 아이들

호텔 발코니에서 바다를 가리키며 환호하는 아이들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됐어요. 패키지 일정 중에 와이키키 비치가 첫 코스였는데, 아이들에게 딱 맞는 장소였어요. 모래는 부드럽고 바다는 얕아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기 좋았어요. 첫째는 파도타기 체험을 했는데, 처음에는 무서워했지만 강사님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금방 적응했어요.

“엄마! 나 서핑 할 수 있어!” 첫째가 자랑스럽게 외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둘째는 모래성 만들기에 푹 빠져서 거의 두 시간을 한 자리에서 놀았어요. 패키지로 준비된 비치 파라솔이 있어서 햇빛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좋았어요. 직접 준비했다면 이런 세세한 것까지 챙기기 어려웠을 거예요.

여기서 아이들과 함께 해변 놀이할 때 꿀팁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모래 장난감은 현지에서 사서 돌아올 때 다른 아이들에게 주고 오는 게 짐도 줄이고 의미도 있어요.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는 물놀이 30분 전에 미리 발라두는 게 좋아요. 저희는 워터프루프 제품으로 2시간마다 발라줬어요.


와이키키 비치에서 모래성을 만들며 놀고 있는 아이들

와이키키 비치에서 모래성을 만들며 놀고 있는 아이들





다음 날은 다이아몬드 헤드 트레일을 방문했어요.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이킹이 가능할까 걱정했는데, 가이드님이 아이들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안내해주셔서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어요. 정상에서 본 하와이 전경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첫째는 망원경으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둘째는 제 어깨 위에서 “우와~” 소리를 연발했어요.

다이아몬드 헤드 등반 후에는 패키지에 포함된 중국인 모자섬 투어가 있었어요.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하는데, 둘째가 처음에는 무서워했어요. 그런데 첫째가 “바다 위를 달리는 거야, 무섭지 않아!”라고 용기를 주니까 금방 즐기더라고요. 형제애가 빛나는 순간이었죠.

중국인 모자섬에서는 스노클링 체험이 있었는데, 첫째만 참여했어요. 둘째는 아직 어려서 해변에서 물고기 먹이주기 체험을 했어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손가락 주변으로 모여들 때 아이들의 환호성이 끝나지 않았어요. “엄마! 물고기가 내 손가락을 간지럽혀요!” 둘째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지금도 생생해요.


중국인 모자섬에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중국인 모자섬에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식사 시간은 항상 고민이죠. 아이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는 게 여행의 반은 차지한다고 할 수 있어요. 다행히 패키지에 포함된 식사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았어요. 특히 스타 오브 호놀룰루에서의 디너 크루즈는 정말 특별했어요. 배 위에서 먹는 저녁 식사와 함께 하와이 전통 공연까지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첫째는 “엄마 이거 맛있어! 집에서도 해줘!” 하면서 로코모코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고, 둘째는 “나 더 먹을래!” 하면서 파인애플을 세 접시나 비웠어요. 완판 성공이었죠! 아이들이 잘 먹으니 부모로서 정말 뿌듯했어요.

물론 여행 중에는 항상 변수가 있기 마련이에요. 셋째 날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야외 일정이 취소됐어요. 아이들이 실망할까 걱정했는데, 가이드님이 재빨리 대체 일정으로 실내 수족관 투어를 마련해주셨어요. 오히려 아이들은 거대한 상어와 가오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더 좋아했어요.

이럴 때 당황하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미리 비 올 때 갈 수 있는 실내 장소 몇 개를 리스트업해두면 좋아요. 특히 패키지 여행의 경우 가이드님들이 대체 일정을 준비해주시니 걱정 없이 맡겨도 된다는 게 큰 장점이었어요.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울렛에 들른 날은 제가 가장 기대했던 날이었는데, 아이들은 쇼핑에 별 관심이 없더라고요. 대신 아울렛 내 키즈존에서 놀게 해주니 저도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었어요. 아이와 여행할 때는 서로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가이드님이 아이들을 잠시 봐주신다고 해서 1시간 동안 남편과 둘이서 쇼핑을 즐겼는데, 이런 작은 여유가 여행의 질을 높여주더라고요.

호텔로 돌아와서는 아이들이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자마자 꿀잠에 빠졌어요. 하루 종일 뛰어놀아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빨리 잠들었어요. 덕분에 남편과 발코니에서 와인 한 잔 하며 하와이의 밤을 즐길 수 있었죠. 이런 소소한 행복이 여행의 묘미인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꼭 알아야 할 꿀팁을 몇 가지 공유할게요. 첫째, 일정은 꼭 여유롭게 잡으세요. 어른 기준의 절반 속도로 움직이는 게 좋아요. 둘째, 아이 간식은 필수예요. 배고프면 기분이 나빠지니까요. 셋째, 낮잠 시간은 꼭 확보해주세요. 특히 유아는 낮잠 없이 하루 종일 버티기 힘들어요. 넷째, 아이 관심사를 반영해주세요. 우리 첫째는 바다생물에 관심이 많아서 수족관과 스노클링을 일정에 넣었더니 너무 좋아했어요. 마지막으로, 사진은 정말 많이 찍으세요. 나중에 보면 그 순간이 생생하게 떠올라 추억이 배가 됩니다.

이번 하와이 패키지 여행의 실제 경비는 항공과 교통이 4인 기준 약 400만원, 숙박이 6박에 250만원 정도 들었어요. 가족룸으로 예약해서 아이들이 편하게 지냈어요. 식비는 패키지에 대부분 포함되어 있었지만, 추가로 먹은 것까지 합쳐 약 120만원 정도 썼어요. 입장료는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 따로 내지 않았고, 기타 쇼핑과 기념품으로 100만원 정도 썼네요. 총 870만원 정도 들었는데, 아이들과의 추억을 생각하면 정말 값진 투자였다고 생각해요.

6박 7일 일정 중 첫날은 와이키키 비치에서 가볍게 놀았고, 둘째 날은 다이아몬드 헤드와 중국인 모자섬, 셋째 날은 수족관과 쇼핑몰, 넷째 날은 쿠알로아 랜치 투어, 다섯째 날은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여섯째 날은 자유 일정으로 호텔 수영장에서 마무리했어요. 매일 오후에는 아이들 낮잠 시간을 확보해서 체력 관리를 했고, 저녁은 일찍 먹고 호텔로 돌아와 충분한 휴식을 취했어요.

특히 좋았던 건 패키지 일정이 아이들 체력을 고려해서 짜여 있다는 점이었어요. 오전에 활동적인 일정이 있으면 오후에는 가벼운 일정이 배치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었어요. 가이드님도 아이들을 정말 예뻐해주셔서 아이들이 금방 친해졌어요. “하와이 삼촌”이라고 부르며 따라다녔답니다.



하와이 가족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첫째가 그랬어요. “엄마, 우리 또 여행 가자!” 네, 또 가자.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기억들이 소중한 추억이 될 거예요. 처음에는 패키지 여행이 자유롭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는 패키지가 훨씬 편하고 안전하더라고요. 모든 일정과 식사가 미리 준비되어 있으니 저희는 오로지 아이들과의 시간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가족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분명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만큼 두 배, 세 배의 행복을 선물해준답니다. 우리 가족의 하와이 추억,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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