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3박 4일 자유 일정 패키지 여행 후기
출국 당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미 설렘이 폭발했어. 패키지라 체크인도 빠르게 끝내고 비행기에 올라탔지. 4시간 정도 날아가니 다낭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바로 픽업 서비스로 호텔까지 편하게 이동했어.
호텔에 도착했을 때 첫 느낌은 “와, 생각보다 훨씬 좋은데?” 였어. 패키지라고 해서 별 기대 안 했는데, 위치가 미케 해변 근처라 바다가 보이는 방이었어. 침대도 푹신하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잘 나왔지. 무엇보다 옥상에 수영장이 있어서 저녁에 맥주 한 캔 들고 수영하면서 야경 보는 맛이 끝내줬다니까.
호텔 직원들도 친절했어. 특히 리셉션에 있던 직원은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도 편했고, 지도 펴서 근처 맛집이랑 관광지도 친절하게 알려줬어. 숙소 걱정 없이 여행 온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첫날은 그냥 호텔 근처 탐험으로 시작했어. 지도 앱 켜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그냥 끄고 발길 닿는 대로 걸었지. 골목골목 들어가다 보니 현지인들만 있는 작은 시장을 발견했어. 관광객은 거의 없었고 베트남 아줌마들이 과일이랑 야채, 생선 팔고 있었는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 너무 좋더라.
시장에서 이름도 모르는 과일 몇 개 샀는데, 한국에선 못 먹어본 맛이었어. 약간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작은 식당에 들어갔는데, 메뉴판도 없고 베트남어로만 써있어서 그냥 옆 테이블 음식 가리키면서 “이거 주세요” 했더니 웃으면서 가져다 주더라고.
음식 이름은 나중에 알았는데 ‘반미’라고, 바게트 빵에 고기랑 야채 넣은 샌드위치 같은 건데 맛있었어. 한 개에 2만동 정도? 한국 돈으로 천원도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 배부르고 맛있었어. 이런 게 진짜 여행의 묘미지.
둘째 날은 일찍 일어나서 오행산(마블 마운틴)으로 향했어. 택시 잡아서 갔는데, 택시비가 생각보다 쌌어. 오행산은 대리석으로 된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인데, 입구에서 티켓 사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어. 계단으로도 올라갈 수 있는데 더워서 엘리베이터 선택했지 뭐.
정상에 올라가니 다낭 시내가 한눈에 보였어. 사진만 봤을 땐 별 거 없어 보였는데, 직접 보니까 진짜 멋있더라. 특히 동굴 안에 있는 사원들이 신비로웠어. 불교 사원인데 동굴 속에 있으니까 분위기가 완전 달랐지.
내려와서는 미케 해변으로 향했어. 이름은 들어봤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길고 하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어. 바다도 맑고 파랗고. 해변에 누워서 책 읽다가 수영도 했는데, 물이 따뜻해서 좋았어.
해변에서 쉬다가 근처 식당에서 해산물 요리를 시켰어. ‘까오라우’라는 쌀국수 비슷한 건데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어서 맛있었어.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해서 배터지게 먹었지.
셋째 날은 호이안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어. 호텔에서 택시 불러서 갔는데, 다낭에서 호이안까지 30분 정도 걸렸어. 호이안은 옛날 무역항이었던 곳이라 건물들이 다 오래되고 예쁘더라. 노란색 건물들이 많아서 사진 찍기 좋았어.
특히 일본인 다리가 유명한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작았지만 역사적 의미가 있어 보였어. 다리 근처에서 현지인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영어를 조금 할 줄 아셨어. 이 다리가 400년도 넘었다고 하시더라고. 할아버지가 근처에 맛있는 식당도 알려주셔서 거기서 점심 먹었어.
그 식당에서 ‘반쎄오’라는 베트남식 부침개 같은 걸 먹었는데, 이게 진짜 맛있었어. 얇은 부침개 안에 새우랑 고기, 콩나물이 들어있고, 상추에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건데 바삭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일품이었어.
호이안에서는 밤에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등불 구경도 했어. 해가 지면 강 위에 형형색색의 등불을 띄우는데, 그 모습이 환상적이었어. 등불 하나 사서 소원 빌고 강에 띄워 보냈지. 뭐, 소원이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어.
마지막 날은 바나힐로 향했어. 패키지에 포함된 택시가 아침 일찍 호텔로 데리러 왔어. 바나힐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리조트인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야 해. 이 케이블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라는데, 타는데만 15분 정도 걸렸어.
정상에 올라가니 마치 유럽 마을에 온 것 같았어. 프랑스풍 건물들이 즐비하고, 사람들도 엄청 많았지. 특히 황금의 다리(골든 브릿지)가 유명한데, 거대한 손이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압권이었어. 사진 찍느라 사람들이 줄 서 있을 정도였으니까.
바나힐에서는 놀이공원도 있어서 몇 개 타보고, 와인 동굴도 구경했어. 점심은 뷔페로 먹었는데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어. 한국 음식도 있었고, 베트남 음식, 서양 음식까지 골고루 있어서 배터지게 먹었지.
이번 여행 총 지출은 생각보다 적었어. 패키지가 항공+숙박+공항 픽업 포함해서 70만원 정도였고, 현지에서 식비는 하루 2-3만원 정도? 택시비랑 입장료 합쳐도 하루 5만원 정도면 충분했어. 항공이랑 숙박 따로 끊었으면 훨씬 비쌌을 텐데, 패키지로 해서 절약됐다고 생각해.
특히 좋았던 점은 패키지라도 자유 일정이라 내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는 거야. 단체 관광처럼 “자, 여러분~ 이제 10분 뒤에 모이세요~” 이런 거 없이 내 페이스대로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어. 물론 가끔은 길 잃고 헤매기도 했지만, 그런 것도 다 여행의 추억이지 뭐.
마지막 날 저녁, 호텔 근처 해변에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일몰 보는데 옆에 앉아있던 현지인이 말을 걸어왔어.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대학생이었는데,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고. 케이팝도 좋아한다고. 한국 과자 몇 개 줬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다음에 또 오면 가이드 해주겠다고 연락처도 교환했어.
다낭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인 도시였어. 바다도 예쁘고,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했어. 무엇보다 자유 일정 패키지로 가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지. 항공이랑 숙박은 확실하게 잡혀있으니 안심이 되고, 현지에서는 내 맘대로 돌아다니니 여행의 자유로움도 느낄 수 있었어.
다음에 또 여행 간다면 이런 자유 일정 패키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완전 배낭여행의 자유로움은 없지만, 편안함과 자유로움의 밸런스가 딱 좋았거든. 특히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나 여행 계획 짜기 귀찮은 사람한테 딱인 것 같아.
다낭, 또 갈게! 다음엔 더 많은 시간 내서 후에랑 하노이도 가보고 싶어졌어. 베트남이란 나라가 이렇게 매력적인 줄 몰랐네.
참, 다낭 자유 일정 패키지 여행 가려는 사람들에게 팁 몇 가지!
✔️ 현금은 달러로 좀 가져가고 현지에서 환전하는 게 좋아. 공항보다 시내 환전소가 환율이 더 좋더라고.
✔️ 그랩(Grab) 앱 꼭 깔아가. 우버 같은 건데 택시 잡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안전해.
✔️ 호이안 가려면 오후보다 저녁에 가는 게 좋아. 해 지고 등불 켜지면 분위기가 완전 달라지거든.
✔️ 바나힐은 아침 일찍 가야 사람들 적을 때 즐길 수 있어. 11시만 넘어도 사람 엄청 많아져.
✔️ 선크림은 필수! 다낭은 생각보다 햇빛이 강해서 나같은 까만 피부도 타더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