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5박 6일 여행 후기

메이크업 튜토리얼



발리 5박 6일 여행 후기

발리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첫째가 유치원에서 바다 관련 책을 읽고 “아빠, 나 바다 가고 싶어요”라고 하면서부터였어요. 둘째도 “바다! 바다!”를 연신 외치니 이번 여름휴가는 발리로 가기로 했죠. 사실 애들 데리고 여행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아서 여행사 통해 패키지로 예약했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출발 전날부터 애들은 잠도 못 자고 “아빠, 내일 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요. 첫째는 자기가 챙겨야 한다며 작은 캐리어에 인형이랑 크레파스, 그림책을 꾸역꾸역 넣더라고요. 둘째는 형 따라 자기 장난감 트럭만 꼭 쥐고 “나도 챙겨써!”라며 폴짝폴짝 뛰어다녔죠.


아이들이 여행 가방을 싸는 모습

아이들이 여행 가방을 싸는 모습



애들 짐이 진짜 전쟁이더라고요. 기저귀는 둘째 것만 해도 한 보따리, 물티슈는 기본으로 챙기고, 간식은 비행기에서 먹을 것, 관광지에서 먹을 것 따로 구분해서 챙겼어요. 그리고 꼭 필요한 약들… 해열제, 소화제, 밴드까지 없으면 큰일 나는 것들만 골라 넣었죠. 옷은 더운 나라니까 반팔, 반바지 위주로 하루에 두 벌씩은 기본으로 넣었어요. 애들이 금방 더러워지거든요.

비행기 타는 건 또 다른 전쟁이었어요. 6시간 비행이라 걱정했는데, 첫째는 기내식에 푹 빠져서 “아빠, 이거 진짜 맛있다!”면서 계속 먹어댔고, 둘째는 비행기 이륙할 때 귀가 아프다고 울다가 제가 들려준 동요 듣고 금방 잠들었어요. 그런데 착륙 1시간 전에 깨더니 좌석 앞뒤로 왔다갔다… 승무원 분들 정말 천사 같았어요. 간식도 더 주시고 스티커도 줘서 애들 달래주셨거든요.

“아빠, 저기 바다다!” 창문으로 발리가 보이자 첫째가 소리 질렀어요. 둘째도 “바다! 바다!” 하면서 들썩들썩. 가이드님이 공항에서 맞이해주셔서 정말 편했어요. 애들 데리고 현지 교통 알아보고 이동하는 건 생각만 해도 아찔했거든요.


발리 해변에서 노는 아이들

발리 해변에서 노는 아이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애들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와~ 아빠 이거 봐! 침대가 엄청 크다!” 첫째가 소리쳤고, 둘째는 방 구석구석 뛰어다니며 “여기 좋아!” 하면서 신나했죠. 발코니에서 보이는 바다를 보고는 두 녀석 다 눈이 동그래졌어요. 짐 정리도 하기 전에 애들은 벌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 가자!”를 외치기 시작했죠.

첫날은 호텔 근처 해변에서만 놀았어요. 첫째는 파도타기에 도전했는데, 처음엔 무서워하다가 제가 잡아주니까 금방 용기를 내더라고요. “아빠, 나 혼자 할 수 있어!” 하면서 파도가 오면 깔깔 웃으며 뛰어들었어요. 둘째는 모래성 쌓기에 집중했는데, 자기가 만든 성이 파도에 무너지자 엉엉 울었네요. 그래도 금방 다시 만들자고 해서 한참을 모래놀이했어요.

저녁은 호텔 근처 현지 식당에서 먹었는데, 나시고렝이라는 볶음밥을 시켰더니 애들이 잘 먹더라고요. “아빠, 이거 맛있어!” 첫째가 말하자 둘째도 “맛있다, 더 줘!”하면서 제 그릇까지 뺏어 먹었어요. 현지 음식이 걱정됐는데 의외로 애들 입맛에 딱 맞았어요.


나시고렝을 먹는 가족

나시고렝을 먹는 가족



둘째 날은 우붓 원숭이 숲으로 갔어요. 가이드님이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해주셨는데, 정말 대박이었어요. 첫째는 원숭이를 보자마자 “아빠! 진짜 원숭이다!” 하면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둘째는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원숭이가 바나나 먹는 모습을 보더니 “귀여워~”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죠. 물론 저는 꼭 붙잡고 있었어요. 원숭이가 갑자기 달려들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아빠, 원숭이한테 바나나 줘도 돼요?” 첫째가 물어봤어요. 가이드님이 안전하게 주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첫째가 바나나를 내밀자 원숭이가 달려와서 받아먹는 모습에 애들이 환호성을 질렀어요. 둘째는 무서워서 저 뒤에 숨었다가 “나도 줄래~” 하길래 같이 해봤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우붓에서는 전통 댄스 공연도 봤어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나오자 첫째는 집중해서 보더니 “아빠, 저 옷 예뻐요”라고 속삭였어요. 둘째는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며 따라 춤을 추기 시작했죠. 주변 관광객들이 웃으면서 쳐다보는데, 둘째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춤을 췄어요. 공연이 끝나고 무용수들이 사진 찍자고 해서 애들이랑 같이 찍었는데, 첫째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무용수 옆에 서서 포즈를 취했죠.


발리 전통 댄스 공연과 함께하는 가족

발리 전통 댄스 공연과 함께하는 가족



셋째 날은 워터파크에 갔어요. 애들이랑 여행할 때 꿀팁인데, 관광지만 다니면 애들이 지루해하거든요. 중간중간 애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곳을 넣어주는 게 좋더라고요. 워터파크에서 첫째는 작은 슬라이드부터 시작해서 점점 큰 슬라이드로 도전했어요. “아빠, 나 무섭지 않아요!” 하면서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둘째는 물이 무서웠는데, 형이 재밌게 노는 걸 보더니 “나도 할래!” 하면서 용기를 냈어요. 물론 구명조끼는 꼭 입혔죠.

점심은 워터파크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애들 메뉴가 따로 있어서 좋았어요. 첫째는 치킨 버거를, 둘째는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둘 다 완식! “아빠, 더 없어요?” 둘째가 물어봐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사줬네요. 역시 여행에서 식사는 중요한 것 같아요. 배고프면 애들이 짜증내거든요.

오후에는 호텔로 돌아와서 낮잠 타임을 가졌어요. 애들이랑 여행할 때 낮잠은 필수예요. 안 그러면 저녁에 완전 뻗어버리거든요.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애들이 다시 생기를 찾았어요. 호텔 수영장에서 또 한참을 놀았네요.

넷째 날은 타나롯 사원에 갔어요. 바다 위에 있는 사원이라 애들이 신기해했어요. “아빠, 저기 어떻게 갔어요?” 첫째가 물어보길래 “옛날 사람들이 바다 위에 돌을 쌓아서 만들었대”라고 설명해줬더니 “우와, 대단하다!”면서 감탄했어요. 둘째는 그냥 돌멩이 줍는 재미에 빠져있었지만요.

사원 구경하는 동안 가이드님이 애들에게 발리 전통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신기하게도 평소에 잘 안 듣는 이야기도 여행지에서는 귀 기울여 듣더라고요. 첫째가 “아빠, 이 이야기 재밌어요”라면서 계속 질문을 했어요. 둘째는 이해는 못 해도 그림처럼 생긴 사원을 보며 “예뻐~”를 연신 외쳤죠.


타나롯 사원에서 가족 사진

타나롯 사원에서 가족 사진





점심은 해변가 레스토랑에서 먹었어요. 발리 전통 음식인 바비 굴링을 시켰는데, 첫째는 처음에 “이게 뭐예요?” 하면서 의심스러워하다가 한 입 먹어보더니 “맛있다!” 하면서 잘 먹었어요. 둘째는 역시나 밥과 국수만 골라먹었지만요.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항상 간식을 챙겨다녀야 해요. 둘째가 음식이 입에 안 맞을 때를 대비해서 말이죠.

저녁에는 쿠타 비치로 가서 일몰을 봤어요. 해가 바다로 천천히 내려가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었죠. 첫째는 “아빠, 해가 바다에 빠져요!”라고 말하면서 신기해했고, 둘째는 모래성을 만들면서 “아빠, 도와줘~”하고 불렀어요. 해변에서 모래놀이 하면서 일몰 보는 시간이 이번 여행 중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다섯째 날은 발리 사파리에 갔어요. 동물원 같은 곳인데, 애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코끼리 타는 체험을 했는데, 첫째는 처음엔 무서워하다가 코끼리 등에 올라타니 “아빠, 진짜 높아요!”하면서 신기해했어요. 둘째는 코끼리가 움직이자 무서워서 울었는데, 제가 꼭 안아주니까 금방 울음을 그치고 즐겼어요.

호랑이 사진 찍는 체험도 했어요. 안전하게 관리되는 어린 호랑이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첫째는 용감하게 호랑이 옆에 앉았고, 둘째는 제 품에 안겨서 멀리서만 보겠다고 했어요. “아빠, 호랑이가 나 잡아먹으면 어떡해요?”라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첫째에게 “괜찮아, 이 호랑이는 착한 호랑이야”라고 설명했더니 안심하더라고요.

동물 쇼도 봤는데, 앵무새가 자전거 타는 모습에 애들이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어요. “아빠, 저 앵무새 정말 똑똑하다!”라며 첫째가 감탄했고, 둘째는 그냥 “멋있다! 멋있다!” 하면서 뛰어다녔어요.

마지막 날은 호텔에서 여유롭게 보냈어요. 아침부터 수영장에서 놀고, 해변에서 조개 줍고, 그냥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놀게 해줬어요. 여행의 마지막 날은 무리하게 일정 잡지 않는 게 좋더라고요. 애들도 지치고, 짐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저녁은 호텔 뷔페에서 먹었는데, 애들이 먹고 싶은 거 실컷 먹게 해줬어요. 첫째는 새우를 정말 좋아해서 새우만 계속 먹었고, 둘째는 디저트 코너에서 초콜릿 케이크를 세 조각이나 먹었네요. 마지막 날이니까 뭐, 괜찮죠?

애들이랑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계획은 여유롭게 세워야 한다는 거예요. 어른들끼리 가면 하루에 3-4곳은 볼 수 있지만, 애들이랑은 1-2곳이 적당해요. 그리고 항상 간식과 물은 필수! 배고프거나 목마르면 애들이 짜증을 내거든요.

또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꼭 넣어주는 게 좋아요. 우리는 매일 점심 먹고 1-2시간은 호텔에서 쉬었어요. 애들이 낮잠도 자고 체력도 회복할 수 있게요. 그리고 아이들의 관심사를 여행 계획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 첫째는 동물을 좋아해서 원숭이 숲이랑 사파리를 넣었고, 둘째는 물놀이를 좋아해서 워터파크와 해변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사진은 정말 많이 찍었어요. 지금은 귀찮더라도 나중에 보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되거든요. 특히 애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모습, 새로운 음식을 먹는 모습, 호기심 가득한 표정들… 이런 순간들이 정말 소중하더라고요.

발리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첫째가 그러더라고요. “아빠, 우리 다음에는 어디 갈 거예요?” 벌써 다음 여행을 기대하는 눈빛이었어요. 둘째는 비행기에서 잠들면서 “바다… 또 가고 싶어…”라고 중얼거렸고요.

이번 여행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런 피곤함은 다 잊게 되더라고요. 발리의 아름다운 바다와 문화, 그리고 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 이 모든 것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 걱정 말고 도전해보세요. 애들이랑 여행하는 건 생각보다 힘들지만, 그만큼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어디로 떠나볼까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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