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4박 5일 여행 후기
아빠, 우리 코끼리 보러 언제 가?
아빠, 우리 비행기 언제 타?
엄마, 나도 저거 만져볼래!
집에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합니다.
이제는 제법 커서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호기심도 왕성해진 두 아들과 함께한 치앙마이 4박 5일.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치앙마이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순전히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거실에 누워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화면 가득 코끼리가 나오자
일곱 살 첫째와 다섯 살 둘째의 눈이 동그래지더군요.
“아빠, 나도 코끼리 보고 싶어!”
그 한마디에 저와 아내의 마음은 이미 치앙마이행 비행기에 올라타 있었습니다.
열정 만수르 아빠답게 바로 다음 날부터 폭풍 검색을 시작했죠.
하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자유여행을 할 자신은… 솔직히 없었습니다.
일정 짜고, 숙소 예약하고, 현지 교통편 알아보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가족 패키지 여행’이었어요.
항공, 숙소, 식사, 투어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몸과 마음만 가면 되는 편리함!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코끼리 캠프나 체험 활동이 포함된 일정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들떠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아빠, 내일 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보는 통에 저까지 덩달아 설레더군요.
아내와 함께 밤늦도록 짐을 싸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짐 싸기는 그야말로 ‘대작전’입니다.
어른 짐보다 아이들 짐이 두 배는 더 많은 것 같아요.
혹시 몰라 챙기는 기저귀와 물티슈는 넉넉하게, 비행기나 차 안에서 지루해할 아이들을 위한 간식과 작은 장난감도 필수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비약! 해열제, 소화제, 밴드 등은 꼭 챙겨야 마음이 놓입니다.
옷도 혹시나 더러워질 상황을 대비해 계획보다 두 배로 챙겼더니 캐리어 하나가 금세 꽉 찼습니다.
드디어 출발 당일, 새벽부터 일어나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했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비행기에 올라타자 첫째는 창밖 풍경에 푹 빠져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고,
둘째는 이륙과 동시에 깊은 잠에 빠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아내와 저는 오랜만에 오붓하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네요.
중간에 둘째가 깨서 잠투정을 부리는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비장의 무기인 공룡 스티커북 하나로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역시 아이들 데리고 이동하는 건 전쟁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님이 환한 미소로 우리 가족을 맞아주셨습니다.
전용 차량에 올라타니 쾌적하고 시원해서 긴 비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 카시트까지 미리 준비해주시는 세심함에 감동받았어요.
패키지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이런 편리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또 매일의 투어 장소까지 알아서 데려다주시니 길 찾느라 헤맬 걱정 없이 오롯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며 신남을 온몸으로 표현했습니다.
“와~ 아빠 여기 봐! 수영장도 있어!”
“엄마 저것 좀 봐! 코끼리 인형이야!”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호기심 천국이었습니다.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을 보니 저 역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본격적인 여행 첫날, 저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도이수텝 사원’이었습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사원의 웅장함에 저와 아내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관심은 온통 다른 곳에 쏠려 있었죠.
사원 곳곳에 매달린 작은 종들을 발견한 첫째는 신이 나서 종을 하나씩 울리고 다녔고,
둘째는 계단 옆 용 조각상이 무섭다며 제 다리 뒤에 숨기 바빴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사원을 방문할 때는 너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좋은 것 같습니다.
도이수텝은 넓고 볼거리도 많아서 아이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잘 따라다녔습니다. 유모차를 가져갔는데 계단이 많아 조금 힘들긴 했지만, 가이드님이 함께 들어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아이들이 가장 기대했던 코끼리 보호 캠프였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코끼리를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직접 먹이를 주고 목욕도 시켜주며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 공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거대한 코끼리 크기에 압도되어 둘째가 “무서워~”하며 제 뒤로 숨었습니다.
하지만 용감한 첫째가 먼저 바나나를 내밀어 코끼리에게 먹여주는 모습을 보더니,
슬그머니 다가와 “나도 할래!” 하더군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물장난을 치며 목욕을 시켜주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제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졌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식사’입니다.
특히 입맛 까다로운 아이들을 데리고는 더욱 그렇죠.
이번 여행에서는 패키지에 포함된 식당들이 대부분 현지식이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곳들이라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특히 ‘카오소이’라는 치앙마이 전통 국수는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 부드럽고 고소해서 아이들이 정말 잘 먹었습니다.
한 식당에서는 닭고기 쌀국수를 팔았는데, 첫째는 “엄마 이거 진짜 맛있어!”를 외치며 한 그릇을 뚝딱 비웠고,
둘째는 “나 더 먹을래!”를 외쳐 결국 한 그릇을 더 시켜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어주니 그것만큼 뿌듯한 일이 또 있을까요. 완판 성공입니다!
물론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도 찾아옵니다.
싱하파크의 넓은 차밭을 구경하던 중, 신나게 뛰어다니던 둘째가 그만 넘어져 무릎이 까졌습니다.
순간 울음이 터진 아이를 보며 당황했지만, 미리 챙겨온 구급상자에서 연고와 밴드를 꺼내 능숙하게 처치해주었습니다.
가이드님도 옆에서 아이를 달래주시고 시원한 물을 가져다주시는 등 큰 도움을 주셨어요.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과의 여행에서는 항상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최고의 팁인 것 같습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샤워를 하자마자 침대에 쓰러져 곯아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오늘 하루 얼마나 신나게 뛰어놀았는지, 쌔근쌔근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내와 함께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이것이 바로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몇 가지 꿀팁을 얻었습니다.
첫째, 일정은 무조건 여유롭게 짜야 합니다. 어른 기준의 절반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합니다.
둘째, 아이들 간식은 배고픔을 느끼기 전에 미리미리 챙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고프면 짜증 지수가 급상승하거든요.
셋째, 가능하다면 낮잠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이들을 재웠는데, 덕분에 오후 일정도 쌩쌩하게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넷째, 아이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코스를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처럼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코끼리 캠프를 일정에 넣은 것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과 영상은 무조건 많이 남겨두세요. 힘든 순간도 지나고 나면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이번 4박 5일 치앙마이 가족 여행의 실제 경비는 대략 이렇습니다.
패키지 비용에 항공, 숙박, 대부분의 식사와 투어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 비용은 많지 않았습니다.
항공/교통/숙박/식사/입장료 포함 패키지 비용은 1인당 약 120만원 선이었고,
현지에서 사용한 간식비, 기념품 구입 등 개인 경비로 약 30만원 정도를 추가로 지출했습니다.
4인 가족 총경비는 약 510만원 정도가 들었네요.
혹시 치앙마이 가족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 가족의 4박 5일 추천 코스를 살짝 공유합니다.
1일차는 치앙마이 도착 후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2일차에는 도이수텝 사원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코끼리 캠프에서 특별한 체험을 합니다.
3일차에는 백색사원과 골든 트라이앵글 등 조금 멀리 떨어진 명소를 둘러보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동 시간이 길기 때문에 차 안에서 아이들이 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4일차에는 님만해민 거리에서 예쁜 카페 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나이트 바자르에서 현지 분위기를 만끽합니다.
마지막 5일차에는 오전에 가볍게 쇼핑을 즐긴 후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물론 이 모든 일정은 패키지에 잘 짜여 있어 저희는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치앙마이에서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오늘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까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보던 첫째가 제게 속삭였습니다.
“아빠, 우리 또 여행 가자! 다음에는 악어 보러 가자!”
그럼, 당연하지. 우리 아들들이 가고 싶다면 어디든 함께 가야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한 이번 여행은 제 인생의 또 다른 페이지를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가족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용기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