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4박 5일 가족 여행 후기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엄마, 내일 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요ㅋㅋ 여행 가방에 자기 장난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아이들 짐 싸기가 진짜 전쟁이더라구요! 기저귀, 물티슈는 기본이고 갈아입을 옷은 항상 계획보다 두 배로 챙겨야 해요. 둘째는 아직 밤에 실수할 때가 있어서 여벌 잠옷도 필수! 그리고 비행기에서 심심할까봐 색칠공부책, 스티커북, 아이패드까지 총출동시켰어요. 약도 중요해요. 소화제, 해열제, 멀미약, 밴드까지 없으면 당황스러운 것들만 쏙쏙 골라 챙겼답니다.
비행기 타는 시간이 아침 일찍이라 걱정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신나서 오히려 저희보다 먼저 일어났어요!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 첫째는 창밖을 보며 “우와, 구름 위로 날아가는 거야?” 하면서 들떠 있었고, 둘째는 가방에서 과자 꺼내 먹기 바빴어요.
비행기 안에서는 첫째가 처음으로 비행기 창문 옆에 앉아서 구름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고, 둘째는 처음엔 이륙할 때 귀가 아프다고 울었지만 승무원 언니가 준 사탕을 먹고 금세 진정됐어요.
“엄마, 비행기에서 보이는 구름이 솜사탕 같아!”
4시간 비행 끝에 드디어 세부 공항에 도착! 더운 공기가 확 밀려오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더 신나 하더라구요. 가이드님이 마중 나와주셔서 너무 편했어요. 아이 둘 데리고 짐 챙기랴, 택시 잡으랴 했으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미리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니 여행의 시작부터 완전 여유로웠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녔어요. 호텔 방이 넓고 깨끗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수영장이 보이는 방이라 아이들이 창문에 코를 박고 “엄마 저기 봐! 물놀이할 수 있어?” 하면서 눈을 반짝였답니다.
“와~ 엄마 여기 봐!”
“아빠 저것 좀 봐!”
호기심 천국이었어요. 짐도 제대로 풀기 전에 아이들은 벌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준비 완료!
첫날은 이동 피로도 풀 겸 호텔 수영장에서만 놀았어요. 아이들 전용 키즈풀이 있어서 둘째도 안전하게 놀 수 있었답니다. 물놀이 후에는 호텔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 먹고 일찍 잠들었어요. 여행 첫날부터 무리하면 나머지 일정이 다 망가진다는 걸 경험으로 알거든요ㅋㅋ
둘째 날에는 세부 시티투어를 했어요. 마젤란의 십자가와 산토 니뇨 성당을 방문했는데, 솔직히 아이들에겐 좀 지루한 코스였어요. 하지만 가이드님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그나마 집중할 수 있었답니다. 첫째는 역사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엄마, 마젤란이 여기까지 어떻게 왔대?”
“배 타고 왔대. 옛날엔 비행기가 없었거든.”
“우와, 엄청 오래 걸렸겠다!”
이런 대화가 참 귀여웠어요.
점심은 현지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필리핀 음식이 생각보다 아이들 입맛에 잘 맞았어요! 특히 바비큐 치킨과 망고 주스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답니다. 첫째가 “엄마 이거 맛있어!” 하면서 밥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 둘째도 평소엔 편식이 심한데 여행 중에는 신기하게 잘 먹더라구요.
셋째 날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드디어 오슬롭으로 고래상어 보러 가는 날이었어요.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차에서 둘째가 멀미를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금방 괜찮아졌어요.
오슬롭에 도착해서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에 탔는데, 첫째는 너무 신나서 계속 “고래상어 어디 있어?”를 연발했고, 둘째는 처음엔 무서워했어요. 그런데 막상 바다에 들어가서 고래상어를 보니 둘째도 용기를 내더라구요!
“엄마 저거 진짜 고래상어야? 너무 커!”
“무섭지 않아? 착한 물고기야~”
“안 무서워! 나 용감해!”
아이들과 함께 고래상어를 보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어요. 물론 아이들은 실제로 물에 들어가진 않고 보트에서 구경만 했지만, 그 거대한 생명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했답니다. 첫째는 나중에 커서 해양생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ㅋㅋ
오슬롭 투어 후에는 수밀론 섬으로 이동했어요.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아이들은 모래성 만들기에 푹 빠져서 한참을 놀았어요. 첫째는 조개껍데기를 열심히 모으고, 둘째는 아빠랑 함께 물가에서 발장구를 쳤죠.
여기서 아이 동반 팁을 드리자면, 오슬롭이나 섬 투어 갈 때는 아이들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기세요! 저희는 아이들용 래쉬가드랑 모자까지 완전 무장했어요. 그리고 간식과 물은 넉넉히 준비하는 게 좋아요. 바다에서 놀면 금방 출출해지거든요. 그리고 수밀론 섬에는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시설이 좀 부족해서 미리 준비하고 가는 게 좋아요.
넷째 날에는 보홀 투어를 했어요. 초콜릿 힐스와 타르시어 원숭이 구경이 주 일정이었는데, 특히 타르시어 원숭이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라고 하는데 정말 손바닥만 했어요.
“엄마, 저 원숭이 인형 아니야? 진짜 움직여?”
“진짜 원숭이야, 살아있는 거!”
“우와, 눈이 엄청 크다!”
초콜릿 힐스는 계단이 많아서 아이들이 좀 힘들어했지만,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올라갔어요. 정상에서 본 경치는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첫째는 “엄마, 여기서 사진 찍어줘!” 하면서 포즈를 취하더라구요ㅋㅋ
로복강 크루즈도 했는데, 배 위에서 필리핀 전통 음악 공연을 보며 점심을 먹었어요. 아이들은 필리핀 아이들의 춤 공연을 보면서 신기해했어요. 둘째가 춤추는 아이들을 따라 엉덩이를 흔들어서 모두가 웃음바다가 됐답니다.
마지막 날은 체크아웃 전까지 호텔 수영장에서 마지막 물놀이를 즐겼어요. 아이들은 떠나기 싫어서 “엄마, 우리 여기 살면 안 돼?” 하더라구요ㅋㅋ 4박 5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어요.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여유로운 일정이에요. 어른 기준으로 빡빡하게 짜면 아이들은 금방 지치고 짜증을 내요. 우리 일정의 절반 정도만 계획하고 나머지는 아이들 컨디션에 맞춰 유동적으로 조절했어요.
간식은 항상 넉넉히 챙기세요! 아이들은 배고프면 즉시 기분이 나빠지거든요. 저는 항상 가방에 과일, 빵, 음료수를 챙겼어요. 특히 현지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한국 과자도 몇 개 챙겨가면 좋아요.
낮잠 시간도 중요해요. 특히 둘째는 아직 낮잠이 필요한 나이라 오후 일정은 가볍게 잡았어요. 호텔로 돌아와 1-2시간 쉬고 나서 저녁 활동을 하니 훨씬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 관심사를 여행 일정에 꼭 반영하세요. 저희는 첫째가 바다생물에 관심이 많아서 고래상어 투어를 넣었고, 둘째는 물놀이를 좋아해서 수영장 시간을 넉넉히 확보했어요. 그러니 아이들도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사진은 정말 많이 찍으세요! 아이들은 너무 빨리 자라서 이 순간들이 금방 추억이 되거든요. 지금 보면 웃음이 나오는 사진들이 나중에는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될 거예요.
우리 가족의 세부 여행 총 경비는 4인 기준으로 항공권이 180만원, 숙박비가 70만원, 식비가 50만원, 투어 비용이 60만원 정도 들었어요. 생각보다 많이 들었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전혀 아깝지 않더라구요.
세부 가족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기억들이 소중한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뭉클해요. 첫째가 비행기에서 그랬어요.
“엄마, 우리 또 여행 가자!”
네, 또 가자 우리 애들아. 다음엔 또 어디로 갈까? 벌써부터 설레네요ㅎㅎ
가족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힘들지만 그만큼 더 특별한 것 같아요. 여러분의 가족 여행도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