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 캐나다 9박 10일 겨울 여행 후기
비행기 타고 가는 내내 미동부랑 캐나다에서 뭘 할지 상상하느라 잠도 안 왔어. 평소에 계획 짜는 거 좋아하는데, 이번엔 그냥 현지 가서 그날그날 기분 따라 다니기로 했거든. 그래서 미리 정해둔 건 꼭 가보고 싶은 장소 몇 군데뿐이었어.
첫 도착지는 뉴욕! 호텔에 짐 풀자마자 타임스퀘어로 달려갔어. 겨울이라 해가 일찍 져서 도착했을 때 이미 온통 네온사인으로 빛나고 있었지. 사람들 엄청 많았는데, 그 활기찬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졌어. 호텔은 맨해튼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었는데, 지하철 타고 10분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위치라 너무 편했어.
호텔 방은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어. 창문으로 뉴욕 스카이라인이 조금 보이는 방이었는데, 밤에 불 켜진 빌딩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니까. 침대도 폭신폭신하고 욕실도 깨끗해서 하루 종일 걷다가 돌아와 쉬기 딱 좋았어.
둘째 날은 센트럴 파크에서 시작했어. 겨울이라 나무들은 앙상했지만, 그래도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큰 공원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 공원에서 커피 한 잔 들고 산책하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 하얀 눈 내리는 센트럴 파크를 걷는데,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니까.
지도 앱은 켜두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었어. 그러다 우연히 작은 재즈 바를 발견했는데,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더라고. 저녁에 들어가서 칵테일 한 잔 마시면서 라이브 재즈 공연을 봤는데, 이게 뉴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야.
워싱턴 D.C.로 이동한 날은 진짜 추웠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서 얼굴이 따가울 정도였지. 그래도 백악관이랑 의사당 건물은 꼭 보고 싶어서 두꺼운 패딩 입고 나갔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은 무료라서 추위를 피해 박물관 투어를 했는데, 하루 종일 봐도 다 못 볼 정도로 전시품이 많더라고.
박물관에서 만난 현지인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내가 지도 보면서 헤매고 있으니까 친절하게 도와주셨어. 워싱턴 D.C.에서 50년 넘게 사셨다면서 현지인만 아는 맛집도 알려주셨지. 그분 추천으로 간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은 파스타는 아직도 생각나.
“여기 소스는 비밀 레시피라서 다른 데서는 못 먹어. 내가 30년 동안 단골인데, 아직도 주인이 레시피를 알려주지 않아.”
할아버지 말씀이 진짜였어. 그 파스타는 정말 특별했어!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했을 때는 진짜 감동이었어. 사진으로만 봤던 그 어마어마한 폭포를 실제로 보니까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압도적이었지. 겨울이라 폭포 주변이 얼어있고, 물보라가 얼어서 주변 나무들이 하얀 결정체로 뒤덮여 있었어. 마치 겨울왕국에 온 것 같았다니까!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는 국경 통과할 때 조금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통과했어. 토론토는 생각보다 훨씬 다문화적인 도시더라고. 한국 음식점도 많고, 차이나타운도 엄청 크고. CN 타워 올라가서 본 토론토 전경은 정말 멋졌어. 날씨가 맑아서 저 멀리 나이아가라 폭포 방향까지 보였다니까!
몬트리올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 프랑스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 거리 간판도 프랑스어로 되어 있고, 사람들도 프랑스어로 대화하고. 올드 몬트리올 지역은 유럽 느낌이 물씬 났는데, 좁은 돌길과 오래된 건물들이 너무 예뻤어. 여기서 맛본 푸틴이라는 음식은 진짜 별미였어. 감자튀김에 치즈 커드랑 그레이비 소스 얹은 건데, 추운 날씨에 먹으니까 더 맛있더라고!
퀘벡 시티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든 곳이었어. 완전히 유럽에 온 것 같은 분위기에 눈 쌓인 성벽 도시라니… 동화 속 마을 같았어. 프티 샹플랭 거리는 너무 예뻐서 사진만 백장은 찍은 것 같아. 숙소도 올드 퀘벡 안에 있는 작은 호텔이었는데, 창문 열면 바로 성벽이 보이는 뷰였지.
여기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배낭여행자들이랑 저녁 먹으면서 여행 이야기 나눴는데, 그들은 완전 배낭여행으로 다니고 있더라고. 나처럼 자유 일정으로 온 게 아니라 모든 걸 직접 예약하고 다니는 방식. 그 이야기 듣고 잠시 ‘나도 다음엔 그렇게 해볼까?’ 생각했지만, 솔직히 항공이랑 숙소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
보스톤은 미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도시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 프리덤 트레일 따라 걸으면서 미국 독립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어.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 투어도 했는데, 역시 명문대는 다르더라고. 캠퍼스가 너무 멋있었어! 보스톤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클램 차우더 수프도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 추운 날씨에 뜨끈한 수프 한 그릇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뉴욕으로 돌아와 마지막 날에는 쇼핑을 좀 했어. 미리 계산해보니 환율이 괜찮아서 브랜드 아울렛에서 옷도 좀 사고, 친구들 선물도 샀지. 뉴욕은 처음 왔을 때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졌어. 지하철도 어디로 타야 할지 알게 되고, 길도 좀 외웠거든.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자유 일정으로 가니까 내가 원하는 곳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어서 좋았다는 거야. 퀘벡이 마음에 들어서 하루 더 있고 싶었는데, 그냥 호텔에 말해서 하루 연장했거든. 그런 유연함이 좋았어.
여행하면서 쓴 돈은 항공권이랑 숙박비 포함해서 약 300만원 정도? 식비는 생각보다 많이 들었는데, 특히 캐나다가 비싸더라고. 그래도 현지 마트에서 간단한 아침거리 사서 먹고, 점심은 가볍게 해결하면서 저녁만 제대로 먹어서 좀 아꼈어. 교통비는 대중교통 이용해서 크게 부담되진 않았고.
겨울에 여행하는 거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겨울만의 매력이 있더라고. 특히 눈 덮인 퀘벡이나 얼어붙은 나이아가라 폭포는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어. 물론 날씨가 추워서 두꺼운 옷 입고 다니는 게 좀 불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어.
다음에 또 이런 식으로 여행 가게 된다면, 현금을 좀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작은 가게나 팁 줄 때 카드보다 현금이 편하더라고. 그리고 겨울 여행이라면 방수 기능 있는 신발은 필수! 눈 녹은 물에 신발 다 젖어서 고생했거든.
미동부와 캐나다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도 숙소나 이동 걱정 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서 좋았어. 다음에는 또 어디로 떠나볼까? 서유럽? 북유럽? 아니면 동남아? 어디든 좋을 것 같아. 여행의 매력은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즐거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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