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11박 12일 가을 여행 후기



동유럽 11박 12일 가을 여행 후기

드디어 해냈어요! 오랫동안 꿈꿔왔던 동유럽 여행을 패키지로 예약하고 다녀왔습니다. 항공권이랑 숙박만 미리 예약해두고 현지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다니는 여행이었어요. 사실 혼자서 동유럽 11박 12일 일정 짜려니까 머리 아파서 그냥 항공권이랑 숙소는 한 번에 해결하기로 했거든요.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 가는 비행기 타고 출발했는데, 비행시간이 꽤 길더라고요. 그래도 기내식도 맛있게 먹고 영화도 보니까 금방 도착했어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찍은 셀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찍은 셀카




프랑크푸르트에서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바로 프라하로 이동했어요. 프라하에 도착해서 묵은 호텔이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구시가지랑 가까운 곳이었는데, 방에서 바로 프라하 성이 보이는 거예요! 아침에 눈 떠서 창문 열었는데 그 광경이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호텔 조식도 완전 든든했고, 체크인할 때 직원분이 친절하게 주변 맛집이랑 관광지도 알려주셨어요. 숙소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편할 줄 몰랐네요.


프라하 호텔 창문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 전경

프라하 호텔 창문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 전경




프라하에서는 그냥 구글맵 끄고 발 닿는 대로 걸었어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카를교랑 구시가지 광장은 물론 가봤지만, 진짜 재밌었던 건 좁은 골목길 탐험이었어요.

어떤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맥주 바가 있었는데, 현지인들만 있더라고요. 용기 내서 들어가봤는데 진짜 프라하 맥주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어요! 한 잔에 1유로도 안 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그 바에서 체코 현지인 마틴이라는 분을 만났는데, 영어도 잘하시고 되게 친절하셨어요. 제가 트레이너라고 하니까 자기도 운동한다면서 대화가 시작됐어요. 마틴이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체스키크룸로프 가는 팁도 알려주고, 현지인들만 가는 맛집도 추천해줬어요.

“여기 프라하 사람들은 관광객한테 비싸게 받는 레스토랑 말고, 저기 두 블록 지나서 왼쪽에 있는 작은 식당 가봐요. 진짜 체코 음식 맛볼 수 있어요.”

마틴 덕분에 진짜 맛있는 굴라시랑 크네들리키를 먹었는데, 가격도 엄청 저렴했어요! 관광객 가격의 절반도 안 됐을 거예요.


체스키크룸로프는 정말 동화 속 마을 같았어요. 작은 강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데, 그 풍경이 너무 예뻐서 사진만 100장은 찍은 것 같아요. 마을이 작아서 하루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지만, 저는 해 질 녘에 성 위에서 마을 전경을 보는 것도 놓치기 싫어서 좀 더 머물렀어요.


체스키크룸로프 마을 전경과 강

체스키크룸로프 마을 전경과 강






비엔나로 이동해서는 문화 충전의 시간을 가졌어요. 오페라 하우스 투어도 하고, 벨베데레 궁전에서 클림트의 그림도 실제로 봤어요.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비엔나 카페 문화였어요.

중앙 카페라는 곳에서 자허토르테 먹으면서 커피 한 잔 했는데, 이게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케이크는 달달하고 커피는 쓴데, 이 조합이 환상적이었어요!

부다페스트에서는 진짜 웃긴 일이 있었어요. 부다 성에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리는 거예요. 우산도 없고 비옷도 없어서 그냥 비 맞으면서 달렸는데, 어떤 헝가리 할머니가 저를 불쌍하게 보셨는지 자기 가게로 들어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할머니가 운영하는 작은 기념품 가게였는데, 따뜻한 차도 주시고 수건도 빌려주셨어요. 영어는 잘 못하셨지만 몸짓으로 이것저것 얘기하시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비가 그칠 때까지 할머니랑 사진도 찍고 기념품도 샀어요. 이런 우연한 만남이 여행의 묘미인 것 같아요.


헝가리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헝가리 할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크로아티아로 넘어가서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갔는데, 이건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돼요. 에메랄드 빛 호수와 폭포들이 이어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10월이라 단풍도 들어서 더 예뻤어요.

두브로브니크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데, 저는 드라마를 안 봤지만 그래도 성벽 걸으면서 바다 보는 풍경이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성벽 위에서 아드리아해 바라보면서 맥주 한 잔 마셨는데, 그 순간이 여행 중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도 정말 예뻤어요. 호수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있고 그 위에 교회가 있는데, 보트 타고 가서 종도 쳐보고 소원도 빌었어요. 현지인들 말로는 이 종을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고요. 뭐라고 빌었냐고요? 그건 비밀이에요! ㅋㅋ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예쁜 마을이라고 하는데, 진짜 그 말이 맞더라고요.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인데, 아침 안개가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모습이 너무 환상적이었어요. 여기서 현지 송어요리를 먹었는데 그 맛이 아직도 생각나요.


할슈타트 호수와 마을 전경

할슈타트 호수와 마을 전경




로텐부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중세적인 분위기가 잘 보존된 마을인데, 성벽 따라 걸으면서 중세 시대로 타임슬립한 기분이었어요. 여기서 슈니첼이랑 맥주를 먹었는데, 독일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어요!

이번 여행에서 제일 도움 됐던 팁 몇 가지 공유할게요. 첫째, 현지 화폐는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세요. 저는 유로존이랑 비유로존 국가들 왔다갔다 하느라 환전 수수료가 꽤 나갔어요. 둘째, 구글맵 오프라인 지도 미리 다운받아두세요. 데이터 없이도 길 찾기 쉬웠어요. 셋째, 물병은 꼭 들고 다니세요. 유럽은 물값이 비싸거든요.

이번 동유럽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항공이랑 숙소는 미리 예약해두고 현지에서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계획대로만 움직이는 여행이 아니라 그날그날 기분 따라 일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진짜 매력적이었거든요.

특히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프라하의 마틴, 부다페스트의 할머니, 블레드 호수에서 만난 슬로베니아 대학생들… 그 사람들과의 대화가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여행 간다면 발칸반도 쪽으로 가볼까 생각 중이에요. 이번에도 항공이랑 숙소만 미리 예약하고 현지에서는 자유롭게 다니는 방식으로요. 이런 여행 방식이 저한테 딱 맞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기회 되면 동유럽 꼭 가보세요. 서유럽보다 물가도 저렴하고, 아직 관광객들이 많이 없어서 더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어요. 특히 가을에 가면 단풍도 예쁘고 날씨도 선선해서 여행하기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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