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하롱베이 4박 5일 봄 여행 후기
베트남 하면 다들 더운 나라로만 생각하는데, 봄철 하노이는 28도에서 33도 사이로 한국의 초여름 같은 날씨야. 습도가 좀 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지내기 괜찮더라고. 특히 3월에서 4월 사이에 가면 비도 적게 오고 날씨가 정말 좋아.
이번에 패키지로 간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 혼자서 이동하려면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4시간 정도 걸리는데, 패키지는 이동도 편하고 현지 가이드가 베트남어로 다 해결해주니까 진짜 편했지. 특히 우리 패키지는 하노이, 옌뜨, 하롱베이를 모두 커버해서 알차게 다녀올 수 있었어.
첫날은 인천에서 하노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했어. 비행 시간은 약 5시간 정도.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해줬는데, 한국어를 정말 잘하더라고.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로 약 40분 정도 걸렸어.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하노이 시내 투어를 시작했지. 첫 목적지는 하노이의 상징인 호안끼엠 호수였어. 호수 한가운데 있는 거북탑은 베트남의 전설이 담긴 곳이래. 가이드가 베트남 사람들이 거북이를 신성시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줬는데, 옛날에 호수의 거북이가 황제에게 검을 선물해 중국의 침략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있대.
호수 주변을 산책하면서 현지인들의 일상을 볼 수 있었는데, 아침 일찍 태극권 하는 사람들부터 저녁에는 데이트하는 커플들로 북적였어. 호수 근처에 있는 응옥선 사당도 들렀는데, 입장료는 3만 동(약 1,500원) 정도로 저렴했어.
저녁에는 하노이 구시가지, 일명 ’36거리’를 방문했어. 이름 그대로 36개의 길로 이루어진 곳인데, 예전에는 각 거리마다 다른 물건을 팔았다고 해. 지금도 실크 스트리트, 신발 스트리트 같은 특색 있는 거리들이 있더라고. 좁은 골목마다 오토바이가 빽빽하게 지나다녀서 정신없었지만, 그게 또 하노이만의 매력이었어.
구시가지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게 에그커피야. 우리 패키지에서는 베트남 최초의 에그커피 카페인 ‘카페 지앙’을 방문했는데, 달걀 노른자를 휘핑해서 커피 위에 올린 독특한 맛이었어.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마시다 보니 계속 생각나는 맛이야.
둘째 날은 하노이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방문했어. 아침에 호치민 주석의 묘소를 방문했는데,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장소라 엄숙한 분위기였어. 복장도 단정하게 해야 하고 사진 촬영도 제한되니 주의해야 해.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문묘였어. 베트남의 첫 대학이자 유교 사원으로, 공자를 모시는 곳이래. 정원이 아름답고 건축물도 인상적이었어. 입장료는 3만 동 정도. 여기서 베트남의 유교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지.
저녁에는 하노이의 전통 공연인 수상인형극을 관람했어. 우리 패키지에 포함된 공연이었는데, 물 위에서 인형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신기했어. 베트남 농촌의 생활과 전설을 표현한 공연으로, 약 50분 정도 진행됐어. 비록 언어는 이해 못했지만 음악과 화려한 인형들의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어.
셋째 날은 하노이에서 버스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옌뜨로 이동했어. 옌뜨는 “하롱베이의 육지 버전”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석회암 지형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해. 우리는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며 주변 경치를 감상했는데, 정말 영화 속 장면 같았어.
옌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짱안 동굴이었어.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동굴인데, 천장에 달린 종유석과 바닥에서 솟아오른 석순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환상적이었지. 가이드가 손전등으로 비춰주면서 각 바위가 어떤 동물이나 물건처럼 보인다고 설명해줬는데, 상상력을 자극하는 시간이었어.
넷째 날은 드디어 하롱베이로 이동했어.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약 1,600개의 섬과 바위섬이 바다 위에 솟아있는 장관을 이루고 있어. 우리 패키지에서는 하롱베이 크루즈를 포함했는데, 이게 정말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지.
크루즈에 오르자마자 웰컴 드링크를 주고 객실 배정을 받았어. 객실은 생각보다 넓고 깨끗했으며, 창문으로 하롱베이의 풍경이 그대로 보였어. 배 위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는 카약 체험을 했는데, 석회암 지형 사이를 직접 노를 저어 다니는 게 정말 색달랐어.
저녁에는 배 위에서 석양을 감상하며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이 때의 풍경이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어. 밤에는 오징어 낚시도 체험했는데, 아무것도 못 잡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지. 별이 쏟아지는 하롱베이의 밤하늘도 정말 인상적이었어.
다섯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크루즈에서 타이치 체험을 했어. 하롱베이의 일출을 배경으로 하는 타이치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지. 아침 식사 후에는 팁퉁 동굴을 방문했는데, 동굴 내부의 조명이 화려해서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았어.
크루즈에서 내린 후에는 하롱시티를 간단히 둘러보고 하노이로 돌아와 공항으로 향했어. 돌아오는 길에 베트남 특산품을 살 수 있는 시간도 있었는데, 커피와 과자, 기념품 등을 구입했어.
베트남 음식도 정말 맛있었어. 쌀국수(포)는 기본이고, 반미(베트남 샌드위치), 분짜(구운 돼지고기와 쌀국수), 짜조(베트남식 춘권)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어. 특히 하노이 구시가지의 분짜 전문점 ‘분짜 득김’은 정말 맛있었어. 가격도 한 그릇에 6만 동(약 3,000원) 정도로 저렴했지.
여행 중에 알게 된 유용한 팁들을 공유할게. 첫째, 베트남은 봄철에도 자외선이 강하니 선크림은 필수야. 둘째, 현지에서 물은 반드시 생수를 사 마시고, 얼음도 주의하는 게 좋아. 셋째, 환전은 한국에서 일부만 하고 현지 공항이나 시내 환전소에서 하는 게 더 유리해. 넷째, 오토바이가 정말 많으니 길 건널 때 조심해야 해. 다섯째, 흥정은 기본이니 처음 부르는 가격의 절반 정도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
이번 패키지 여행은 정말 만족스러웠어. 혼자 준비했으면 복잡했을 일정과 이동, 식사, 관광지 입장 등을 모두 가이드가 처리해줘서 편했고, 현지 문화와 역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여행의 깊이가 달랐지. 특히 하롱베이 크루즈는 개인이 예약하기 번거롭고 비싼데,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어.
베트남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나라였어. 하노이의 역사적인 분위기부터 하롱베이의 환상적인 자연경관까지, 4박 5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중부의 다낭이나 호이안도 가보고 싶어.
봄철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패키지 여행을 적극 추천해. 시간도 절약되고 현지 사정에 밝은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훨씬 알찬 여행이 될 거야. 특히 하노이-옌뜨-하롱베이를 모두 포함한 코스라면 베트남 북부의 진수를 모두 경험할 수 있을 거야.
다음 여행기에서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