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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패키지 여행, 자유여행보다 나은 이유는?

안녕하십니까, 꼼꼼한 여행 플래너를 지향하는 24세 은행원, ‘살림꾼’입니다. 매일 숫자를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마치 예산을 짜듯 항목별로 정리하고 최적의 동선을 분석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번 겨울, 연말 보너스와 소중한 연차를 모아 오랫동안 꿈꿔왔던 서유럽 여행을 계획하며 제 꼼꼼함은 극에 달했습니다. 11박 12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런던, 파리, 베른, 베니스 4개국을 모두 돌아보아야 했기에, 항공권, 숙소, 도시 간 이동 수단을 개별적으로 예약하는 자유여행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비교 분석한 끝에, 저는 잘 짜인 패키지여행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특히 도시 간 이동이 많은 서유럽의 특성상, 전용 버스로 이동하며 체력을 아끼고, 주요 관광지에서는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패키지여행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상품은 핵심 관광 후 충분한 자유시간을 보장하여, 저처럼 계획적인 여행자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12월의 추위 속에서 경험했던 눈부신 서유럽 4개국 여행기를 상세하게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도시는 영국의 심장, 런던이었습니다.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 12월의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쳤지만 도시 전체를 감싼 크리스마스 장식의 온기가 추위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런던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들을 둘러보는 시티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사당의 빅벤은 아쉽게도 일부가 공사 중이었지만, 그 위용은 여전했으며, 템스강 너머로 보이는 타워 브리지의 장엄한 모습은 사진으로 보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가이드님의 설명 덕분에 각 건축물에 얽힌 역사적 배경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는 자유여행이었다면 놓쳤을 소중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이었습니다. 붉은 제복과 검은 털모자를 쓴 근위병들의 절도 있는 행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공연이었습니다. 관광객이 매우 많았지만, 저희는 패키지 팀과 함께 움직여 비교적 좋은 위치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주어진 자유시간에 저는 미리 조사해 둔 포트넘 앤 메이슨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민트색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이곳에서 향긋한 홍차와 예쁜 비스킷을 구매하는 것은 저만의 소소한 목표였습니다. 패키지 일정 속에서도 이렇게 개인적인 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런던 포트넘 앤 메이슨의 고급스러운 티 세트
런던 포트넘 앤 메이슨의 고급스러운 티 세트

런던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이틀을 뒤로하고, 저희는 유로스타에 몸을 실어 파리로 향했습니다. 기차로 국경을 넘는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이나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파리 북역에 도착하자마자 런던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저희를 맞이했습니다. 조금 더 자유롭고 예술적인 공기가 도시 전체에 흐르는 듯했습니다. 파리에서의 첫 일정은 단연 루브르 박물관이었습니다. 워낙 방대하기에 길을 잃기 십상이지만, 저희는 가이드님의 인솔 하에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등 핵심 작품을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해박한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니,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후에는 세느강 유람선에 탑승하여 파리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강 위에서 여유롭게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테섬의 노트르담 대성당, 오르세 미술관 등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 하나하나가 그림엽서 같았습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 저희는 드디어 에펠탑 앞에 섰습니다. 매 정각마다 하얀 조명으로 반짝이는 ‘화이트 에펠’은 정말 황홀경 그 자체였습니다. 차가운 겨울밤의 공기 속에서 빛나는 에펠탑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뱅쇼 한 잔은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됩니다. 자유시간에는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 파리 시내를 조망하고, 작은 골목의 카페에 앉아 현지인처럼 여유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패키지의 편리함과 자유여행의 낭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최적의 균형점이었습니다.

파리의 낭만을 뒤로하고 버스는 스위스를 향해 달렸습니다. 창밖의 풍경이 점차 평화로운 구릉과 작은 마을들로 바뀌는 것을 보며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스위스의 수도 베른은 제가 상상했던 스위스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중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붉은 지붕의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간판, 돌이 깔린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베른의 상징인 시계탑 ‘치트글로게’가 매시 정각 울리는 것을 보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기다리는 순간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베른에서는 특히 도시의 청결함과 질서정연함이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에메랄드빛 아레강이 도시를 휘감아 흐르는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고, 도시 이름의 유래가 된 곰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곰 공원도 흥미로웠습니다. 스위스의 비싼 물가에 대비해 한국에서 미리 간편식과 간식을 챙겨간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패키지에 포함된 현지식으로 스위스 전통 음식인 뢰스티를 맛보았고, 저녁 자유시간에는 슈퍼마켓(쿱, Coop)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요거트를 구입하여 숙소에서 먹으며 경비를 절약했습니다. 꼼꼼하게 준비한 덕분에 예산 내에서 풍족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베른의 붉은 지붕과 아레강의 평화로운 풍경
베른의 붉은 지붕과 아레강의 평화로운 풍경

대망의 마지막 여행지는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였습니다. 스위스의 설산을 넘어 이탈리아로 들어서자 풍경과 함께 공기의 온도마저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본섬으로 들어가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습니다. 건물 사이사이를 수로가 가로지르고, 그 위를 곤돌라가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모습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하니 웅장한 대성당과 두칼레 궁전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라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광장은 활기가 넘쳤습니다.

베니스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곤돌라 체험이었습니다. 좁은 수로를 따라 노를 저어가는 곤돌리에의 노래를 들으며 베니스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후 주어진 자유시간에는 일부러 길을 잃어보기로 했습니다. 복잡한 미로 같은 골목을 헤매다 보면 예기치 못한 작은 광장이나 예쁜 상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리알토 다리 위에서 대운하의 활기찬 풍경을 감상하고,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해산물 파스타를 맛본 것도 좋은 추억입니다. 11박 12일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도시로서, 베니스는 낭만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하며, 이번 여행이 제 20대 중반의 가장 빛나는 페이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체계적인 패키지 덕분에 체력적, 시간적 낭비 없이 4개국의 핵심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고, 동시에 주어진 자유시간을 활용해 저만의 여행을 만들 수 있었던, 매우 성공적인 투자였다고 자부합니다.

💡 여행 팁 정리

  • 겨울 서유럽 의류 준비: 12월의 서유럽은 생각보다 춥습니다. 특히 파리와 런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온도가 낮습니다. 여러 겹 껴입을 수 있는 경량 패딩, 히트텍, 목도리, 장갑, 모자는 필수이며, 비나 눈에 대비해 방수가 되는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스위스 물가 대비: 스위스는 외식비가 매우 비쌉니다. 여행 경비를 절약하고 싶다면 쿱(Coop)이나 미그로스(Migros) 같은 대형마트에서 샌드위치, 샐러드, 과일 등을 구매하여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컵라면이나 간편식을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파리 뮤지엄패스 활용: 패키지 일정 외 자유시간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추가로 방문할 계획이라면, 동선과 입장료를 계산하여 뮤지엄패스 구매를 고려해볼 만합니다. 다만, 저희처럼 핵심만 보는 패키지라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소매치기 예방: 파리, 베니스 등 관광객이 많은 곳에서는 항상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가방은 앞으로 메고, 지퍼나 잠금장치가 있는 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주변을 경계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유로 동전 활용: 유럽에서는 화장실 이용 시 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0.5~2유로 정도의 동전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도시 간 이동 시 체력 관리: 전용 버스로 이동하는 패키지여행은 매우 편리하지만, 이동 시간이 긴 날은 피로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버스 안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목베개, 안대 등을 챙기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데이터 및 통신 준비: 현지에서 길을 찾거나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유심(USIM) 또는 이심(eSIM)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본인의 스마트폰 기종이 지원하는 방식을 확인하고, 여행 기간과 데이터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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