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3박 4일 겨울 가족 여행 후기

북해도 3박 4일 겨울 가족 여행 후기



북해도 3박 4일 겨울 가족 여행 후기

북해도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첫째가 TV에서 눈 축제를 보고 “아빠, 저기 가고 싶어요!”라고 조르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둘째도 거들면서 “눈사람 만들래! 눈사람!” 하는데 어찌 거절할 수 있겠어요ㅋㅋ 사실 저도 아이들에게 진짜 겨울을 경험시켜주고 싶었거든요.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아빠, 내일 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요ㅎㅎ 첫째는 여권을 베고 자겠다고 고집부리고, 둘째는 자기 캐리어를 끌고 집안을 빙글빙글 돌아다녔어요.


아이들이 여행 가방을 챙기며 신나하는 모습

아이들이 여행 가방을 챙기며 신나하는 모습



짐 싸는 건 진짜 전쟁이었어요. 아이들 옷이 어른보다 두 배는 더 많더라구요! 기저귀, 물티슈는 기본이고 여벌 옷은 하루에 세 벌씩… 그리고 아이들 약, 장난감, 간식까지! 캐리어 하나를 아이들 물건으로만 채웠어요. 근데 우리 패키지는 23kg 수하물이 두 개나 포함되어 있어서 진짜 다행이었어요.

비행기 안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죠. 첫째는 비행기 창문 자리에 앉아 구름을 보며 신났는데, 둘째는 이륙할 때 귀가 아프다고 울음바다ㅠㅠ 미리 준비해간 사탕이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태블릿에 미리 다운받아둔 만화영화! 이거 없었으면 4시간 비행 어떻게 버텼을지…

“아빠, 저기 눈이다!” 치토세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첫째가 창문을 가리키며 소리쳤어요. 공항 밖으로 나가니 하얀 세상이 펼쳐졌는데, 아이들 눈이 별처럼 반짝였어요.


북해도 공항에 도착해 눈 내리는 풍경을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

북해도 공항에 도착해 눈 내리는 풍경을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





우리 패키지 여행의 첫 번째 장점은 공항에서 바로 가이드님이 픽업해주신 거예요. 아이들 짐까지 다 챙겨주시니 얼마나 편했는지 몰라요. 삿포로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아이들은 창밖의 눈 쌓인 풍경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어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 위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아빠! 이불이 구름같아!” “엄마 여기 봐, 창문으로 눈이 보여!” 호기심 천국이었죠. 패키지로 예약한 가족룸은 생각보다 넓어서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온돌방이라 아이들이 바닥에서 뒹굴며 놀 수 있어 좋더라구요.


호텔 가족룸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호텔 가족룸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첫날은 삿포로 시계탑과 오도리 공원을 둘러봤어요. 가이드님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셔서 첫째도 역사에 관심을 보였어요. “아빠, 저 시계는 몇 살이에요?”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이런 호기심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니 여행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도리 공원은 눈 조각상들로 가득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둘째는 눈사람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아빠 사진 찍어줘!” 하고 외치고, 첫째는 거대한 눈 성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와, 진짜 겨울왕국이다!” 첫째가 소리쳤을 때 주변 사람들이 다 웃었어요ㅋㅋ


오도리 공원 눈 조각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오도리 공원 눈 조각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식사 시간은 항상 고민거리인데, 우리 패키지는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식당들을 미리 예약해두셔서 정말 편했어요. 첫날 저녁은 징기스칸 전문점에 갔는데, 아이들이 고기를 보고 눈이 반짝였어요.

“아빠, 이건 양고기라고? 맛있을까?” 첫째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지만, 한 입 먹고는 “와, 진짜 맛있다!” 하면서 게걸스럽게 먹더라구요. 둘째도 “나도 더 먹을래!” 하면서 완판 성공했어요! 아이 메뉴도 따로 있어서 입맛에 잘 맞았어요.

둘째날은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으로 향했어요.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아이들은 창밖의 설경에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어요. 가이드님이 아이들을 위해 퀴즈를 내주셨는데, 첫째가 열심히 대답하는 모습이 기특했어요.

“아빠, 저기서 연기 나와!” 지옥계곡에 도착하자 둘째가 소리쳤어요. 온천 수증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신기했나 봐요. 처음에는 유황 냄새 때문에 “으악, 똥 냄새!” 하면서 코를 막더니, 나중에는 적응했는지 “이게 지구 방귀 냄새구나!” 하면서 웃었어요ㅋㅋㅋ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을 배경으로 가족 단체 사진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을 배경으로 가족 단체 사진



노보리베츠에서의 온천 체험은 정말 특별했어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를 망설였지만, 제가 먼저 들어가서 “여기 진짜 좋다!” 하니까 용기를 내더라구요. 눈이 내리는 노천온천에서 아이들과 함께 온천욕을 즐기는 경험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셋째날은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을 방문했어요. 겨울이라 라벤더는 볼 수 없었지만, 대신 하얀 눈으로 뒤덮인 언덕들이 환상적이었어요. 닝구르 테라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했어요.

“아빠, 내가 만든 눈사람 어때?” 첫째가 자랑스럽게 보여주는데, 당근 코가 삐뚤어져 있어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눈사람 같았어요.

비에이의 ‘푸른 연못’은 겨울에 얼어서 더 신비로웠는데, 첫째가 “아빠, 이 연못은 왜 파란색이에요?” 하고 물어봐서 가이드님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어요. 아이들의 호기심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인 것 같아요.


비에이 푸른 연못 앞에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는 아이들

비에이 푸른 연못 앞에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 있는 아이들



넷째날은 오타루로 향했어요. 운하를 따라 걸으며 오래된 창고 건물들을 구경했는데, 첫째가 “여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고 묻더라구요.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극되는 시간이었어요.

오타루 유리 공방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유리 장식품을 만드는 체험을 했어요. 둘째가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첫째가 먼저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래!” 하더라구요ㅎㅎ 작은 유리 펜던트를 만들었는데, 지금도 첫째 책가방에 달려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유로운 일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패키지는 아이들 체력을 고려해서 일정이 짜여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오전에 관광하고 점심 먹고 호텔에서 낮잠 자고, 오후에 가벼운 관광 후 일찍 저녁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패턴이었거든요.

그리고 식사도 정말 중요한데,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 식당들로 안내해주셔서 식사 걱정이 없었어요. 특히 삿포로 라멘은 아이들도 좋아했어요! “아빠, 이 국수 진짜 맛있다!” 하면서 둘째가 국물까지 다 비웠을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어요. 둘째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했을 때는 정말 당황했는데, 가이드님이 근처 약국으로 데려가주셔서 금방 해결됐어요.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항상 상비약을 챙기는 게 좋더라구요.

북해도 가족 여행에서 배운 꿀팁을 몇 가지 공유할게요!

첫째, 일정은 반드시 여유롭게! 어른 기준으로 하루에 볼 수 있는 곳의 절반만 계획하세요. 아이들은 예상보다 느리게 움직이고, 중간중간 쉬어야 해요.

둘째, 아이 간식은 필수예요. 배고프면 아이들 기분이 확 나빠지거든요. 저는 항상 가방에 초콜릿, 쿠키, 젤리를 넣고 다녔어요.

셋째, 낮잠 시간은 꼭 확보하세요. 특히 어린 아이들은 낮잠을 자야 오후 일정을 즐길 수 있어요.

넷째, 아이들 관심사를 반영한 장소를 일정에 넣으세요. 우리 첫째는 기차를 좋아해서 삿포로 역에서 시간을 더 보냈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해 보였어요.

다섯째, 사진은 정말 많이 찍으세요! 아이들은 빨리 자라고, 이 순간들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우리 가족 여행 경비는 항공권과 호텔, 식사, 투어가 모두 포함된 패키지로 4인 기준 약 380만원 정도였어요. 개별로 준비했다면 훨씬 더 들었을 텐데, 패키지로 하니 경제적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모든 것을 직접 알아보고 예약하는 게 정말 힘든데, 패키지로 하니 그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았어요.

북해도 겨울 여행,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기억들이 소중한 추억이 될 거예요. 첫째가 비행기에서 그랬어요. “아빠, 우리 또 여행 가자!” 네, 또 가자 우리.

가족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분명 힘들고 체력 소모가 크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행복한 시간이 될 거예요. 특히 패키지 여행은 아이들과 함께할 때 정말 추천해요. 모든 걸 알아서 챙겨주니까 부모는 오로지 아이들과의 시간에만 집중할 수 있거든요.

다음엔 어디로 갈까? 벌써부터 설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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