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일주 8박9일 자유 패키지 여행 후기
출발 전날까지도 번역 마감에 쫓기느라 여행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지만, 항공권과 숙소가 이미 예약되어 있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웠어요. 그냥 가방에 필요한 것들만 던져 넣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했어요. 국경을 넘나드는 여정이 시작된 거죠.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와 독일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더라고요. 프랑스에 있지만 독일 느낌이 물씬 나는 건축물들이 이색적이었어요.
패키지에 포함된 첫 호텔에 도착했을 때 솔직히 기대는 별로 안 했어요. 보통 패키지 여행 호텔이라고 하면 그저 자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곳이었어요! 객실도 넓고 깨끗했고, 무엇보다 위치가 정말 좋았어요. 구시가지와 가까워서 저녁에 산책하기 딱 좋았죠.
다음 날은 베른으로 이동했는데, 베른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 그런지 정말 아름다웠어요. 시계탑과 아케이드가 있는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패키지로 예약한 호텔이 또 중심가에 있어서 정말 편했어요.
몽트뢰와 로잔을 지나 라보로 이동하는 길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레만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차창 밖만 내내 바라봤어요. 라보에 도착해서는 포도밭 테라스를 걸으며 와인 한 잔 했는데,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있어요.
로이커바트에서는 온천을 경험했어요. 알프스 산맥을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더라고요.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현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어요. 패키지라고 해도 이런 자유로움이 있으니 좋더라고요.
태쉬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길은 조금 특별했어요. 체르마트는 차가 없는 마을이라 태쉬에서 기차를 타고 들어가야 했거든요. 처음엔 좀 번거롭다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공기도 맑고 조용한 마을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체르마트에서는 마터호른을 보기 위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올라갔어요. 날씨가 좋아서 마터호른이 완벽하게 보였는데, 그 웅장함에 말을 잃었어요. 사진으로 봤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산 정상에서 먹은 치즈 퐁듀의 맛도 잊을 수 없어요. 비싸긴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죠.
인터라켄으로 이동한 날은 비가 조금 왔어요. 하지만 그런 날씨마저도 인터라켄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았어요. 안개에 쌓인 산들과 호수가 신비로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호텔 근처 카페에서 만난 현지인 할아버지가 날씨가 좋아지면 꼭 하드쿨름이라는 전망대에 올라가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다음 날 정말 날씨가 좋아져서 할아버지 말씀대로 하드쿨름에 갔는데, 와… 그 전망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융프라우가 아니라서 사람도 적고, 알프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현지인의 팁이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루체른에서는 카펠교를 걸으며 백조들이 노니는 호수를 구경했어요. 저녁에는 우연히 들른 작은 레스토랑에서 라클렛을 먹었는데, 녹인 치즈를 감자에 얹어 먹는 단순한 음식인데도 정말 맛있었어요. 스위스 치즈의 진가를 제대로 느낀 순간이었죠.
취리히에서의 마지막 밤은 조금 특별했어요. 호텔 리셉션에서 일하는 직원이 로컬들이 가는 바를 알려줬는데, 그곳에서 스위스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그들이 들려준 스위스의 일상은 여행 책자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스위스의 모습이었어요.
슈투트가르트와 하이델베르크를 지나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며 지난 8박 9일을 돌아봤어요. 패키지 여행이라고 해서 딱딱한 일정에 얽매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항공과 숙소 걱정 없이 현지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번 여행의 실제 지출을 보면, 패키지 비용으로 항공과 숙박을 포함해 220만원 정도 들었고, 현지에서 식비로 80만원, 교통비로 40만원, 관광과 기타 비용으로 60만원 정도 썼어요. 항공이랑 숙박을 따로 예약했다면 훨씬 더 비쌌을 텐데, 패키지로 해서 꽤 절약한 것 같아요.
자유 일정 패키지 여행의 장점은 확실히 있더라고요. 항공과 숙박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어 편리하고, 따로 예약하는 것보다 저렴한 데다, 현지에서는 정해진 일정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물론 모든 걸 스스로 찾아봐야 한다는 점이 조금 부담될 수도 있지만, 저처럼 호기심 많은 사람에겐 오히려 더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스위스에서는 꼭 현지 교통패스를 구입하세요. 저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샀는데, 기차, 버스, 보트까지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편했어요. 또 식비가 비싼 나라이니 가끔은 슈퍼마켓에서 식재료를 사서 간단히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특히 스위스 치즈와 빵만 있어도 훌륭한 한 끼가 되더라고요.
스위스의 날씨는 변덕스러우니 항상 우산과 가벼운 재킷을 챙기세요. 저는 아침엔 맑았다가 오후엔 갑자기 비가 내리는 경험을 여러 번 했어요. 그리고 스마트폰 배터리도 여분으로 챙기세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게 될 거예요.
스위스 일주, 다음에는 또 어떤 패키지로 떠나볼까 생각 중이에요. 이번처럼 자유 일정 패키지로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거든요. 자유롭게 여행하면서도 기본적인 것들은 편하게 해결할 수 있으니, 바쁜 직장인들에게 딱인 것 같아요.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자유 일정 패키지로 여행해보세요. 패키지의 편안함과 자유여행의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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