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4박 5일 여행 후기
파타야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순전히 아이들이 텔레비전에서 코끼리를 보고 “우와, 저거 타보고 싶다!”라고 외쳤기 때문입니다. 그 한마디에 저희 부부는 홀린 듯 여름휴가지를 정해버렸습니다.
출발 전날부터 저희 집 두 아이는 잠도 못 자고 들떠 있었어요.
“엄마, 내일 비행기 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보는 통에 저까지 덩달아 설레는 기분이었습니다. ㅎㅎ
여행의 시작은 역시 짐 싸기부터겠죠.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짐 싸기부터가 전쟁입니다. 어른 짐은 단출하지만 아이들 짐은 정말 끝이 없으니까요.
기저귀와 물티슈는 평소보다 두 배로 넉넉하게 챙겼고, 비행기나 차 안에서 지루해할 아이들을 위한 간식과 작은 장난감도 필수였습니다. ✔️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상비약과, 언제 어떻게 더러워질지 모를 옷가지들도 여유 있게 챙겨야 마음이 놓입니다.
드디어 출발 당일, 공항으로 가는 내내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 비행기 안에서 첫째는 창밖 구경에 푹 빠져 구름이 솜사탕 같다며 신기해했고, 둘째는 이륙과 동시에 잠이 들어 가장 평화로운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물론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잠에서 깬 둘째가 주스를 마시다 옷에 전부 쏟는 대참사가 벌어졌죠. 이럴 줄 알고 여벌 옷을 가방 맨 위에 넣어둔 과거의 저를 칭찬하며 재빨리 옷을 갈아입혔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이동하는 건 정말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전쟁 같습니다. ㅠㅠ
이미지 생성 실패: 비행기 창밖을 구경하는 첫째와 태블릿에 집중하는 둘째
몇 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파타야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이동이 착착 준비되어 있으니 아이들을 챙기면서도 길을 찾거나 헤맬 걱정이 없어 정말 수월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커다란 침대를 보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습니다. 🤣
“와~ 엄마 여기 봐! 수영장도 보여!”
“아빠 저것 좀 봐! 침대가 엄청 커!”
온통 처음 보는 것들로 가득한 이곳이 아이들에게는 거대한 호기심 천국인 듯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이국적인 풍경에 저 역시 여행이 실감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저희 가족은 배를 타고 산호섬으로 향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이곳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투명한 바닷물이 신기한지 첫째는 겁도 없이 물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들었고, 파도가 무서워 쭈뼛거리던 둘째는 아빠와 함께 모래성을 쌓으며 금세 적응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호섬에 가실 때는 아이들 모래놀이 장난감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 햇볕이 강하니 모자와 선크림은 필수이고, 유모차 이동은 조금 불편할 수 있으니 아기 띠를 준비하는 편이 더 나을 듯합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코끼리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었어요.
커다란 코끼리를 보고 둘째가 처음엔 조금 무서워하며 제 뒤에 숨었습니다. 하지만 첫째가 용감하게 바나나를 건네는 모습을 보더니 이내 자기도 해보겠다며 손을 내밀더라고요.
“나도 할래! 나도 바나나 줄래!”
조그만 손으로 코끼리 코에 바나나를 건네주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그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지 못 한 게 아직도 아쉽습니다. ㅎㅎ
여행에서 아이들 먹일 곳을 찾는 건 부모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입니다. 향신료가 강한 현지 음식을 아이들이 잘 먹을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다행히 저희가 들렀던 해변가 식당에는 아이들이 먹을 만한 메뉴가 많았습니다. 맵지 않은 파인애플 볶음밥과 생선구이, 그리고 신선한 과일 주스는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첫째: “엄마 이거 진짜 맛있어! 파인애플이 들어있어!”
둘째: “나 더 먹을래! 생선 더 줘!”
두 아이 모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완판 성공! 👍
물론 여행 중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쨍쨍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야외 일정이 모두 취소될 뻔한 순간도 있었죠.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근처의 예쁜 카페로 들어가 시원한 망고 스무디를 마시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덕분에 아이들은 체력을 보충했고, 저와 남편은 여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여행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즐기는 여유로운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샤워를 하자마자 침대에 그대로 뻗어 꿀잠에 빠져들었습니다. 💤 오늘 정말 신나게 뛰어놀았구나 싶어 잠든 얼굴을 보며 한참을 미소 지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꼭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몇 가지 공유해 봅니다. 💡 우선, 일정은 무조건 여유롭게 짜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 기준으로 계획하면 아이들은 금방 지치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배고파서 짜증 내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간단한 간식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가벼운 활동을 하거나 낮잠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아이의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저희처럼 아이가 코끼리를 좋아한다면 동물 관련 일정을 넣는 등 아이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주면 만족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귀찮더라도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겨두세요. 그 순간들이 나중에 보면 몇 배는 더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많은 분들이 경비를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희 4인 가족 기준으로 항공과 교통에 약 200만 원, 숙박(패밀리룸)에 80만 원, 식비 60만 원, 각종 입장료 및 체험비 40만 원, 기타 쇼핑 비용으로 20만 원 정도를 사용해 총 400만 원가량이 들었습니다.
혹시 파타야 가족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저희 4박 5일 일정을 참고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첫날은 파타야에 도착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영을 즐겼고, 둘째 날은 오전에 산호섬 투어 후 오후에는 수상 시장을 구경했습니다. 셋째 날은 코끼리 체험과 황금 절벽 사원을 둘러보았고, 넷째 날은 방콕으로 이동해 새벽 사원과 왓포 사원을 구경하며 강변에서 멋진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기념품을 사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모든 동선과 차량이 미리 준비되어 있어 아이 둘을 데리고도 정말 편안하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
이번 파타야 가족 여행은 저희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문득문득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을 겁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첫째가 제게 속삭였습니다.
“엄마, 우리 또 여행 가자!”
네, 또 가자. 언제든 함께 가줄게. ❤️
가족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저희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