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치앙마이로 떠난 4박 5일 여행, 저는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 반, 불만 반의 마음가짐이었어요. 취업 준비로 머리 아픈 것도 한몫했고, 덥고 습하다는 평이 많아서 살짝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그래도 취준생에게 여행은 큰 사치이자, 잠깐의 일탈이니까요. 약간은 염세적인 마음으로 짐을 꾸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겪었던 치앙마이에서의 하루하루, 그리고 프로 불평러인 제가 느낀 솔직한 장단점까지, 현실적으로 풀어보려고 해요. 나중에 치앙마이 여행을 고민하는 분들께 진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점은, 생각보다 작은 공항이었어요. 동남아 도시 특유의 열기와 함께,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이 참 번거롭더라구요. 미리 예약한 송태우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는데, 가격은 저렴하지만 솔직히 에어컨이 없어서 땀이 주르륵 흘렀던 기억이 남아요. 에어컨 버스나 택시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잡기 쉽지 않아서, 도착 첫날부터 “역시 동남아 교통은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확 들었답니다.
그래도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나니, 살짝 기분이 나아지더라구요. 제가 묵었던 숙소는 님만해민 근처에 있는 작은 부티크 호텔이었는데, 깔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환기와 잔잔한 음악 소리, 그리고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이해줘서, “치앙마이 여행, 이제 시작이구나” 하고 실감이 났죠.
첫째 날엔 간단히 주변 산책을 하면서 동네 분위기를 익혔어요. 님만해민은 트렌디한 카페와 예쁜 소품샵, 로컬 음식점들이 골목골목 숨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다만 한낮에는 정말 더워서, 잠깐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흘렀어요. 그래서 무조건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 하나는 꼭 주문해야 하겠더라구요. ‘Ristr8to’라는 스페셜티 커피숍에 들어가서 라떼를 시켰는데, 고소하고 진한 맛이 마음에 들었어요. 인테리어나 분위기도 힙해서, 취준생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었답니다.
저녁이 되자 슬슬 배가 고파져서, 근처에 ‘Khao Soi Khun Yai’라는 카오 소이 전문점에 가봤어요. 태국 북부 음식이라는데, 코코넛 밀크랑 카레가 섞인 얼큰하고 고소한 국물에 바삭한 면이 올라가 있더라구요. 평소에 쌀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건 진짜 계속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맛도 가격도 만족스러웠던 곳이에요.
둘째 날은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올드 시티 투어를 계획했어요. 고대 성벽이 아직 남아있고, 해자가 도는 동네라 지도만 봐도 신기하더라구요. 그런데 실제로 걸어보니, 솔직히 딱히 새롭거나 예쁘다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기대했던 것만큼 인상적이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작은 사원이나 오래된 건물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그 느낌이 꽤 이국적이긴 했어요. 사원에 들어갈 때는 어깨랑 무릎을 다 가려야 한다고 해서, 일부러 긴 치마랑 얇은 가디건을 챙겼는데, 덥고 습한 날씨에는 솔직히 좀 불편했어요. 그래도 관광지의 분위기를 망칠 수 없으니, 현지 규칙을 따르는 게 맞는 거죠.
왓 프라씽 사원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여름 시즌이라 비는 적다고 들었는데, 동남아 날씨가 어디 정해진 대로 움직이나요. 잠깐 비 피해서 카페에 들어갔다가, 비가 그치고 나니 공기가 한결 산뜻해졌더라구요. 이런 날씨의 변화가 치앙마이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아요.
셋째 날에는 치앙마이에서 조금 떨어진 도이수텝을 방문했어요. 언덕 위에 있는 사원이라는데, 이동하는 길이 살짝 험하긴 했어요. 현지 투어 버스도 있고, 송태우도 다니는데, 저는 송태우를 탔어요. 솔직히 끝까지 올라가는 동안 멀미가 좀 났어요. 워낙 길이 꼬불꼬불하거든요. 그래도 도착해서 계단을 오르니,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이 펼쳐졌어요. 풍경만큼은 정말 인상적이었답니다.
사원 자체도 황금빛이 반짝이고, 신성한 분위기가 가득했어요. 계단 아래에서부터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지어 올라가는데, 모두 조용히 경건한 표정이더라구요. 저도 잠깐 명상도 해보고, 조용히 앉아서 땀도 식히고, 여행의 의미를 잠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내려올 때 다리에 힘이 풀려서, 역시 체력은 어디 안 가는구나 하고 실감했답니다.
넷째 날은 치앙마이 시내에서 약간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는 날로 잡았어요. 태국 북부는 자연경관이 아름답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근교에 있는 공원과 녹지, 그리고 유명한 식물원까지 둘러봤는데, 확실히 도심의 더위와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불고 공기도 맑았어요. 특히 싱하파크라는 곳에서는 연못을 따라 자전거를 타거나, 꽃밭을 산책할 수 있었어요. 자전거 대여료도 저렴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풍경이 한적해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답니다. 그늘진 벤치에 앉아, 준비해간 물 한 병 마시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보니, 평소의 복잡했던 생각도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물론 햇빛이 워낙 강해서, 자외선 차단은 필수였다는 점 참고하셔야 해요.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 작은 시장에 들러서, 현지 길거리 음식도 시도해봤어요. 볶음밥, 꼬치구이, 과일주스 등 종류가 다양했는데, 위생 상태가 살짝 의심스러워서 완전히 마음 놓고 먹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배탈은 안 났으니, 어느 정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구나 싶더라구요. 길거리 음식이 부담스럽다면,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가게를 선택하는 게 그나마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섯째 날, 마지막 일정은 여유롭게 님만해민 거리 구경으로 마무리했어요. 전날까지 빡세게 움직였더니, 힘이 쭉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카페투어와 쇼핑으로 낮 시간을 보냈는데, 구석구석 숨어있는 디자인 숍이나, 에코백·소품 가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가격대는 한국보다 살짝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독특한 감성의 제품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카페마다 인테리어나 메뉴가 다 달라서,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질리지 않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숙소 근처 마사지숍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았는데, 가격 대비 퀄리티가 정말 좋아서, 이럴 땐 ‘치앙마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름철 치앙마이의 날씨는 예상대로 더웠지만, 우기 전이라 그런지 맑고 쾌청한 날이 많았어요. 습도가 높아서 체력 소모가 심하긴 했지만, 하루 일정을 다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할 때만큼은 세상 행복하더라구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했지만, 일부 관광지는 상술이 심하거나 영어 소통이 잘 안 돼서 불편한 순간도 있었답니다. 교통은 저렴한 편이지만, 송태우나 툭툭이 이용할 때는 항상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흥정도 필수라는 점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전체적으로 치앙마이는 화려한 리조트 휴양지라기보다는, 소박하지만 이국적인 문화와 일상, 그리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불편한 점들도 분명 많았지만, 그만큼 치앙마이만의 특별한 여유와 분위기를 진하게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여행지에서 항상 ‘최고’만을 기대하진 않지만,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특별한 추억들이 하나씩 떠오르는 걸 보면, 역시 낯선 곳에서의 경험이 제일 값진 것 같아요.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치앙마이의 모습과 실질적인 팁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름 프로 불평러답게 솔직하게 적어봤으니, 혹시나 과장이나 미화는 없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치앙마이 여행을 고민한다면, 이 후기가 실제로 도움이 되셨으면 정말 좋겠네요 🙂
💡 여행 팁 정리
- 송태우/툭툭이 요금 흥정 필수: 탑승 전 가격을 꼭 미리 확인하고 흥정하셔야 예상치 못한 바가지 요금을 피할 수 있어요.
- 사원 방문 시 복장 유의: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지 않도록 긴 옷이나 가디건을 반드시 챙기세요.
- 여름철 자외선과 더위 주의: 자외선 차단제, 모자, 선글라스 등을 꼭 준비하고, 수분 보충용 물병을 항상 소지하세요.
- 현지 카페·맛집 미리 체크: 인기 매장은 금방 만석이 되거나 재료가 소진될 수 있으니, 사전에 위치와 영업시간을 확인하시면 좋아요.
- 시장 및 길거리 음식 위생 체크: 위생상태가 깨끗해 보이는 곳,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을 우선 선택하세요.
- 자전거 대여 시 안전 장비 확인: 싱하파크나 근교 자연 명소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 등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세요.
- 마사지숍, 쇼핑은 오후에: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에서 마사지나 쇼핑을 즐기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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