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4박 5일 자유 일정 패키지 여행 후기

태국 치앙마이 4박 5일 자유 일정 패키지 여행 후기



태국 치앙마이 4박 5일 자유 일정 패키지 여행 후기

여름의 끝자락에 태국 치앙마이로 떠났다. 항공과 숙박이 포함된 자유 일정 패키지를 선택했는데, 이게 정말 신의 한 수였다. 항공권과 숙소는 미리 확정해두고 현지에서는 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았다.

사실 패키지 여행이라고 하면 단체로 움직이는 빡빡한 일정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선택한 상품은 달랐다. 기본적인 것들만 해결해주고 나머지는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진짜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찍은 셀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찍은 셀카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직항 비행기를 타고 약 6시간 만에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바로 픽업 서비스가 있어서 숙소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패키지에 포함된 호텔은 님만해민 근처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었는데,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로비는 태국 전통 양식과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고, 체크인 과정도 매우 빠르고 친절했다. 룸 컨디션도 기대 이상이었다. 넓은 침대와 깨끗한 욕실, 그리고 발코니에서 보이는 치앙마이의 풍경까지. 숙소 걱정 없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호텔 객실 내부와 발코니에서 보이는 전경

호텔 객실 내부와 발코니에서 보이는 전경



첫날은 시차 적응도 할 겸 호텔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지도 앱을 끄고 그냥 걸었다. 때로는 길을 잃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호텔에서 10분 정도 걸었을까,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현지인들만 있는 작은 시장을 발견했다.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태국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장을 보는 모습이 생생했다. 다양한 열대 과일과 채소, 그리고 이름도 모를 향신료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웃음과 손짓으로 소통하며 망고와 용과를 샀다. 시장 상인들의 친절함이 인상적이었다.


현지 시장에서 다양한 태국 과일과 향신료

현지 시장에서 다양한 태국 과일과 향신료



시장에서 나오다가 우연히 한 현지 아저씨를 만났다. 그는 내가 관광객인 것을 알아보고 영어로 말을 걸어왔다.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그는 근처에서 오토바이 택시를 운영하는 분이었고, 치앙마이에서 꼭 가봐야 할 곳들을 알려주셨다.

“백색사원은 아침 일찍 가야 사람이 없어요. 도이수텝은 해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고요.” 그의 조언은 가이드북에서 볼 수 없는 진짜 현지인의 팁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손님이 없을 때 나를 몇 군데 데려다줄 수 있다고 했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했다.

둘째 날, 약속대로 호텔 앞에서 아저씨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쏨차이’였다. 쏨차이는 나를 도이수텝으로 데려다주었다. 산 위에 위치한 이 황금빛 사원은 치앙마이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정상에 도착해서 본 전망은 그 모든 수고를 보상해주었다.


도이수텝 사원의 황금 탑과 계단

도이수텝 사원의 황금 탑과 계단



도이수텝에서는 운 좋게도 승려들의 기도 시간을 만났다.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울려 퍼지는 염불 소리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었다. 사원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쏨차이가 추천해준 작은 카페에 들렀다. 그곳에서 마신 카오소이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코코넛 밀크와 카레 맛이 어우러진 국수 요리였는데, 이제까지 먹어본 태국 음식 중 최고였다.


현지 식당에서 먹은 카오소이 국수와 태국 차

현지 식당에서 먹은 카오소이 국수와 태국 차



셋째 날은 혼자서 올드 시티를 탐험했다. 송태우라는 빨간 트럭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현지인들과 함께 타는 재미도 있었다. 올드 시티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역으로, 수많은 사원과 오래된 건물들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왓 프라싱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금빛 장식과 섬세한 조각상들이 태국의 불교 문화를 잘 보여주었다.

점심에는 현지인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식당을 발견했다. 이름도 모르는 그 식당에서 먹은 팟타이는 정말 맛있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고, 가격도 100바트(약 4천원)밖에 안 했다. 역시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은 이유가 있었다.

넷째 날은 좀 더 모험적인 일정을 계획했다. 호텔에서 추천받은 투어를 통해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 있는 이곳은 시원한 기후와 울창한 숲으로 유명했다.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식물과 새들을 관찰할 수 있었고, 폭포도 구경했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고 비옷도 없어서 완전히 흠뻑 젖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같은 투어에 참여한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웃고 떠들다 보니 오히려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이게 진짜 여행이지!” 비에 젖은 채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투어 가이드는 우리를 근처 카페로 데려가 따뜻한 차를 대접해주었고, 비가 그치자 다시 여정을 이어갔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의 울창한 숲과 폭포

도이인타논 국립공원의 울창한 숲과 폭포





마지막 날은 님만해민 거리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치앙마이의 트렌디한 지역으로, 세련된 카페와 디자인 숍, 갤러리가 많았다. 특히 ‘원님만’이라는 쇼핑몰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태국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었다. 쇼핑몰 대표로서 인테리어와 매장 구성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 쇼핑몰에도 적용해볼 만한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실제로 이번 여행에 쓴 비용을 정리해보면, 항공권과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는 80만원 정도였다. 현지에서 식비로는 하루 평균 2만원, 교통비는 총 3만원 정도 썼다. 관광과 쇼핑을 합쳐 20만원 정도 사용했으니, 총 110만원 정도로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항공과 숙박을 따로 예약했다면 훨씬 더 비쌌을 텐데, 패키지로 예약해서 꽤 절약했다.

자유 일정 패키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편리함과 자유로움의 균형이었다. 가장 번거로운 항공과 숙박은 확실하게 해결해주고, 현지에서는 내 취향과 페이스에 맞게 여행할 수 있었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안전하면서도 자유로운 여행 방식이었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도 기억에 남는다. 시장의 과일 상인들, 오토바이 택시 기사 쏨차이, 도이인타논에서 만난 다른 나라 여행자들까지. 여행은 결국 사람과의 만남이 아닐까. 그들과 나눈 짧은 대화와 웃음이 이번 여행의 진짜 보물이었다.

치앙마이, 다음에 또 올 수 있을까? 아마도 다른 계절에, 또 다른 패키지로 다시 찾아오고 싶다. 자유 일정 패키지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여행 방식이었다. 여행의 번거로움은 줄이고 즐거움은 극대화할 수 있었으니까.

마지막으로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한 팁을 남기자면, 우선 우기(5-10월)에 방문한다면 접이식 우산은 필수다.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자주 내리기 때문이다. 또한 사원 방문 시에는 무릎과 어깨를 가리는 복장이 필요하니 얇은 스카프나 가디건을 챙기는 것이 좋다.

현지 음식은 매운 편이니 위가 약한 사람은 “마이 펫(안 매운 걸로)”이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송태우나 툭툭을 탈 때는 항상 미리 가격을 흥정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도이수텝은 해 질 무렵에 방문하면 황금빛 사원과 석양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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