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4박 5일 여행 후기

치앙마이 4박 5일 여행 후기



치앙마이 4박 5일 여행 후기

여러분, 여기는 진짜 꼭 가보셔야 해요! 진심 200% 추천!

자유 일정 패키지로 치앙마이에 떠났다.

항공과 숙박은 편하게 예약하고 현지에서는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이번 여행의 유일한 계획이었다. 늘 빡빡한 영업 실적에 치여 살다 보니, 여행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

패키지로 예약해두니 복잡한 서류나 일정 조율 없이 마음 편히 출발할 수 있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렇게 가벼웠던 적이 있었나. ✈️


공항 라운지에서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

공항 라운지에서 창밖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



패키지에 포함된 호텔에 도착했을 때,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저 잠만 잘 수 있는 깔끔한 곳이기를 바랐을 뿐.

그런데 눈앞에 나타난 곳은 세련된 로비와 친절한 직원들이 반겨주는, 기대 이상의 장소였다.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곳이었고, 룸 컨디션은 완벽에 가까웠다. 뽀송한 침구와 은은한 조명, 작은 테라스까지. 매일 밤 이곳으로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숙소 걱정 없이 나온 게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여행의 절반은 숙소에서 오는 안정감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햇살이 들어오는 깔끔한 호텔 룸과 작은 테라스

햇살이 들어오는 깔끔한 호텔 룸과 작은 테라스





다음 날 아침, 나는 지도 앱을 끄고 그냥 걸었다. 계획이 없다는 것이 곧 계획이었다. 치앙마이의 봄은 건조했지만, 골목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기분 좋게 선선했다.

오래된 성벽을 따라 걷다가 이름 모를 골목으로 들어섰다. 붉은 벽돌담과 그 위를 무심하게 뒤덮은 넝쿨, 낮잠 자는 고양이와 그를 귀찮게 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지나가는 현지인들. 모든 것이 평화로운 그림 같았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사원은 관광객은 아무도 없었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가득했다. 불상 앞에 조용히 앉아 기도를 올리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경건함이 느껴졌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치앙마이의 맨얼굴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현지인들만 있는 조용한 사원 뜰과 불탑

현지인들만 있는 조용한 사원 뜰과 불탑



골목을 헤매다 지쳐갈 때쯤, 작은 찻집에서 풍겨오는 향기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찻집 주인인 ‘쿤’을 만났다. 희끗한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묶은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는 반갑게 말을 걸어왔다.

우리는 번역기를 돌려가며 서툰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카오소이를 먹어보고 싶다고 하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관광객들이 가는 식당이 아닌, 자기 아들이 운영하는 로컬 식당을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작은 쪽지에 직접 약도까지 그려주었다.

그는 나에게 치앙마이 최고의 맛집을 추천해주었고, 나는 그에게서 따뜻한 인정을 선물 받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고 전하며 찻집을 나섰다. 여행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 실제 지출 내역
패키지: 650,000원 (항공+숙박 포함)
식비: 150,000원 (대부분 로컬 식당과 길거리 음식)
교통: 50,000원 (주로 송태우 이용)
관광: 30,000원 (사원 입장료 등)

항공이랑 숙박을 따로 예약했다면 분명 이보다 훨씬 비쌌을 것이다. 특히 성수기 직전의 봄 시즌이었으니 말이다. 우리 패키지는 항공과 숙박을 한 번에, 그것도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해결해주었다. 덕분에 현지에서 쓸 수 있는 경비가 넉넉해져 훨씬 풍요로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자유 일정 패키지의 장점은 명확했다.
항공과 숙박을 한 번에 예약하니 정말 편리했다.
따로 끊는 것보다 저렴해서 예산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
그리고 무엇보다, 현지에서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완전히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


쿤이 추천해준 식당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카오소이

쿤이 추천해준 식당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카오소이



물론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다. 쿤이 알려준 식당을 찾아가기 위해 난생 처음 ‘송태우’라는 붉은 트럭에 올랐다. 기사에게 약도를 보여주었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는지 전혀 다른 곳에 내리고 말았다.

낯선 시장 한복판에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 처음엔 당황했다. 하지만 곧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차피 정해진 길은 없었으니까. 시장에서 파는 치앙마이 소시지를 하나 사서 베어 물고, 다시 지나가는 송태우를 잡아탔다. 몇 번의 실패 끝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의 그 성취감이란.

나중에 생각하니 이게 진짜 여행이다 싶었다. 매끄럽게 흘러가는 여정보다, 이렇게 삐걱대고 헤매는 순간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이미지 생성 실패: 낯선 시장 골목에서 길을 찾고 있는 모습





나의 일정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Day 1:
계획: 올드타운 주요 사원 둘러보기 (왓 프라싱, 왓 체디 루앙)
실제: 이름 모를 골목에서 고양이랑 놀다가 카페에서 반나절 보내기 ㅋㅋ

Day 2:
계획: 님만해민에서 쇼핑하고 브런치 즐기기
실제: 송태우 잘못 타서 현지 시장 구경하고, 쿤 아저씨네 카오소이 먹으러 감

Day 3:
계획: 없음
실제: 패키지에 포함된 ‘도이인타논 국립공원’과 ‘백색사원’ 투어 참여. 이건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개인적으로 가려면 교통편 때문에 골치 아팠을 텐데, 전용 차량으로 편하게 다녀왔다. 특히 태국의 지붕이라 불리는 도이인타논의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패키지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이런 편리함 때문이었다.

🎒 꼭 알아야 할 것들
✔️ 사원 방문 시에는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은 필수. 입구에서 스카프를 빌려주기도 하지만, 얇은 가디건이나 긴 바지를 챙기는 게 좋다.
✔️ 송태우는 치앙마이의 발이다. 타기 전에 기사에게 목적지를 보여주고 가격을 꼭 흥정해야 한다. 보통 시내는 30바트 내외.
✔️ 길거리 음식은 위생을 잘 살피고 먹어야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진짜 맛집은 길거리에 숨어있다. 특히 나이트 바자르의 먹거리들은 꼭 도전해볼 것.
✔️ 4월에 간다면 송크란 축제를 경험할 수 있다. 온 도시가 물에 젖으니 전자기기 방수 대책은 필수.
✔️ 우리 패키지처럼 도이수텝, 백색사원, 골든 트라이앵글 같은 근교 투어가 포함된 상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교통이 불편한 곳들을 아주 편하고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

자유 일정 패키지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나는 그 어떤 여행보다 더 큰 자유를 느꼈다.

항공과 숙박이라는 가장 큰 짐을 내려놓으니, 현지에서의 모든 순간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낯선 골목에서 만난 풍경, 찻집 주인 쿤의 따뜻한 미소, 서툰 언어로 길을 알려주려 애쓰던 학생의 친절함. 이 모든 것이 오롯이 내 것이 되었다.

치앙마이, 다음엔 또 다른 패키지로 떠나볼까? 이번엔 꽃 축제가 열리는 2월에 맞춰서.

자유 일정 패키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어. 아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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