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3개국 9박 10일 겨울 가족 여행 후기
안녕하세요, 아이 둘 아빠 헬스 트레이너 도윤입니다. 저희 가족의 첫 장거리 여행, 9박 10일간의 서유럽 3개국 겨울 여행기를 드디어 풀어보려고 해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이번 서유럽 3개국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아이들이 잠들기 전 읽어주던 동화책 속 웅장한 성과 반짝이는 탑 그림 때문이었어요. 언젠가 저곳에 꼭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에이, 아빠 거짓말이지?” 하는 첫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답니다.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들떠서 난리도 아니었어요.
“아빠, 우리 내일 진짜 비행기 타는 거 맞지?”
이 질문만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들은 것 같아요. ㅎㅎ 그 설렘 가득한 얼굴을 보니 저까지 덩달아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 특히 장거리 여행은 짐 싸기부터가 진짜 전쟁이죠. 제 운동 기구 챙기는 것보다 열 배는 더 신경 쓰이는 것 같아요. 완벽주의자 성격에 혹시나 빠뜨린 건 없을까 몇 번이나 리스트를 확인했는지 몰라요.
아이들 짐은 정말 끝이 없어요. 그래도 이것만큼은 꼭 챙겨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 기저귀와 물티슈는 생각보다 더 넉넉하게 챙겼어요.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요. ✔️ 비행기나 버스에서 아이들 입을 막아줄 비상 간식, 그리고 심심해할 때를 대비한 작은 장난감도 필수였어요. ✔️ 물론 상비약은 종류별로 꼼꼼히 챙겼고, 옷은 혹시 몰라 계획보다 두 배로 준비했답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직접 모든 걸 계획하는 자유 여행 대신, 가족 패키지 여행을 선택했어요. 솔직히 이탈리아에서 스위스, 프랑스로 이어지는 긴 동선을 아이 둘을 데리고 직접 운전하거나 기차표를 예매할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짐 싸는 것만 신경 썼지, 이동이나 숙소 걱정은 안 해도 되니 출발 전부터 마음이 한결 가벼웠어요.
12시간이 넘는 긴 비행 시간,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첫째는 창밖 구름을 보며 “와, 솜사탕 나라다!” 하고 신기해했지만, 얼마 못 가 지루해하기 시작했죠. 둘째는 낯선 환경에 처음엔 칭얼거리다가, 다행히 금방 잠이 들었어요.
중간에 아이가 갑자기 배 아프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다행히 미리 챙겨간 약을 먹고 괜찮아졌지만, 정말 아이들 데리고 이동하는 건 잠깐의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전쟁이구나 싶었답니다. ㅠㅠ 가이드님이 중간중간 아이들 괜찮은지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첫 여행지인 로마에 도착해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은 침대 위로 뛰어올라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 낯선 곳에 대한 경계심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죠.
“와~ 엄마 여기 봐! 텔레비전이 벽에 붙어있어!”
“아빠 저것 좀 봐! 불이 엄청 많아!”
모든 게 신기한 호기심 천국, 그 자체였어요.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게 새롭고 놀라운가 봐요.
본격적인 관광이 시작되었어요. 저희가 처음으로 간 곳은 바로 로마의 콜로세움이었어요. 책에서만 보던 거대한 건축물 앞에 서니 저도 가슴이 웅장해지더라고요.
여기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단순히 오래된 유적지가 아니라, 마치 거대한 놀이터처럼 느껴졌나 봐요. 옛날 검투사 이야기를 해주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하더라고요.
첫째는 “아빠, 나도 저기서 싸우는 시늉 해볼래!” 하며 신나서 뛰어다녔고, 둘째는 그저 넓은 공간이 좋은지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돌멩이 구경에 푹 빠졌어요.
✔️ 아이와 콜로세움에 가신다면, 유모차는 입구에 맡기고 아기 띠를 활용하는 게 더 편할 수 있어요. 계단이 많고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든요. 그리고 근처에 아이들이 이용할 만한 깨끗한 화장실이 많지 않으니, 미리 숙소나 레스토랑에서 해결하고 가는 걸 추천해요!
다음으로 향한 스위스의 리기산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갔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경에 어른들도 아이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네요.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처음 본 둘째가 처음엔 차가운지 제 품에만 안겨있었는데, 첫째가 먼저 눈을 만지며 노는 걸 보더니 “나도! 나도 할래!” 하더라고요. ㅎㅎ 그 작은 손으로 눈을 뭉쳐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패키지 여행이라 복잡한 산악열차 예매나 시간표 걱정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게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여행에서 제일 어려운 숙제, 바로 식사 시간이죠. 아이들 먹일 만한 곳을 찾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잖아요.
다행히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이탈리아의 한 레스토랑은 정말 최고였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토마토소스 파스타와 마르게리타 피자를 시켰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또 다른 깊은 맛이 나더라고요.
다행히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았어요.
첫째: “아빠, 이거 진짜 맛있어! 토마토가 달콤해!”
둘째: “나 더 먹을래! 치즈 더 줘!”
결국 피자 한 판을 뚝딱 해치우고 파스타까지 완판 성공! 👍 잘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물론 여행 중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죠. 파리에서 둘째가 가장 아끼는 애착 인형을 유모차에 두고 내린 거예요.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저희 부부는 정말 당황했어요.
하지만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가이드님께 상황을 설명했어요. 다행히 저희가 이용한 버스 기사님과 바로 연락이 닿아서 30분 만에 인형을 되찾을 수 있었답니다. 아이들과의 여행에서는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라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여유 있는 마음이 정말 중요해요.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침대에 눕자마자 꿀잠에 빠져들었어요. 💤 오늘 정말 많이 보고, 느끼고, 뛰어놀았구나 싶어 대견한 마음이 들었죠. 아이들이 잠든 후 아내와 조용히 와인 한잔하며 나누는 그날의 이야기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꼭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몇 가지 공유해볼까 해요.
첫째, 일정은 무조건 여유롭게 짜야 해요. 어른 기준으로 세운 계획은 아이들에겐 너무 힘들어요. 저희는 어른 걸음의 절반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패키지였지만 아이들 컨디션을 보시고 가이드님이 속도를 조절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둘째, 아이들 간식은 정말 필수예요. 배고프면 아이들 기분은 예측할 수 없게 되거든요. ㅠㅠ 가방에 항상 작은 과자나 젤리를 넣어 다녔어요.
셋째, 가능하다면 낮잠 시간을 확보해주세요. 저희는 주로 버스 이동 시간에 아이들을 재웠어요. 덕분에 아이들이 오후 일정도 쌩쌩하게 소화할 수 있었답니다.
넷째, 아이의 관심사를 일정에 꼭 반영해주세요. 저희 아들은 기차를 좋아해서 스위스에서 산악열차 타는 일정을 제일 기대했어요. 그 덕분에 여행 내내 “우리 언제 기차 타?” 하면서 즐거워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은 정말 많이 찍어두세요. 힘들었던 순간도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다 웃음 나는 추억이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커서 이 사진들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가장 궁금해하실 경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저희 4인 가족 9박 10일 여행은 패키지 비용에 개인 경비를 더해서 계산했어요. 항공과 교통, 전 일정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 비용이 약 1200만 원 정도였고, 식비는 포함되지 않은 식사를 해결하는 데 약 150만 원, 그리고 아이들 기념품이나 간식 등 기타 비용으로 100만 원 정도 사용해서 총 1450만 원 정도 들었네요.
만약 9박 10일로 아이와 함께 서유럽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저희처럼 이런 코스는 어떨까 싶어요. 첫째 날은 로마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 겸 가볍게 시내를 산책하고 일찍 쉬는 거예요. 다음 날부터 콜로세움이나 바티칸 같은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이후 기차나 버스로 피렌체나 베니스로 이동하는 거죠. 그리고 스위스로 넘어가서는 인터라켄을 거점으로 융프라우나 리기산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며 자연을 만끽하고, 마지막으로 파리로 이동해서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등을 보며 여행을 마무리하는 동선이에요. 아이들 체력을 고려해서 오전에는 주요 활동을 하고, 점심 후에는 이동하거나 쉬면서 체력을 안배하는 게 중요해요.
길고도 짧았던 서유럽 3개국 가족 여행.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겨울의 기억들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의 자양분이 될까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창밖을 보던 첫째가 제게 속삭였어요.
“아빠, 나 눈 감으면 아직도 반짝이는 탑이 보여. 우리 또 여행 가자!”
네, 당연하죠. 우리 꼭 또 가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라면 어디든 천국일 테니까요. ❤️
가족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용기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