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4박 5일 가족 여행 후기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아빠, 내일 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요. 첫째는 여행 가방을 직접 챙기겠다며 장난감부터 꺼내더라고요. 둘째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여권 들고 집 앞에서 “비행기 타러 가자!” 하며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아이들 짐 싸는 것이 정말 전쟁이었어요. 기저귀와 물티슈는 넉넉히, 간식은 비행기용과 이동용으로 구분해서, 장난감은 가볍고 소리 안 나는 것으로, 상비약은 필수로, 여벌 옷은 생각보다 두 배로… 리스트를 만들어도 항상 뭔가 빠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다행히 패키지 여행이라 현지 가이드님께서 “아이 용품은 현지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라고 미리 알려주셔서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비행기 안에서 첫째는 창밖 구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둘째는 제가 다운받아간 만화영화에 푹 빠져 있었어요. 5시간 비행이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순조롭게 지나갔네요. 중간에 둘째가 한 번 울긴 했지만, 승무원분이 예쁜 스티커를 주셔서 금방 진정됐어요.
“아빠, 우리 지금 구름 위에 있는 거야?” 첫째의 질문에 설명해주다 보니 비행기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해서 가이드님을 만나 호텔로 이동했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말 걸어주시는 가이드님 덕분에 아이들도 금방 마음을 열었죠. “이모! 저기 뭐에요?” 첫째가 자꾸 질문을 던지는데도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말려도 신나서 멈출 줄 모르더라고요. “와~ 아빠 여기 봐! 창문 밖에 수영장 있어!” “엄마 이 침대 완전 폭신폭신해!” 호기심 천국이 따로 없었어요.
첫날은 시차적응도 있고 해서 간단히 호텔 주변만 둘러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는데, 첫 목적지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였어요.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었어요. 거대한 슈퍼트리가 하늘로 솟아있는 모습에 아이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첫째는 “아빠, 이거 진짜 나무 아니지?”라고 물어보더니 설명을 들은 후에도 계속 신기해했어요. 둘째는 그냥 크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우와~”를 연발했답니다.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는 실내라 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어 좋았어요. 아이들은 식물원 안에서 숨바꼭질하듯 돌아다니며 다양한 식물들을 구경했죠. 특히 인공 폭포 앞에서는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더위도 식히고 사진도 찍었어요.
가이드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방문할 때는 유모차를 가져오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셨는데,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둘째는 걷다가 지치면 유모차에 앉아 쉬었고, 가끔은 첫째도 번갈아 타면서 체력을 아꼈죠. 또 물을 충분히 챙겨가는 것도 필수였어요. 싱가포르의 더위는 생각보다 강렬했거든요.
점심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내에 있는 음식점에서 먹었어요. 패키지 일정에 포함된 식사였는데, 아이들을 위한 키즈 메뉴도 있어서 좋았어요. 첫째는 치킨 라이스를 먹으며 “한국 닭밥보다 더 맛있어!”라고 했고, 둘째는 면을 후루룩 빨아먹으며 좋아했어요.
식사 후에는 마리나 베이 샌즈로 이동했어요. TV에서만 보던 그 유명한 배 모양의 호텔이 눈앞에 있으니 저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어요. 아이들은 “와, 진짜다!”하며 호텔을 올려다보더니 사진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했답니다.
둘째 날 오후에는 센토사 섬으로 향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데, 아이들이 창밖 풍경에 완전히 매료됐어요. 첫째는 “우와, 우리 하늘을 날고 있어!”라며 신났고, 둘째는 처음에는 무서워했지만 곧 익숙해져서 창에 코를 바짝 붙이고 구경했어요.
센토사 섬에서는 SEA 아쿠아리움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았어요. 거대한 수족관 앞에서 아이들은 눈을 떼지 못했고, 특히 상어가 헤엄치는 모습에 첫째는 흥분해서 계속 손가락으로 가리켰어요. 둘째는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첫째가 먼저 터치풀에서 불가사리를 만지는 것을 보고 “나도 할래!”하며 용기를 냈어요.
“아빠, 이 물고기 이름이 뭐야?” “이건 왜 이렇게 생겼어?” 질문 폭탄에 저도 가이드님도 정신이 없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 넘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저녁 식사는 센토사 섬 내 레스토랑에서 했어요. 아이들 먹을 곳 찾는 게 항상 제일 고민인데, 패키지 일정에 포함된 식당들은 다 아이들 메뉴가 있어서 너무 편했어요. 이날은 해산물 요리가 나왔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아이들 입맛에도 잘 맞았어요.
첫째가 “엄마, 이거 맛있어!”하며 새우를 계속 집어 먹는 모습에 안심이 됐어요. 둘째도 “나 더 먹을래!”하며 밥을 한 그릇 뚝딱 비웠죠. 완판 성공이었어요!
여행 중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죠. 셋째 날 머라이언 공원에 갔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준비해간 우산이 한 개뿐이라 당황했는데, 가이드님께서 미리 비닐 판초를 준비해주셔서 아이들이 비를 맞지 않을 수 있었어요. 이런 작은 배려가 패키지 여행의 장점인 것 같아요.
비가 그치고 나서 본 머라이언 상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어요. “아빠, 이거 물 뿜는 사자야?” 첫째의 질문에 머라이언에 대해 설명해주니 더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사진도 여러 장 찍었는데, 둘째는 계속 머라이언처럼 입으로 물 뿜는 흉내를 내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넷째 날은 보타닉 가든과 차이나타운을 방문했어요. 보타닉 가든은 넓고 아름다워서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았어요. 특히 어린이 정원에서는 물놀이도 할 수 있어서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놀았답니다. 미리 알았으면 수영복을 챙겨갔을 텐데, 그냥 옷이 젖는 걸 감수하고 놀았어요.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옷이 젖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차이나타운에서는 로컬 음식을 맛보고 기념품도 샀어요. 첫째는 중국식 부채에 완전 반해서 결국 하나 사줬는데, 그 뒤로 계속 들고 다니며 부채질을 했어요. 둘째는 작은 팬더 인형을 골랐는데, 밤에 자면서도 놓지 않더라고요.
호텔로 돌아와서 아이들은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자마자 꿀잠에 빠졌어요. 오늘 정말 많이 뛰어놀았나 봐요.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찡했어요. 이렇게 추억을 만들어가는 게 부모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과 함께 여행할 때는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게 정말 중요해요. 어른 기준의 절반 속도로 움직여야 아이들이 지치지 않더라고요. 이번에도 패키지 일정이 아이들 페이스에 맞춰져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무리하게 많은 곳을 방문하기보다는 한 곳에서 충분히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거든요.
아이 간식은 필수예요. 배고프면 기분이 나빠지니까요. 저는 항상 가방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넣어다녔어요. 오후에는 낮잠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요. 첫째는 이제 낮잠을 자지 않지만, 둘째는 아직 낮잠이 필요해서 호텔로 돌아와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아이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일정도 중요해요. 첫째가 동물을 좋아해서 리버 사파리를 추가로 방문했는데, 정말 신나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진은 정말 많이 찍으세요. 나중에 보면 그때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를 테니까요.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길에 첫째가 그러더라고요. “아빠, 우리 또 여행 가자!” 둘째도 “또 가자~”하며 따라했어요. 네, 또 가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렇게 소중한데, 앞으로도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싱가포르 가족 여행은 생각보다 편안하고 즐거웠어요. 패키지 여행이라 이동이나 식사, 일정 등이 모두 아이들을 고려해 짜여 있어서 정말 편했거든요. 가이드님도 아이들을 무척 예뻐해주셔서 더 즐거운 여행이 됐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기억들이 소중한 추억이 될 거예요. 첫째가 비행기에서 내리며 그랬어요. “엄마, 우리 또 여행 가자!” 네, 또 가자.
가족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의 여행은 분명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 값진 경험이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