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4박 5일 겨울 가족여행 후기

북해도 4박 5일 겨울 가족여행 후기



북해도 4박 5일 겨울 가족여행 후기

북해도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첫째가 TV에서 눈 축제 장면을 보고 눈을 만져보고 싶다고 졸랐기 때문이에요. 둘째도 “눈사람 만들고 싶어요!” 하면서 따라하더라구요. 평소 육아에 지쳐있던 저와 와이프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패키지로 북해도 여행을 결정했어요.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아빠, 내일 진짜 비행기 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요ㅋㅋ 첫째는 여권을 들고 계속 확인하고, 둘째는 캐리어 앞에 앉아서 꼼짝도 안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여행 가방을 챙기며 들뜬 모습

아이들이 여행 가방을 챙기며 들뜬 모습



아이들 짐 싸는 게 진짜 전쟁이었어요. 겨울 북해도니까 두꺼운 옷들은 기본이고, 물티슈, 간식, 좋아하는 인형, 색칠공부, 약… 생각보다 훨씬 많은 짐이 필요하더라구요. 첫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꼭 가져가겠다고 고집부리고, 둘째는 이불을 챙겨야 한다면서 떼를 쓰고ㅋㅋ

결국 가족 모두 캐리어 하나씩, 그리고 제 백팩에 긴급 용품들을 넣어서 출발했어요. 아이들 데리고 가는 여행은 짐이 두 배가 된다는 말이 진짜더라구요!

비행기 안에서는 걱정했던 것보다 아이들이 잘 참았어요. 첫째는 창문 자리에 앉아서 구름 구경하느라 정신없고, 둘째는 처음에는 이륙할 때 귀가 아프다고 울었지만 간식 주니까 금방 괜찮아졌어요. 미리 준비한 색칠공부랑 스티커북이 정말 효자였어요.

“아빠, 우리 구름 위에 있어?” 첫째가 물어보는데 그 순수한 눈빛이 너무 귀여웠어요ㅠㅠ


비행기 창가에서 구름을 가리키며 신기해하는 아이들

비행기 창가에서 구름을 가리키며 신기해하는 아이들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창밖에 쌓인 눈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어요. 첫째는 “아빠 빨리 가자! 눈 만져볼래!” 하면서 공항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했죠. 가이드님이 아이들 성향을 미리 파악하셨는지 공항 바로 앞에서 잠깐 눈을 만질 시간을 주셨어요. 패키지의 장점이 이런 거구나 싶더라구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와~ 엄마 여기 봐!” “아빠 저것 좀 봐!” 호기심 천국이었죠. 와이프랑 저는 짐 정리하느라 바빴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피곤함도 싹 사라졌어요.


호텔 방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호텔 방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첫날은 이동 피로도 있고 해서 삿포로 시내 구경만 간단히 했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할 때는 첫날 일정을 가볍게 잡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오도리 공원에서 눈사람 만들기가 첫째 미션이었는데, 둘째가 눈이 차갑다며 울기 시작했어요ㅋㅋ 급하게 핫팩 꺼내서 손 녹이고, 장갑 두 개 껴서 겨우 눈사람 완성!

저녁은 호텔 근처 라멘집에서 해결했어요. 아이들 먹을 곳 찾는 게 항상 고민인데,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곳이 대박이었어요. 아이들 메뉴도 있고 좌석도 편안해서 온 가족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어요.

첫째: “아빠 이거 국물 진짜 맛있어!”
둘째: “나 더 먹을래!”

완판 성공이었어요! 아이들이 잘 먹으면 부모 마음이 얼마나 편한지 아시죠?ㅎㅎ


라멘집에서 행복하게 식사하는 가족

라멘집에서 행복하게 식사하는 가족



둘째 날에는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으로 향했어요. 차 안에서 가이드님이 지옥계곡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첫째가 “진짜 지옥이에요?” 하고 물어봐서 다들 웃음바다가 됐어요ㅋㅋ 지옥계곡에 도착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했어요.

“아빠 여기서 계란 삶아 먹을 수 있어?” 첫째의 엉뚱한 질문에 가이드님이 실제로 계란을 삶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온천 계란을 먹어보는 체험을 했는데, 둘째가 처음엔 무서워했지만 첫째가 “너무 맛있어!” 하는 모습에 용기를 내서 한 입 먹더니 “더 주세요!” 하면서 손을 내밀었어요ㅎㅎ

노보리베츠에서는 가족 온천도 경험했어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 무서워했는데, 발만 담그다가 점점 익숙해지더니 나중에는 나오기 싫어할 정도로 좋아했어요. 온천 후 아이들 피부가 복숭아처럼 보들보들해졌어요.

셋째 날은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으로 향했어요. 겨울이라 라벤더는 없었지만, 새하얀 설경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특히 닝구르 테라스에서 아이들이 눈 위에서 뒹구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첫째는 눈사람 만들기에 진심이었고, 둘째는 눈 천사 만들기에 푹 빠졌어요.

“아빠 이 눈사람 우리 집에 가져갈 수 있어?” 첫째의 순수한 질문에 웃음이 나왔어요. 대신 사진 많이 찍어서 기억하자고 설득했답니다.


새하얀 눈밭에서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

새하얀 눈밭에서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





비에이의 청의 연못은 겨울에도 아름다웠어요. 물론 아이들은 연못보다 주변 눈밭에 더 관심이 많았지만요ㅎㅎ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정말 예상치 못한 순간들의 연속이에요. 첫째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하다고 했는데, 근처에 화장실이 없어서 당황했던 순간도 있었어요. 다행히 가이드님이 근처 카페를 알려주셔서 해결했지만,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항상 화장실 위치를 미리 체크하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소운코 호수에서는 얼음 축제가 한창이었어요. 아이들이 얼음 미끄럼틀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어요. 첫째는 겁 없이 바로 도전했는데, 둘째는 처음에 무서워서 울었어요. 하지만 제가 함께 타주겠다고 하니 용기를 내더라구요. 결국 두 번, 세 번… 계속 타자고 조르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다섯 번이나 탔어요ㅋㅋ


얼음 미끄럼틀을 타며 환호하는 아이들과 아빠

얼음 미끄럼틀을 타며 환호하는 아이들과 아빠



저녁은 삿포로로 돌아와 유명한 징기스칸 식당에 갔어요. 아이들이 양고기를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먹더라구요! 첫째는 “이거 맛있어!” 하면서 고기를 계속 집어먹었고, 둘째는 야채를 좋아해서 구운 야채를 열심히 먹었어요. 아이들의 입맛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어요.

넷째 날은 오타루로 향했어요. 운하 주변을 걸으며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첫째는 “아빠, 너 어렸을 때 여기 와봤어?” 라고 물어봐서 “아니, 아빠도 처음이야” 했더니 “그럼 아빠도 지금 어린이네?” 라는 말에 다들 웃음바다가 됐어요ㅋㅋ

오타루에서는 유리 공예 체험을 했어요. 아이들이 직접 유리 장식품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둘째가 처음엔 무서워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결국 예쁜 유리 펜던트를 만들었어요. 첫째는 자신감 넘치게 “나 혼자 할 수 있어!” 하더니 정말 멋진 작품을 만들었어요. 아이들의 창의력에 항상 놀라게 돼요.



오타루에서 유명한 음악 상자 가게도 방문했어요. 아이들이 다양한 음악 상자 소리에 매료되어 한참을 구경했어요. 결국 작은 음악 상자 하나씩을 선물로 사줬는데, 그날 밤 호텔에서 잠들기 전까지 계속 틀어보더라구요.

마지막 날은 삿포로 시내를 천천히 둘러봤어요. 시계탑 앞에서 가족 사진도 찍고, 삿포로 맥주 박물관도 구경했어요. 물론 아이들은 맥주보다는 박물관 내 키즈 존에 더 관심이 많았지만요ㅎㅎ

점심은 삿포로 유명한 스프카레를 먹었어요. 아이들용 마일드한 메뉴도 있어서 온 가족이 맛있게 먹었어요. 첫째가 “이거 우리 집에서도 먹을 수 있어?” 라고 물어봐서 “아빠가 비슷하게 한번 만들어볼게” 했더니 “약속이다!” 하면서 새끼손가락을 내밀더라구요.

호텔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는데 첫째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어요. “아빠, 나 집에 안 갈래…” 북해도가 그렇게 좋았나 봐요. 둘째도 따라 울기 시작해서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어요. “다음에 또 올 거야, 약속!” 하고 달래서 겨우 짐을 쌌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배운 꿀팁 몇 가지를 공유할게요!

첫째, 일정은 반드시 여유롭게 짜야 해요. 어른 기준으로 생각하면 절대 안 돼요.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오래 머물고 싶어하고,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하고, 피곤해하기도 해요. 우리 일정의 60% 정도만 계획하고 나머지는 즉흥적으로 결정했어요.

둘째, 간식은 필수! 배고픈 아이는 기분도 나빠지고 짜증도 늘어요. 저희는 항상 가방에 과일, 견과류, 크래커 같은 간식을 챙겼어요. 특히 이동 중에 간식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셋째,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해야 해요. 오전에 활동적인 일정을 하고, 점심 먹고 호텔에서 1-2시간 낮잠 시간을 꼭 가졌어요. 그래야 오후 일정도 즐겁게 할 수 있더라구요.

넷째, 아이들 관심사를 반영한 코스를 넣으세요. 저희 첫째는 동물을 좋아해서 삿포로 근처 작은 동물원을 일부러 넣었어요. 둘째는 기차를 좋아해서 JR 타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잡았고요.

마지막으로, 사진은 정말 많이 찍으세요! 지금은 피곤하고 힘들다고 느껴도, 나중에 이 사진들을 보면 너무 행복한 추억이 될 거예요. 특히 아이들의 순간적인 표정과 반응들이 정말 보물 같아요.



북해도 가족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첫째가 그랬어요. “아빠, 우리 다음에는 어디 갈 거야?” 둘째도 “또 여행 가자!” 하면서 신나하더라구요.

이번 여행은 패키지로 가서 정말 편했어요. 아이들 데리고 대중교통 타고 이동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시잖아요. 가이드님이 아이들을 잘 챙겨주시고, 이동도 편하게 해주셔서 저희 부부도 조금은 쉴 수 있었어요.

가족 여행은 힘들지만, 그만큼 값진 추억을 만들 수 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기억들이 소중한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다음 여행이 기대돼요.

가족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여행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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