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일주 9박 10일 여행 후기

그리스 일주 9박 10일 여행 후기



그리스 일주 9박 10일 여행 후기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첫 유럽 여행이라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완벽했던 9박 10일이었어요. 특히 저희가 선택했던 가족 패키지 여행이 정말 신의 한 수였답니다. 아이들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저희 가족의 좌충우돌 그리스 여행기를 풀어볼까 해요.

그리스 일주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순전히 첫째 아이 때문이었어요. 어느 날 유치원에서 그리스 신화 책을 읽고 오더니, 제우스니 아폴론이니 신들 이름을 줄줄 외우며 “엄마, 나 파르테논 신전 진짜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 반짝이는 눈을 보니, 안 데려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렇게 저희 가족의 대장정은 시작되었답니다.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들떠서는 “엄마, 내일 비행기 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요. ㅎㅎ 그 설레는 마음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서 덩달아 밤잠을 설쳤네요.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고 신나게 걸어가는 두 아이의 뒷모습

공항에서 캐리어를 끌고 신나게 걸어가는 두 아이의 뒷모습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가장 큰 관문은 역시 짐 싸기죠. 어른 짐보다 아이들 짐이 두 배는 더 많은 것 같아요. 저희 집 짐 싸기 대작전의 핵심은 ‘넉넉함’이었어요. 기저귀와 물티슈는 현지에서도 살 수 있지만, 혹시나 아이 피부에 안 맞을까 봐 쓰던 걸로 넉넉히 챙겼어요. 비행기나 버스에서 아이들이 지루해할 때를 대비한 간식과 작은 장난감도 필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비약, 해열제나 소화제, 밴드 같은 것들은 꼭 챙겨야 마음이 놓여요. 여벌 옷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평소보다 두 배로 챙겼는데, 역시나 중간에 옷에 음식을 흘리는 바람에 아주 유용하게 쓰였답니다.

긴 비행시간은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가장 큰 고비 중 하나죠. 10시간이 넘는 비행이라 출발 전부터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첫째는 창밖 구경도 하고, 준비해 간 스티커북으로 놀다가 기내 영화도 보면서 꽤 잘 버텨주었어요. 문제는 에너자이저 둘째였는데,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자꾸 복도를 돌아다니려고 해서 진땀을 뺐네요. 그래도 승무원분들이 예뻐해 주시고, 주변 승객분들도 이해해주셔서 어찌어찌 무사히 이스탄불을 경유해 테살로니키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 데리고 공항 환승하고 짐 찾고 하는 과정이 정말 전쟁인데, 이번에는 패키지 여행이라 가이드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챙겨주시니 정말 편하더라고요. “감성댁님 가족, 이쪽으로 오세요!” 하는 목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에 대자로 뻗는 대신, 스프링이라도 달린 것처럼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

“와~ 엄마 여기 봐! 침대가 엄청 푹신해!”
“아빠 저기 창문 밖에 뭐가 보여!”

아이들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운 호기심 천국인가 봐요. 그 모습을 보니 긴 비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


호텔 방 창가에 서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아이들의 뒷모습

호텔 방 창가에 서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아이들의 뒷모습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 저희가 처음으로 향한 곳은 메테오라였어요. 하늘에 떠 있는 수도원이라는 별명처럼, 정말 거대한 바위 기둥 위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수도원들의 모습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더라고요. 어른들도 감탄하는데, 아이들 눈에는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첫째는 “우와, 저기 어떻게 집을 지었어? 거인들이 살았나 봐!”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고, 둘째는 그저 신기한지 제 손을 꼭 잡고 연신 “우와, 우와!” 감탄사만 내뱉었어요. 유모차를 가져가긴 했지만, 계단이 많아서 아기 띠를 더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가이드님이 “이곳은 경사가 가파르니 아이들 손을 꼭 잡아주세요”라고 미리 알려주셔서 안전하게 다닐 수 있었네요. 이런 세심한 안내가 패키지 여행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화장실 정보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포토 스팟도 콕콕 집어주시니 정말 좋았어요.

다음으로 방문한 델포이 유적지는 첫째가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예요. 아폴론 신전의 터 앞에서 가이드님이 들려주는 신화 이야기에 아이는 완전히 빠져들었답니다. “엄마, 여기가 아폴론이 살던 곳이야?”라며 눈을 반짝이는데, 책에서만 보던 곳에 직접 와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게 큰 감동을 준 것 같았어요.

둘째는 아직 역사를 이해하기엔 어리지만, 넓은 유적지를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는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어요.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 활동이 많은 것도 이번 패키지의 장점이었어요. 아라호바 마을에서는 예쁜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고, 크레타 섬에서는 크노소스 궁전의 미로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력을 키웠죠. 둘째가 처음에는 낯선 환경을 무서워했는데, 형이 먼저 씩씩하게 구경하는 걸 보더니 “나도 갈래!” 하면서 졸졸 따라다니더라고요. ㅎㅎ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산토리니의 하얀 골목길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가족의 뒷모습

산토리니의 하얀 골목길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가족의 뒷모습



여행에서 식사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특히 아이들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는 건 늘 큰 숙제고요.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패키지에 포함된 식당들이 대부분 현지식을 맛보면서도 아이들이 먹을 만한 메뉴를 갖춘 곳들이었거든요.

수블라키라는 그리스식 꼬치구이는 달콤짭짤한 소스 덕분에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첫째는 “엄마, 이거 닭꼬치보다 더 맛있어!”라며 엄지를 척 들었고, 평소 입이 짧은 둘째마저 “나 더 먹을래!”를 외치며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답니다.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만큼 부모를 행복하게 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매 끼니 아이들 먹일 걱정 없이, 저희 부부도 여유롭게 그리스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레스토랑에서 포크를 들고 수블라키를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

레스토랑에서 포크를 들고 수블라키를 맛있게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





물론 여행 중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산토리니에서 그 유명한 파란 지붕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기려던 찰나, 둘째가 갑자기 아이스크림을 옷에 다 쏟아버린 거예요. 하얀 원피스가 초코 범벅이 된 순간, 잠시 머리가 하얘졌지만 이내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괜찮아, 옷은 또 갈아입으면 되지!” 하고 쿨하게 넘겼답니다.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 아이들과의 여행에서는 이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미리 챙겨온 여벌 옷으로 갈아입히고, 오히려 초코 아이스크림으로 범벅이 된 둘째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어요. 나중에 보면 이것도 다 재미있는 추억이 될 테니까요.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호텔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샤워하고 침대에 눕자마자 꿀잠에 빠져들었어요. 💤 오늘 하루 정말 신나게 뛰어놀았구나 싶어서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뿌듯해져요. 아이들이 잠든 후 남편과 오붓하게 와인 한잔하며 그날 찍은 사진을 보는 시간이 정말 소중했답니다.


침대에서 쌔근쌔근 잠든 두 아이의 모습

침대에서 쌔근쌔근 잠든 두 아이의 모습





이번 여행을 통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꿀팁 몇 가지를 얻었어요. 첫째, 일정은 무조건 여유롭게 짜야 해요. 어른 기준으로 생각하면 절대 안 되고, 아이들 컨디션에 맞춰 절반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해야 편해요. 둘째, 아이들 간식은 보물 주머니처럼 항상 넉넉히 챙겨야 해요. 배고프면 짜증 내기 시작하거든요. ㅠ 셋째, 낮잠 시간을 확보해주는 게 중요해요. 저희는 주로 버스 이동 시간에 아이들을 재웠는데, 덕분에 오후 일정도 쌩쌩하게 소화할 수 있었어요. 넷째, 아이의 관심사를 일정에 꼭 반영해주세요. 저희 아들처럼 신화를 좋아한다면 박물관이나 유적지 일정을 넣는 식으로요. 마지막으로, 사진은 정말 많이 찍어두세요. 힘든 순간도 지나고 나면 다 예쁜 추억이 되더라고요.

가족 여행 경비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저희는 9박 10일 일정에 항공, 교통, 숙박, 식사, 입장료 등을 모두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고, 개인적인 쇼핑 비용을 제외하고 총 1500만 원 정도 들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숙소부터 식사, 교통편, 관광지 입장까지 모두 해결해주니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오히려 저희가 개별적으로 예약하고 다녔다면 훨씬 더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었을 거예요.

혹시 그리스 가족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저희가 다녀온 9박 10일 코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첫날은 아테네에 도착해서 시내를 가볍게 둘러보고 일찍 호텔에 들어가서 쉬는 거예요. 아이들 시차 적응을 도와야 하거든요. 그 후 델포이와 메테오라를 거쳐 신비로운 유적을 탐험하고, 크레타와 산토리니 같은 아름다운 섬에서 휴양을 즐기는 거죠. 특히 산토리니는 꼭 하루 이틀 여유롭게 머물면서 그 유명한 일몰을 감상하시길 바라요. 저희 패키지는 이런 동선을 고려해서 아이들이 지치지 않도록 짜여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이번 그리스 일주 가족 여행은 아이들에게도, 저희 부부에게도 잊지 못할 선물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기억들이 얼마나 소중한 자양분이 될까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첫째가 제 귀에 속삭였어요.

“엄마, 우리 또 여행 가자!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그럼, 또 가야지. 우리 가족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벌써부터 설레네요. ❤️

가족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제 이야기가 작은 용기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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