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 과연 가성비 최고일까? 4박 5일 자유 패키지 솔직 후기
항공이랑 숙소만 우리 패키지로 딱 해결하고, 현지에서는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방식.
여행 전 생각은 이랬다. “낯선 곳에서 내 방식대로 놀고 먹고 걷고, 그래도 숙소랑 비행은 편안하게.”
갖가지 루트와 옵션이 머릿속을 돌았지만, 막상 패키지니까 공항부터 숙소까지 정말 편했다.
출발 전 공항에서 환전하고, 저가항공 특유의 뻑뻑한 의자에 몸을 누였다.
여행이 시작된다는 사실만큼은, 여전히 짜릿했다.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했던 일. 바로 패키지에 포함된 호텔 체크인.
공항 픽업 기사 아저씨의 가나다라 발음과 방콕의 후끈한 밤공기가 섞이던 순간, 이 모든 게 ‘준비된’ 덕분에 피곤한 몸이 덜 힘들었다.
호텔은 생각보다 고급스러웠다. 외관은 그냥 평범, 내부는 깔끔하고 패키지 고객이라고 평소보다 좋은 방을 배정해줬다고 했다.
수영장 쪽 야자수, 긴 복도, 침구 냄새. 시끄러운 도심과는 반대로 호텔 안은 조용했다.
공항-호텔 구간만큼은 늘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돈값을 하긴 하네” 싶은 기분.
실제로 방 하나 끊고, 따로 픽업 해달라고 했다면 귀찮음에 비용까지 두 배였을 것.
숙소 걱정 없으니 진짜 여행의 시작이었다.
다음 날 아침, 지도 앱을 무심히 껐다.
“어디로 갈까” 고민도, 일정표도 다 집어넣고 그냥 걷기로 했다.
왓 아룬 같은 유명 사원도 좋지만, 골목길로 빨려 들어가듯 걸었다.
현지인들 아침 장사차 소리, 오토바이가 바람처럼 달리고, 툭툭이 아저씨는 ‘타라 타라’ 유혹하는 와중.
그러던 중, 관광객 티 1도 안 나는 작은 국수집을 발견했다.
이 집에서 파는 국수에 현지인들 줄서서 먹더라.
아저씨랑 말도 한마디 못하고 손가락 셋 들어 보이며 “세 그릇!”
5분 만에 나온 쌀국수의 깊은 국물 맛.
익숙함 없는 그 맛이, 새삼 여행지에 있다는 걸 실감하게 했다.
골목을 더 파고드니 문득 작은 사원이 나왔다.
왕궁, 왓 아룬처럼 성대한 곳은 아니고 길쭉한 사원의 은은한 불상 앞에서, 조용히 기도하던 아주머니.
외국인 하나 없는 그 공간.
닭이 지나가고, 강아지들이 해바라기.
사원의 담장 넘어 보이는 방콕 하늘이 그렇게 청량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터벅터벅 걷다 보니 한참 지났을 때
카페에서 잠깐 쉬다, 한 태국 현지 청년을 만났다.
그에게 “짜뚜짝 시장이 재밌다”는 얘기를 들었다.
평일에는 거대한 시장 아닌 줄 알았는데, 오늘만 웬일로 야시장도 열린단다.
방콕 내비게이션, 구글맵보다 훨씬 쓸모 있다.
그 친구의 추천 덕분에 아예 저녁 시간은 시장으로.
고마워서 커피 한 잔 샀더니
그는 “태국 음식 중 쏨땀 꼭 먹어보라”고 했다.
소박한 인연 하나, 이상하게 그날은 마음이 편안했다.
💰 실제 지출 내역
패키지: 68만 원 (항공+숙박/공항픽업 포함)
식비: 7만 원 (거리 음식, 로컬 식당 합쳐서)
교통: 2만 원 (스카이트레인, 지하철, 택시 포함)
관광: 10만 원 (입장료, 투어 등)
항공권, 호텔을 따로 끊었다면 진짜 적어도 15~20만 원 더 들었을 거다.
무계획 자유여행에는 숙소 퀄리티 뽑는 게 어려운데
패키지 덕분에 ‘한 방에 끝’ 느낌.
자유 일정 패키지의 느낌?
항공이랑 숙소 고민 안 해도 되고
현장에서 시간 아끼니까 하루 더 여행한 기분.
솔직히 맛집 투어도 현지 느낌 살리려
유명 체인 안 가고 현지인 많은 길거리 팟타이 가게 들러봤다.
도전한다는 기분도 들고, 확실히 저렴하다.
카오산로드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거리 버스킹, 호객 행위에 한 번씩 호기심 충동구매.
로컬 맥주 한 잔에 무드가 딱 올라오는 밤이었다.
한 번쯤은 티켓 없이, 계획 없이 방콕 시내를 누벼봤다.
여행의 재미는 ‘예상 밖 상황’에서 진짜 터진다.
그 중 하나. 스카이트레인을 타려고 했는데 갑자기 폭우.
방콕 가을은 역시 비가 무섭다.
우산도 없고, 주변 상점도 빽빽하다.
잠시 멈칫했지만 길거리 카페로 뛰어 들어가 몸을 피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종이컵에 따뜻한 타이티를 건넨다.
대충 태국어로 “고맙다” 하고, 비가 멈출 때까지 쉬는 순간의 여유.
지나고 나면 이런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방콕 첫날에는 원래 “왓 프라깨우랑 왕궁 돌자” 생각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햇살이 너무 뜨거워 커피 한 잔 마시고
계획 다 무시하고 숙소 근처 한강변에서 산책하다
우연히 만난 시장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말았다.
계획은 현실에 늘 약하다.
둘째 날은 친구 소개로 파타야까지 한 번 다녀왔는데
패키지에 있는 옵션투어라 그냥 따라갔다가
산호섬에서 스노클링까지 하고, 툭툭이로 시내 누비는 재미에 남는 게 없었다.
🎒 꼭 알아야 할 것들
1. 우기 시즌엔 방수 재킷이나 작은 우산 필수다.
2. 사원 들어갈 땐 무릎, 어깨 가리는 옷 챙길 것.
3. 구글맵보다 현지인 말 한마디가 더 정확하다.
4. BTS나 MRT 환승법은 숙소에서 미리 체크해두면 편하다.
5. 로컬 식당에선 현지식 메뉴와 가격표 한번 더 확인.
자유 일정 패키지로 떠난 방콕 여행은 한마디로
“편안한 출발과 완전 자유로운 현지”라는 두 마리 토끼.
숙소-항공 걱정 없는 편안함 아래,
길거리에서 만난 청년,
야시장 이모,
시끄럽지만 정겨운 밤의 사원,
잠깐 스친 모든 얼굴들이 오래도록 남았다.
방콕.
다음엔 또 무슨 패키지로, 어느 마음으로 다시 갈까?
적당히 계획하고, 적당히 놓고 가는 여행.
자유 일정 패키지. 써보니 평범한 여행보다 더 여행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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