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가을 3박 4일 가족 여행 후기
출발 전날부터 아이들은 잠도 못 자고 “엄마, 내일 진짜 비행기 타는 거 맞지?”를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요. 여권을 손에 쥐고 잠든 첫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아이들 짐 싸기가 정말 전쟁이었어요. 가을이라고 해도 북해도는 쌀쌀하다고 해서 두꺼운 옷들도 챙겨야 했거든요. 기저귀, 물티슈는 기본이고 아이들 간식, 약, 여벌 옷까지… 캐리어가 두 개로도 모자랄 지경이었죠. 그래도 패키지라 현지에서 이동은 걱정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비행기 안에서 첫째는 창밖 구름에 완전 매료되어 한시도 눈을 떼지 않더라고요. “엄마, 저기 구름 위에 집 지으면 안 돼?” 하는 질문에 웃음이 나왔어요. 둘째는 출발 30분 만에 제 무릎에서 곤히 잠들었답니다. 기내식이 나왔을 때 깨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지만, 평화로운 얼굴을 보니 그냥 두기로 했어요.
치토세 공항에 도착해서 가이드님을 만났을 때 아이들은 이미 지쳐 있었어요. 하지만 가이드님께서 아이들에게 일본어로 인사하는 법을 알려주시고, 작은 간식도 나눠주셔서 금세 활기를 되찾았답니다. 가이드님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패키지 여행은 이렇게 세심한 배려가 있어서 좋다”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했어요.
삿포로에 있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와~ 엄마 이거 봐! 침대가 폭신폭신해!” “아빠, 저기 TV도 있다!” 호기심 천국이 따로 없었죠. 첫날은 이동 피로도 있고 해서 호텔 주변만 가볍게 산책하기로 했어요.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첫날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게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둘째 날은 본격적인 관광의 시작! 아침 일찍 일어나 노보리베츠 온천으로 향했어요. 지옥계곡이라는 이름에 첫째가 조금 겁을 먹었지만, 실제로 보니 신기함이 앞섰나 봐요. “엄마, 저기서 연기 나오는 거 봐!” 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둘째는 황색 물에 “노란 수프!” 라고 외치며 좋아했답니다.
온천 체험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처음에는 뜨거운 물을 무서워했지만, 발만 살짝 담그고 점점 익숙해지더라고요. 패키지에 포함된 가족 온천탕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온천 후에는 아이들 피부가 뽀송뽀송해져서 제가 더 좋아했답니다.
셋째 날은 후라노와 비에이 지역으로 향했어요. 가을이라 라벤더는 없었지만, 대신 알록달록 가을 색으로 물든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특히 닝구르 테라스에서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첫째는 낙엽을 모아 나뭇잎 왕관을 만들더니 “엄마, 나 숲의 왕자야!” 하며 뽐내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답니다.
점심은 현지 농장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많아서 좋았어요. 특히 감자 요리가 정말 맛있었는데, 둘째가 “엄마 이거 맛있어! 더 주세요!” 하며 세 그릇이나 비웠답니다. 현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라 그런지 맛도 좋고 건강해 보여서 엄마 마음이 흐뭇했어요.
오후에는 비에이의 언덕을 드라이브했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아이들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어요. “우와, 저기 산이 주황색이야!” “엄마, 저기 구름이 산 위에 있어!” 아이들의 맑은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른인 저에게도 새로운 감동을 주더라고요.
소운코 호수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어요. 호수에 비친 단풍이 마치 그림 같았답니다. 둘째가 호수를 보며 “엄마, 물 속에도 나무가 있어?” 하고 물어봐서 한참을 설명해줬어요. 아이들과 여행하면 이런 작은 대화가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 날은 오타루로 향했어요. 운하를 보며 산책하는데, 첫째가 갑자기 “엄마, 여기 사진 찍어줘!” 하더라고요. 평소엔 사진 찍기 싫어하던 아이가 스스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어요. 아이들의 감성도 여행을 통해 자라나는구나 싶었답니다.
오타루 유리공예 체험도 했는데, 둘째가 처음엔 뜨거운 불을 무서워했어요. 하지만 첫째가 먼저 용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할래!” 하며 나서더라고요. 자기만의 작은 유리 장식품을 만들어 들고 뿌듯해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답니다.
점심은 오타루의 유명한 초밥집에서 먹었어요. 아이들이 초밥을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먹더라고요. 첫째는 “이거 우리나라 김밥이랑 달라!” 하며 신기해했고, 둘째는 달걀 초밥만 골라 먹었지만요. 아이들의 입맛도 여행을 통해 넓어지는 것 같아 뿌듯했어요.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순간들도 있었어요. 둘째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했을 때는 정말 당황했답니다. 다행히 패키지 가이드님이 근처 약국으로 데려가주셔서 금방 해결했어요.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항상 기본 약은 챙기지만, 현지 약국을 이용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가이드님께서 “패키지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했답니다.
매일 밤 호텔로 돌아와서는 아이들이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자마자 꿀잠을 자더라고요. 하루종일 뛰어놀고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느라 체력 소모가 컸나 봐요. 아이 둘을 데리고 여행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밤에 잠을 못 자는 문제였는데, 오히려 집에서보다 더 잘 자서 놀랐답니다.
북해도 가족 여행을 다녀오면서 몇 가지 꿀팁을 알게 되었어요. 첫째,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게 중요해요. 어른 기준의 절반 속도로 움직여야 아이들이 지치지 않더라고요. 둘째, 간식은 필수! 아이들은 배고프면 금방 기분이 나빠지니까요. 셋째, 낮잠 시간도 확보해주세요. 우리는 점심 식사 후 30분 정도 차 안에서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게 오후 일정을 무사히 마치는 비결이었답니다. 넷째, 아이들의 관심사를 반영해주세요. 첫째가 동물을 좋아해서 사슴 목장에 들렀는데, 여행 내내 그곳이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사진은 정말 많이 찍으세요! 지금은 귀찮더라도 나중에 보면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된답니다.
이번 여행 경비는 생각보다 많이 들었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아깝지 않았어요. 항공권과 교통비가 약 120만원, 숙박비가 80만원 정도 들었고, 식비는 4인 기준으로 약 60만원 정도 썼어요. 입장료와 체험비용으로 30만원, 기타 쇼핑과 간식비로 20만원 정도 들어서 총 310만원 정도 들었네요. 패키지라 대부분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편했답니다.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일정은 이랬어요. 첫날은 이동과 적응에 중점을 두고 가벼운 산책만 했고, 둘째 날은 노보리베츠 온천과 지옥계곡 구경, 셋째 날은 후라노와 비에이의 자연 경관 감상, 마지막 날은 오타루에서 문화 체험을 했답니다. 아이들 체력을 고려해서 오전에는 활동적인 일정을, 점심 후에는 차에서 쉬거나 가벼운 관광을, 저녁은 일찍 호텔로 복귀하는 패턴이 가장 좋았어요.
북해도 가족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기억들이 얼마나 값진 자산이 될지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뿌듯해져요. 첫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그랬어요. “엄마, 우리 또 여행 가자!” 네, 또 가자. 더 많은 곳을 함께 보고 경험하자.
가족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북해도는 아이들과 함께 가기 정말 좋은 곳이에요. 패키지 여행의 편안함과 안전함이 아이들과의 여행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에 정말 실감했답니다. 다음에는 어디로 떠나볼까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따라 우리 가족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