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일주 9박10일 여행 후기
아이들과 함께하기 너무 좋았던 곳, 바로 리기산이었어요.
루체른에서 유람선을 타고 산악열차를 갈아타는 코스였는데, 아이들이 배 탄다고 신나고, 빨간 꼬마 기차를 탄다고 또 신나 하더라고요.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첫째는 잔디밭을 보더니 신나서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고, 둘째는 그런 형을 보며 까르르 웃기 바빴어요. 아이들이 이렇게 순수하게 자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팁을 드리자면, 유모차를 가져가도 충분히 다닐 만하지만, 사람이 많을 때는 조금 불편할 수 있어요. 저희는 아기 띠를 번갈아 가며 사용했는데 훨씬 편하더라고요. 화장실도 깨끗하고 수유 공간도 잘 되어 있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기 정말 좋은 곳이었어요.
다음으로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던 곳은 체르마트였어요.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를 탔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아이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요. 정상에 도착해서는 만년설을 직접 만져보고 눈싸움도 했어요. 7월의 스위스에서 눈이라니! 아이들에게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겠죠.
둘째가 처음엔 차가운 눈을 만지기 무서워했는데, 첫째가 먼저 눈을 뭉쳐서 던지는 시늉을 하니 “나도 할래!” 하면서 용기를 내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을 웃었네요.
아이들과 여행하면 식사 시간이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죠.
이번 여행에서는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현지 식당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인터라켄에서 먹었던 퐁듀는 잊을 수가 없네요. 빵 조각을 꼬치에 꽂아 따뜻한 치즈에 푹 찍어 먹는 재미에 아이들이 푹 빠졌어요.
첫째는 “아빠, 이거 진짜 맛있다! 치즈가 쭉쭉 늘어나!” 하며 감탄했고, 둘째는 입가에 치즈를 잔뜩 묻히고는 “나 더 먹을래!”를 외쳤답니다. 아이들이 잘 먹어주니 그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여행 중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로이커바트에서 온천을 즐기고 나오던 길에 둘째가 갑자기 넘어져 무릎이 까졌어요. 아이는 놀라서 울고불고, 순간 저도 아내도 당황했죠.
하지만 이럴 때를 대비해 챙겨온 구급상자가 빛을 발했어요.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주니 아이도 금방 울음을 그치더라고요. 아이들과의 여행에서는 이렇게 꼼꼼한 준비와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샤워를 마치자마자 침대 위로 쓰러져 꿀잠에 빠져들곤 했어요.
오늘 하루 얼마나 신나게 뛰어놀았는지, 쌔근쌔근 잠든 모습을 보면 마음이 뭉클해지더군요. 이 작은 머릿속에 오늘 본 풍경들이 얼마나 예쁘게 담겼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꼭 기억하면 좋은 몇 가지를 공유해볼게요.
먼저, 일정은 무조건 여유롭게 짜야 해요. 어른 걸음의 절반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그리고 아이들 간식은 정말 필수랍니다. 배고프면 기분이 급격히 나빠지니까요. 중간중간 낮잠 시간을 확보해서 아이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것도 중요해요. 저희는 주로 버스 이동 시간에 재웠는데, 패키지여행의 장점 중 하나였죠.
또, 아이들의 관심사를 일정에 반영해주면 좋아요. 저희 첫째가 기차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에는 산악열차 타는 코스가 많아서 정말 행복해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은 무조건 많이 찍어두세요! 힘들었던 순간도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다 웃음 나는 추억이 되더라고요.
이번 9박10일 스위스 가족 여행의 실제 경비를 대략적으로 정리해봤어요.
항공과 현지 교통비는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었고, 숙박은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패밀리룸 위주였어요. 식비는 4인 기준으로 하루 약 15-20만원 정도 들었고, 각종 입장료와 기념품 등을 포함한 기타 비용을 합쳐보니 저희는 총 1,500만원 정도 사용했네요. 패키지 비용을 제외한 순수 현지 사용 경비는 약 400만원 정도였어요.
저희 가족의 9박 10일 스위스 여행 추천 코스를 살짝 공개할게요. 아이들 체력을 고려해서 짠 일정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째 날은 프랑크푸르트 도착 후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해서 가볍게 시내를 둘러보고 일찍 호텔에 들어와 쉬었어요. 둘째 날은 베른 구시가지를 산책하고, 셋째 날은 몽트뢰 시옹 성을 구경했죠. 넷째 날은 로이커바트에서 온천을 즐기며 피로를 풀고, 다섯째 날에는 드디어 체르마트로 이동해 마테호른을 만났어요. 여섯째 날은 인터라켄으로 넘어가 융프라우에 올랐고, 일곱째 날은 루체른에서 리기산을 등반했답니다. 여덟째 날은 취리히 시내를 구경하고, 마지막 날은 하이델베르크를 거쳐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어요. 매일 오후에는 가벼운 활동을 하거나 호텔에서 휴식하는 시간을 꼭 가졌답니다.
이번 스위스 일주 가족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오늘 함께 본 알프스의 눈부신 풍경과 반짝이던 호수의 기억들이 마음속에 소중한 보석처럼 남을 거라고 믿어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첫째가 제 귀에 속삭였어요.
“아빠, 우리 또 여행 가자! 다음엔 어디 갈 거야?”
그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네요. 그래, 우리 꼭 또 가자. 사랑하는 아들들아.
가족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제 이야기가 작은 용기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