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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4개국 13박 14일 여행 후기



서유럽 4개국 13박 14일 여행 후기

여행의 묘미는 역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죠. 이번 여행이 딱 그랬어요.

생각이 많아지는 날, 문득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봤는데 온통 알록달록한 집이랑 반짝이는 탑이 가득한 거예요. “이게 뭐야?” 하고 물었더니 첫째가 “엄마, 우리 여기 가자! TV에서 봤어!” 하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큰 결심을 했어요. 그래, 가자! 서유럽으로!

출발 전날 밤, 두 꼬맹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어요. 이불 속에서 둘이 귓속말을 하다가도 빼꼼 고개를 내밀고는,

“엄마, 우리 진짜 내일 비행기 타는 거 맞지?”

하루에 열 번은 넘게 확인 도장을 받은 것 같아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저까지 덩달아 설레서 잠을 설쳤네요. ㅎㅎ


캐리어 옆에서 신나게 웃고 있는 아이들

캐리어 옆에서 신나게 웃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 가장 큰 산은 역시 짐 싸기 대작전이죠. 제 짐보다 아이들 짐이 세 배는 되는 것 같아요. 이건 혹시 몰라서, 저건 꼭 필요해서 챙기다 보니 캐리어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특히 기저귀랑 물티슈는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울까 봐 정말 넉넉하게 챙겼고요. 비행기나 기차 안에서 아이들 입을 즐겁게 해줄 간식도 종류별로 가득! 그리고 아이들이 심심해할 틈을 주지 않을 최애 장난감과 그림책도 필수였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상비약과, 언제 어떻게 더러워질지 모르는 옷들을 위한 여벌 옷도 두 배로 챙겼답니다. ✔️

드디어 출발! 10시간이 넘는 비행은 어른에게도 힘든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첫째는 이륙하는 순간 창문에 딱 붙어서 “우와, 우리 난다! 구름보다 높아!” 하며 신기해했고, 둘째는 낯선 환경에 칭얼거리다 금세 제 품에서 잠이 들었어요.

이동 중에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정말 식은땀이 흘렀어요. 다행히 미리 챙겨 간 상비약을 먹이고 따뜻하게 해주니 금방 괜찮아졌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말 아찔했네요. 아이들 데리고 장거리 이동하는 건 정말 전쟁이지만, 창밖 풍경을 보며 조잘거리는 아이들을 보면 힘든 것도 잊게 돼요.


기차 창밖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뒷모습

기차 창밖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뒷모습





첫 번째 도시, 런던에 도착해서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은 침대로 달려가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어요. 🤣

“와~ 엄마 여기 봐! 침대가 푹신푹신해!”
“아빠 저것 좀 봐! 창문이 엄청 커!”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운지, 방 안 구석구석을 탐험하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아이들의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이 호기심 천국인가 봐요.


호텔 침대에서 신나게 점프하는 아이들

호텔 침대에서 신나게 점프하는 아이들



다음 날, 본격적인 런던 투어가 시작됐어요. 저희가 처음 간 곳은 버킹엄 궁전 근위병 교대식이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까 반신반의했는데, 웬걸요! 빨간 제복에 커다란 털모자를 쓴 아저씨들이 절도 있게 움직이는 모습에 넋을 잃고 보더라고요.

첫째는 “엄마, 저 아저씨들 장난감 병정 같아!”라며 눈을 반짝였고, 둘째는 아빠 목마를 타고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박수를 쳤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니 더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 아이와 함께 근위병 교대식을 볼 때는 미리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게 중요해요. 사람이 많아서 아이들이 보기 힘들 수 있거든요. 저희는 조금 일찍 가서 아이들이 잘 보이는 앞쪽에 자리를 잡았어요. 유모차는 접어서 한쪽에 두는 게 편하고, 근처에 공중화장실이 있으니 미리 다녀오는 센스!

파리로 넘어와서는 에펠탑을 보러 갔어요. 책에서만 보던 에펠탑을 실제로 보니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난 거 있죠.

“우와! 진짜 크다!”

첫째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에펠탑 꼭대기를 가리켰고, 둘째는 무서운지 제 다리 뒤에 숨어서 빼꼼 쳐다보더라고요. ㅎㅎ 그런 둘째를 위해 저희는 회전목마를 타러 갔어요. 반짝이는 불빛 아래 돌아가는 목마를 타면서 둘째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아이들

에펠탑을 배경으로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아이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먹는 거죠! 아이들 데리고 식당 찾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다행히 저희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쏙쏙 골라 다녔어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곤돌라를 타고 작은 골목을 누비다 우연히 발견한 피자 가게에 들어갔어요.

화덕에서 갓 구운 마르게리타 피자를 시켰는데,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걸 보더니 아이들 눈이 동그래졌어요.

첫째: “엄마, 이 피자 진짜 맛있어! 토마토가 달콤해!”
둘째: “나 더 먹을래! 치즈 더 줘!”

평소에 편식하던 둘째까지 한 조각을 뚝딱 해치우는 걸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완판 성공! 👍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는 가족의 모습

피자를 맛있게 먹고 있는 가족의 모습





물론 여행 내내 즐거운 순간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스위스 베른의 구시가지를 걷다가 둘째가 갑자기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어요. 아이는 서럽게 울고, 저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죠.

그럴 때 정말 필요한 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엄마의 평정심’이에요. 미리 챙겨간 구급상자에서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며 “괜찮아, 호~ 용감한 우리 아들 뚝!” 하고 안아주니 금방 눈물을 그치더라고요.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늘 생기니, 여유 있는 마음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하루의 피로는 호텔에서 말끔히 씻어냈어요.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나오니 아이들은 침대에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죠. 💤 오늘 하루 정말 신나게 뛰어놀았나 봐요. 쌔근쌔근 잠든 아이들 얼굴을 보고 있으니, 오늘 힘들었던 일은 눈 녹듯 사라지고 행복한 마음만 가득 차올랐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저만의 가족 여행 꿀팁을 살짝 공유해 볼게요.

👨‍👩‍👧‍👦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첫째, 일정은 무조건 여유롭게 짜야 해요. 어른 걸음의 절반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아이 컨디션에 맞춰 쉬어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해요.

👨‍👩‍👧‍👦 둘째, 아이 간식은 생명줄과 같아요. 배고프면 짜증 지수가 급상승하거든요. ㅠ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넉넉히 챙겨서 수시로 당을 충전해 주세요.

👨‍👩‍👧‍👦 셋째, 낮잠 시간은 꼭 확보해 주세요. 특히 어린아이들은 낮잠을 자야 오후 일정도 활기차게 소화할 수 있어요. 이동하는 차 안이나 유모차에서라도 잠시 눈을 붙이게 해주세요.

👨‍👩‍👧‍👦 넷째, 아이의 관심사를 일정에 꼭 반영해 주세요. 예를 들어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동물원에 가거나,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교통 박물관에 가는 식으로요. 아이가 좋아하는 곳에 가면 여행의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답니다.

👨‍👩‍👧‍👦 마지막으로, 사진은 무조건 많이 찍으세요!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나중에 사진을 보면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참, 저희 13박 14일 4인 가족의 서유럽 여행 실제 경비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항공과 교통비가 약 800만 원, 가족이 함께 묵을 수 있는 패밀리룸 위주의 숙박비가 약 400만 원, 4인 기준 식비가 약 300만 원, 각종 입장료가 100만 원, 기념품이나 간식 등 기타 비용으로 100만 원 정도 사용해서 총 1700만 원 정도 들었네요.

혹시 겨울에 서유럽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저희의 13박 14일 추천 코스를 살짝 공개할게요.

1일차는 런던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을 위해 무리하지 않았어요. 오전에 호텔 근처 공원에서 가볍게 산책하고, 점심 먹고 아이들 낮잠 시간을 가진 뒤 오후에는 런던 아이를 타며 야경을 즐기고 일찍 호텔로 돌아왔어요. 이런 식으로 매일 오전에는 활동적인 관광을, 오후에는 아이들 컨디션에 맞춰 박물관이나 공원 등 가벼운 활동 위주로 일정을 짰답니다.

길고도 짧았던 서유럽 4개국 가족 여행.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 기억들이 얼마나 소중한 보물이 될까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보던 첫째가 제게 속삭였어요.

“엄마, 우리 또 여행 가자! 다음엔 어디로 갈까?”

그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요. 그래, 우리 꼭 또 가자. 사랑해, 아가들아. ❤️

가족 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용기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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