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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북섬 9박 10일 가족 여행 후기



뉴질랜드 남/북섬 9박 10일 가족 여행 후기

혹시 지금 여행을 망설이고 계신다면, 당장 티켓을 끊으세요!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인생 최고의 선물이 될 거예요.

이번 뉴질랜드 남/북섬 가족 여행을 결심한 건 순전히 아이들 때문이었어. 어느 날 저녁 다큐멘터리에서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양 떼를 보더니 첫째가 눈을 반짝이며 “엄마, 나도 저기 가보고 싶어!” 하는 거야. 그 한마디에 남편이랑 눈 마주치고 바로 결정했지.

출발 전날부터 우리 집은 거의 축제 분위기였네. 아이들은 흥분해서 잠도 못 자고, 하루에 열 번도 넘게 물어봤어.

“엄마, 우리 내일 진짜 비행기 타는 거 맞지?”

그 설렘 가득한 얼굴을 보니 준비 과정이 힘들어도 마냥 행복하더라. ㅎㅎ


캐리어 옆에 자기들 장난감 가방을 나란히 놓고 잠든 아이들 모습

캐리어 옆에 자기들 장난감 가방을 나란히 놓고 잠든 아이들 모습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가장 큰 산은 바로 짐 싸기 대작전이야. 어른 짐보다 아이들 짐이 세 배는 되는 것 같아. 이번에도 캐리어 하나는 거의 아이들 용품으로 꽉 채웠네.

혹시 어린아이랑 여행 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꼭 챙기는 것들 알려줄게. 기저귀랑 물티슈는 현지에서 사도 되지만, 혹시 모르니 평소 쓰던 걸로 넉넉하게 챙기는 게 마음 편해. 그리고 비행기나 차에서 지루해할 때를 대비한 간식과 작은 장난감은 필수! 상비약이랑 여벌 옷 두둑이 챙기는 것도 잊지 마. ✔️

사실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는데, 정말 신의 한 수였어. 아이 둘 데리고 9박 10일 동안 남섬, 북섬을 다 돌아보는 건데, 이걸 우리끼리 계획하고 운전하고 숙소 잡았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정말. 패키지 덕분에 이동이나 숙소 걱정 없이 오롯이 아이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어.

드디어 출발! 10시간이 넘는 비행은 역시나 쉽지 않았지. 첫째는 창밖 구경하고 기내식 먹느라 신났는데, 둘째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조금 칭얼거렸어. 그래도 미리 준비해 간 스티커 북이랑 영상 덕분에 큰 위기 없이 잘 넘어갔네.

아이들 데리고 하는 장거리 이동은 정말 전쟁과도 같아. ㅠㅠ 그런데 오클랜드 공항에 내리자마자 우리 가족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든 가이드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그 순간 모든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 전용 버스에 짐을 싣고 편안하게 앉아 창밖 구경을 시작했지.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투어 버스와 가이드님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투어 버스와 가이드님



첫날 묵을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침대 위로 다이빙! 폴짝폴짝 뛰면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와~ 엄마 여기 봐! 침대가 엄청 푹신해!”
“아빠 저것 좀 봐! 창문 밖에 나무가 엄청 많아!”

온통 처음 보는 것들 투성이라 아이들 눈에는 모든 게 신기한 호기심 천국인가 봐.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신나더라고.


호텔 방 창가에 서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아이들 뒷모습

호텔 방 창가에 서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아이들 뒷모습





본격적인 투어는 로토루아에서 시작됐어. 여긴 유황 냄새가 솔솔 나는 지열 지대인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곳이야. 땅에서 하얀 연기가 솟아오르고 뜨거운 물이 퐁퐁 솟는 걸 보더니 첫째가 코를 막고 소리쳤어.

“엄마, 이거 방귀 냄새 같아!”

그 말에 다들 빵 터졌지 뭐야. ㅎㅎ 둘째는 신기한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기만 쳐다보더라고. 마오리족 민속 공연도 봤는데, 처음 보는 문화라 그런지 아이들이 꽤 집중해서 보더라. 유모차 끌고 다니기에도 길이 잘 되어있고, 곳곳에 쉴 곳도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하기 정말 좋았어.

다음으로 날아간 남섬의 퀸스타운은 정말 그림 같았어. 특히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루지를 탔는데, 이게 정말 대박이었네.

둘째가 처음엔 조금 무서워하는 눈치였는데, 첫째가 헬멧 쓰고 씩씩하게 먼저 출발하는 걸 보더니 자기도 용기를 냈어. “나도 할래!” 하고 외치는데 어찌나 기특하던지. 아빠랑 같이 타고 내려오면서 소리 지르고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오길 잘했다 싶었어.


헬멧을 쓰고 루지에 앉아 신나게 웃고 있는 아이들

헬멧을 쓰고 루지에 앉아 신나게 웃고 있는 아이들



여행에서 제일 고민되는 건 역시 아이들 먹일 곳 찾는 거잖아. 우리 패키지는 이 점이 정말 좋았어. 가이드님이 아이들 입맛까지 고려해서 식당을 척척 예약해 주셨거든. 퀸스타운에서는 그 유명하다는 ‘Fergburger’도 줄 안 서고 먹을 수 있었어!

두툼한 패티에 신선한 채소가 가득한 수제 버거였는데, 다행히 아이들 입맛에도 딱 맞았나 봐.

첫째: “엄마, 이거 진짜 진짜 맛있어!”
둘째: “나 더 먹을래! 더 줘!”

평소에 편식하던 둘째까지 폭풍 흡입하는 걸 보니 얼마나 뿌듯하던지. 완판 성공! 👍


커다란 햄버거를 양손으로 잡고 열심히 먹고 있는 아이와 가족

커다란 햄버거를 양손으로 잡고 열심히 먹고 있는 아이와 가족



물론 여행 중에 예상치 못한 순간도 있었지.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를 타러 가는 길에 둘째가 갑자기 차멀미를 해서 힘들어했어. 이럴 때 자유여행이었으면 정말 당황했을 텐데, 가이드님이 바로 차를 세우고 준비해두신 비닐봉지와 물을 챙겨주시더라고. 잠시 바람 쐬고 나니 아이 컨디션도 금방 돌아왔어. 이럴 때 패키지의 든든함을 다시 한번 느꼈지. 아이들과의 여행에서는 여유 있는 마음과 든든한 지원군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아이들은 샤워하고 침대에 눕자마자 거의 10초 만에 잠들어. 오늘 하루 얼마나 신나게 뛰어놀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지. ㅎㅎ 아이들이 잠든 고요한 밤, 남편이랑 둘이서 창밖의 별을 보며 맥주 한잔하는 그 시간이 또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우리 가족처럼 아이와 함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봤어.
👨‍👩‍👧‍👦 일정은 무조건 여유롭게 짜야 해. 어른 걸음의 절반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
👨‍👩‍👧‍👦 아이들 간식은 보물 주머니처럼 항상 챙겨 다녀야 해. 배고프면 기분이 나빠지는 건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거든. ㅠㅠ
👨‍👩‍👧‍👦 오후에는 아이들 낮잠 시간을 꼭 확보해 줘. 차로 이동하는 시간에 재우거나, 오후 일정을 가볍게 잡는 게 좋아.
👨‍👩‍👧‍👦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면 동물원이나 농장 체험을, 만들기를 좋아하면 관련 체험 활동을 코스에 꼭 넣어주자. 우리 첫째는 양털 깎기 체험을 제일 좋아했어!
👨‍👩‍👧‍👦 그리고 사진은 정말 많이 찍어둬야 해. 힘든 순간은 다 잊히고, 나중에 사진 보면 행복한 기억만 두 배로 남더라.

궁금해할 사람들을 위해 우리가 쓴 9박 10일 경비도 살짝 공개할게. 우리는 패키지를 이용했기 때문에 대부분 포함된 금액이었어.
항공/교통: 약 800만 원 (국제선 및 국내선 포함)
숙박/식사/투어 포함 패키지 비용: 약 1,200만 원 (4인 기준)
개인 용돈 및 기념품: 약 150만 원
총: 약 2,150만 원 정도 들었네.

혹시 우리처럼 9박 10일로 뉴질랜드 남/북섬 여행을 간다면 이런 코스는 어때? 우리 패키지 일정이 정말 알차고 좋았거든.
첫날은 오클랜드에 도착해서 시내 구경하고 일찍 쉬었어. 둘째 날 해밀턴 가든을 거쳐 로토루아로 이동해서 지열 지대랑 마오리 문화 체험을 하고, 다음 날엔 양 쇼를 봤지. 그리고 비행기로 남섬 퀸스타운으로 넘어가서 루지 타고, 다음 날엔 하이라이트인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를 탔어. 정말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이었어. 그 후엔 마운트쿡, 테카포 호수를 거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네. 아이들 체력을 고려해서 이동 중간중간 충분히 쉬고, 너무 빡빡하지 않게 짜인 일정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

이번 뉴질랜드 가족 여행은 정말 잊지 못할 거야. 아이들이 자라면서 지금의 기억들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의 자양분이 될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창밖을 보던 첫째가 내게 속삭였어.

“엄마, 우리 또 여행 가자! 다음엔 어디로 갈까?”

그럼, 당연히 또 가야지. 사랑하는 내 보물들, 다음엔 더 멋진 곳으로 데려가 줄게. ❤️

가족 여행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내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용기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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