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3박 4일 여행 후기
패키지 여행에 대한 편견이 조금 있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어요. 정말 꼼꼼하게 짜인 일정 덕분에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북해도의 핵심 명소들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었거든요. 제가 직접 계획했다면 아마 반도 못 봤을 거예요.
그럼 지금부터 제가 경험한 꿈같았던 북해도 3박 4일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 1일차 – 설국으로의 초대, 삿포로의 첫인상
인천공항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였어요. 친구랑 전날 밤 거의 새다시피 하고 공항으로 향했죠. 피곤함도 잠시,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잠이 확 달아났어요. 구름 위를 나는 기분, 언제나 설레는 것 같아요.
비행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렸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내식도 챙겨 먹고, 영화도 한 편 보니 금방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더라고요.
비행기 문이 열리는 순간, 차가우면서도 상쾌한 공기가 확 밀려 들어왔어요. 와… 진짜 겨울 왕국에 온 기분이랄까요?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는데, 그 풍경이 정말 비현실적이었어요.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던 가이드님과 처음 만났는데, 인상이 정말 좋으셨어요. 저희 말고도 다른 일행분들이 계셨는데, 다들 설레는 표정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답니다. 다 같이 전용 버스를 타고 삿포로 시내로 이동했어요.
삿포로로 가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경에 넋을 잃고 바라봤어요. 가이드님께서 북해도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덕분에 이동하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혼자 왔으면 그냥 ‘눈이 많네’ 하고 말았을 텐데, 설명을 들으니 풍경 하나하나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오도리 공원’이었어요. 마침 저희가 갔을 때 삿포로 눈 축제 준비가 한창이라 거대한 눈 조각들을 미리 엿볼 수 있었어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입이 떡 벌어졌어요.
“우와, 저걸 다 눈으로 만들었다고?”
옆에서 친구가 감탄하는데, 저도 똑같은 마음이었어요. 새하얀 눈밭 위에 우뚝 솟은 눈 조각들을 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죠. 가이드님께서 축제가 시작되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하기 힘든데, 오히려 지금이 여유롭게 보기 좋을 때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패키지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게 아닐까 싶었어요.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가이드님이 안내해주신 곳으로 향했어요. 삿포로에 왔으면 당연히 ‘스프카레’를 먹어봐야 한다며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으로 데려가 주셨어요. 가게 안은 따뜻한 온기와 맛있는 카레 냄새로 가득했어요.
진짜… 인생 카레를 만났습니다. 큼지막한 채소와 부드러운 닭고기가 들어간 진한 국물.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추위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어요. 매운맛 단계도 조절할 수 있었는데, 저는 중간 맛으로 먹으니 딱 좋더라고요.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이날의 숙소인 ‘삿포로 시내 호텔’에 체크인했어요. 방은 아담했지만 정말 깨끗하고 아늑했어요. 창밖으로는 삿포로 시내의 야경이 펼쳐졌는데, 반짝이는 불빛과 하얀 눈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어요.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이대로 잠들기 아쉬워서 친구랑 같이 호텔 근처를 산책했어요.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편의점에 들러서 삿포로에서만 판다는 한정판 맥주랑 간식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어요. 그렇게 북해도에서의 첫날 밤이 깊어갔답니다.
✈️ 2일차 – 동화 속 마을, 비에이와 후라노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어요. 이날은 제가 가장 기대했던 비에이와 후라노로 떠나는 날이었거든요! 삿포로에서 비에이까지는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동하는 내내 창밖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아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가이드님께서 비에이는 언덕이 많아서 ‘패치워크 로드’라고 불린다고 설명해주셨어요. 여름에는 각기 다른 작물들이 심어져 있어서 알록달록한 풍경을 자랑하지만, 겨울에는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고 해요.
첫 번째로 들른 곳은 ‘켄과 메리의 나무’였어요. 넓은 설원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커다란 포플러 나무. 정말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어요. 예전에 자동차 광고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사진을 어떻게 찍어도 엽서가 되는 마법!
다음 코스는 ‘세븐스타 나무’였어요. 여기는 담배 광고에 나왔던 곳이라고 해요. 자작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정말 예뻤어요. 친구랑 서로 인생샷 찍어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 여기서 꿀팁!
비에이 설원은 눈이 정말 깊어요! 일반 운동화를 신으면 눈이 다 들어가서 발이 젖을 수 있으니, 방수가 되는 부츠나 신발을 꼭 챙겨가세요!
점심은 후라노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므카레’를 먹었어요. 부드러운 오믈렛과 진한 카레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창밖으로는 눈 덮인 풍경이 펼쳐져 있어서 분위기도 최고였죠. 패키지 여행은 이렇게 식사 걱정 없이 검증된 맛집만 쏙쏙 골라 갈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배를 채우고 향한 곳은 바로 ‘닝구르테라스’였어요. ‘닝구르’는 아이누어로 ‘숲의 요정’이라는 뜻이래요. 이름처럼 숲속에 작은 통나무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화 같은 공간이었어요.
해가 질 무렵 도착했는데, 통나무집마다 노란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니까 분위기가 정말… 로맨틱 그 자체였어요. 각 통나무집에서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와… 여기 진짜 예쁘다. 우리 나중에 또 오자.”
친구의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연인과 함께 와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추위도 잊은 채 한참을 걷다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몸을 녹였어요.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온천 호텔이었어요! 소운쿄 지역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노천탕이 있다는 말에 다들 환호성을 질렀죠. 저녁 식사로 푸짐한 뷔페를 먹고, 드디어 기대하던 온천으로 향했어요.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며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와. 세상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하늘에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저는 노천탕에 앉아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죠. 정말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어요. 혼자 여행 왔다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을까요? 아마 상상도 못 했을 거예요.
✈️ 3일차 – 낭만의 도시, 오타루 운하
온천 덕분인지 꿀잠을 자고 일어나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어요. 셋째 날의 목적지는 낭만의 도시, ‘오타루’였어요. 소운쿄에서 오타루까지는 거리가 꽤 있어서 버스로 3시간 정도 이동했어요.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님이 틀어주신 일본 영화 ‘러브레터’를 봤는데, 영화의 배경이 바로 오타루라고 하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니 오타루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어요.
오타루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역시 ‘오타루 운하’였어요. 낮에 본 운하는 밤과는 또 다른 차분한 매력이 있었어요. 오래된 창고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었는데,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죠.
점심은 오타루의 명물, 스시를 먹었어요!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스시 거리에 있는 한 가게에 들어갔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특히 성게알(우니) 초밥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요. 비린 맛 하나 없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식사 후에는 ‘오르골당’으로 향했어요.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수만 개의 오르골이 연주하는 맑고 청아한 소리가 저를 반겨주었어요. 3층짜리 건물 전체가 오르골로 가득 차 있었는데, 정말 별천지에 온 기분이었죠. 디자인도, 음악도 제각각인 오르골들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친구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라며 예쁜 오르골을 하나 골랐어요.
바로 옆에는 ‘기타이치 가라스 공방’이 있었어요. ‘가라스’는 일본어로 유리를 뜻해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들이 정말 많았는데, 특히 간장병이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액체가 잘 흘러내리지 않게 디자인되었다는데, 신기했어요.
어느덧 해가 지고 오타루 운하에 가스등이 켜지기 시작했어요. 낮과는 완전히 다른,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변신했죠. 눈 내리는 밤의 오타루 운하는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어요.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어요.
저녁 식사 후 삿포로로 돌아와 마지막 밤을 보냈어요. 친구랑 같이 돈키호테에 들러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잔뜩 샀어요. 맛있는 과자부터 화장품까지,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이번 북해도 여행 정말 최고였어요!
3박 4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모든 순간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동화 같은 풍경, 맛있는 음식, 그리고 따뜻한 온천까지. 정말 완벽한 여행이었답니다.
특히 비에이의 광활한 설원과 닝구르테라스의 야경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번 여행이 만족스러웠던 건 ‘패키지’라는 선택 덕분이었어요. 복잡한 교통편이나 숙소 예약 걱정 없이, 오롯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실력 있는 가이드님 덕분에 현지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숨겨진 맛집이나 명소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만약 겨울 북해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패키지 여행을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저처럼 계획 짜는 데 자신이 없거나, 짧은 시간 동안 알차게 여행하고 싶은 분들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거예요!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북해도를 찾고 싶네요. 그때는 여름의 북해도를 만나보고 싶어요!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북해도 여행 꿀팁 정리!
✔️ 겨울 여행 필수템은 방수 부츠와 핫팩! 눈이 많이 오고 추우니 단단히 준비하세요.
✔️ 비에이 설원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색감이 쨍한 옷을 입는 게 좋아요. 하얀 눈과 대비돼서 사진이 예쁘게 나와요.
✔️ 오타루 오르골당에서는 다양한 오르골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둘러보세요.
✔️ 삿포로 편의점에는 맛있는 디저트와 한정판 맥주가 많으니 꼭 들러보세요!
✔️ 패키지 여행 시 가이드님의 설명을 잘 들으면 여행이 두 배로 즐거워져요! 숨겨진 이야기나 꿀팁을 많이 얻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