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4박 5일 여행 후기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그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 모든 게 너무 완벽해서 꿈인가 싶더라.
이번 보라카이 여행은 정말 ‘신의 한 수’였어.
사실 떠나기 전에는 걱정이 태산이었지.
이 녀석들 데리고 그 먼 곳까지 괜찮을까, 가서 아프면 어쩌나, 밥은 잘 먹을까.
온갖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거든.
그래도 다녀오니 “역시 가길 잘했다!” 이 말만 백 번은 한 것 같아.
아이들도 너무 좋아했고, 나랑 아내도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하고 왔네.
우리처럼 아이들과의 해외여행을 고민하는 아빠들을 위해,
좌충우돌 보라카이 가족 여행기, 지금부터 시작해볼게!
***
### 1. 떠나기 전, 설렘 반 걱정 반
“아빠, 우리 진짜 내일 비행기 타는 거 맞아?”
출발 전날 밤, 첫째 녀석이 잠자리에 누워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더라.
하루에도 열 번은 넘게 들은 질문이었지만, 그 설렘 가득한 표정을 보니 나까지 두근거렸어.
둘째는 이미 캐리어 옆에 자기 애착 인형까지 챙겨두고 꿈나라 여행 중이었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짐 싸기부터가 전쟁이야.
어른 짐은 단출하게 꾸려도, 아이들 짐은 정말 끝이 없어.
혹시 몰라 챙기는 기저귀와 물티슈는 평소보다 두 배로,
비행기나 차에서 지루해할 녀석들을 위한 필살기, 새로운 장난감과 스티커북도 필수.
거기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상비약은 종류별로 꼼꼼하게 챙겼어.
해열제, 지사제, 소화제, 밴드, 모기 기피제까지.
옷도 혹시나 더러워지거나 젖을 걸 대비해서 여벌 옷을 넉넉하게 챙겼더니,
캐리어 하나가 금세 꽉 차더라.
이 정도면 전쟁터에 나가도 될 수준이었지.
### 2.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그리고 끝없는 질문 세례
드디어 출발 당일!
새벽같이 일어나 공항으로 향하는데, 아이들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쌩쌩했어.
오히려 내가 더 졸렸지.
“우와, 비행기 진짜 크다!”
“아빠, 저 날개는 왜 저렇게 생겼어?”
“구름 위에 있는 거야, 우리?”
비행기가 이륙하자, 첫째의 질문 폭격이 시작됐어.
창밖으로 보이는 모든 게 신기한지, 쉴 새 없이쫑알거리더라.
둘째는 이륙할 때의 그 느낌이 무서웠는지 내 팔을 꼭 붙잡고 있더니,
금세 안정을 찾고는 준비해 간 간식을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지.
역시 먹을 거 앞에서는 장사 없다니까.
긴 비행시간 동안 아이들을 얌전히 앉혀두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한 스티커북과 새로운 장난감이 빛을 발했지.
덕분에 주변 승객들에게 큰 민폐는 끼치지 않고 무사히 보라카이에 도착할 수 있었어.
그래도 아이 둘 데리고 비행하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더라.
내리고 나니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어.
### 3. 꿈에 그리던 파라다이스, 보라카이 입성!
공항에 내려 후끈한 공기를 마시는 순간, “아, 진짜 왔구나!” 실감이 났어.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데,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에 아이들은 또 한 번 감탄사를 연발했지.
우리가 묵었던 헤난 가든 리조트는 정말 최고였어.
“우와! 엄마, 여기 수영장 봐! 엄청 커!”
“아빠, 침대가 퐁퐁이야!”
호텔 방에 들어가자마자 녀석들은 신발도 벗지 않고 침대 위로 뛰어올라 방방 뛰기 시작했어.
말릴 생각도 안 들더라. 그저 그 모습을 보며 웃음만 나왔지.
그래, 너희가 좋으면 아빠도 좋아.
창밖으로 보이는 야자수와 푸른 수영장을 보니, 그동안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어.
짐만 대충 풀어놓고 우리는 바로 화이트 비치로 향했어.
말로만 듣던 그 고운 모래를 직접 밟아보니, 정말 밀가루처럼 부드럽더라.
아이들은 바다를 보자마자 신나서 첨벙첨벙 뛰어들었지.
파도가 잔잔해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정말 좋았어.
모래성도 쌓고, 조개도 줍고, 한참을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네.
### 4. 바닷속 세상 구경, 호핑투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호핑투어였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스노클링도 하고, 낚시도 하는 체험인데,
사실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했거든.
“아빠, 물고기가 내 손가락 먹었어!”
웬걸, 걱정이 무색하게 첫째는 구명조끼를 입고 물에 동동 떠서 물고기 밥을 주며 신나 했어.
둘째는 처음엔 배 위에서 물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더니,
형이 재밌게 노는 걸 보고는 용기를 내서 아빠 손을 잡고 물에 발을 담갔지.
알록달록한 열대어들이 눈앞에서 헤엄치는 걸 보더니,
언제 무서워했냐는 듯 “우와, 니모다!”를 외치며 좋아하더라.
스노클링이 끝나고 배 위에서 먹는 라면과 열대 과일은 정말 꿀맛이었어.
물놀이 후라 그런지 아이들도 허겁지겁 정말 잘 먹더라.
특히 망고는 앉은 자리에서 몇 개를 먹었는지 몰라.
“엄마, 망고 또 줘!”를 외치는 녀석들을 보며, 이 맛에 여행 오는구나 싶었지.
여행 중 아이와 함께할 때는 몇 가지 팁이 있어.
우선, 아이들 피부는 약하니까 래시가드와 모자는 필수야.
선크림도 수시로 덧발라줘야 해.
그리고 물놀이 후에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큰 타월로 바로 감싸주는 게 좋아.
유모차는 필수! 걷기 싫어하는 둘째 덕분에 유모차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
### 5. 입맛 저격! 성공적인 먹방 타임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지.
하지만 아이들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는 건 늘 어려운 숙제야.
다행히 보라카이에는 우리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들이 꽤 있었어.
디몰에 있는 한 식당이었는데,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바비큐 메뉴가 많았어.
달콤 짭짤한 소스가 발린 폭립과 치킨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지.
“아빠, 이거 진짜 맛있다! 집에서도 해줘!”
첫째가 엄지를 척 세우며 말하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둘째는 평소에 밥을 잘 안 먹어서 걱정했는데,
여기서는 갈릭 라이스에 고기를 얹어주니 한 그릇을 뚝딱 비우더라.
산미구엘 맥주 한 잔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이게 바로 행복이지.
아이들이 잘 먹어주니 더 바랄 게 없었어.
### 6.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하고 물놀이까지 하고 나면 온몸이 쑤시기 마련이야.
이럴 때 마사지만큼 좋은 게 없지.
아이들과 함께 받을 수 있는 성장 마사지가 있다는 말에 바로 예약을 했어.
처음엔 간지럽다며 꺄르르 웃던 녀석들도,
부드러운 오일 마사지를 받으니 금세 노곤노곤해졌는지 스르르 잠이 들더라.
덕분에 나랑 아내도 번갈아 가며 시원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어.
이런 게 바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아니겠어?
여행 중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야.
둘째가 갑자기 열이 살짝 오르기도 했고, 모래사장에서 놀다가 넘어져 무릎이 까졌지.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미리 챙겨온 상비약으로 바로 대처했어.
아이들과의 여행에서는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
이미지 생성 실패: 해변을 배경으로 아빠 어깨에 목마를 타고 활짝 웃는 아이
### 7. 다시, 일상으로
어느덧 4박 5일의 꿈같은 시간이 훌쩍 지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어.
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
“엄마, 우리 여기서 더 놀면 안 돼?”
“아빠, 우리 또 오자! 꼭이야!”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보며 첫째가 속삭였어.
그 말을 듣는데,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하더라.
그래, 아들. 아빠가 돈 많이 벌어서 우리 또 오자.
이번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부쩍 자란 것 같아.
세상을 보는 눈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도 한 뼘 더 넓어졌겠지.
가족 여행을 준비하는 아빠들에게 몇 가지 팁을 주자면,
첫째, 일정은 무조건 여유롭게! 아이들 컨디션에 맞춰 움직이는 게 최고야.
둘째, 아이들 간식과 물은 항상 넉넉하게 챙겨. 배고프면 짜증 지수가 급상승하거든.
셋째, 낮잠 시간은 꼭 확보해 줘. 그래야 오후에도 즐겁게 놀 수 있어.
넷째,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일정에 꼭 넣어줘. 동물원이나 물놀이처럼 말이야.
마지막으로, 사진과 영상은 무조건 많이!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은 진리야.
이번 여행 경비는 대략 이 정도 들었어.
항공/교통: 약 200만 원
숙박: 약 120만 원 (헤난 가든 리조트 패밀리룸)
식비 및 기타: 약 80만 원
총: 약 400만 원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선물한 평생의 추억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아.
오히려 더 멋진 곳에 데려가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니까.
돌아오는 길,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어.
함께 웃고, 함께 새로운 것을 보고, 함께 맛있는 것을 먹는 이 시간들이 쌓여,
우리 가족의 역사가 되는 거라고.
이번 보라카이 여행은 우리 가족의 역사에 아주 행복한 한 페이지로 기억될 거야.
“아빠, 사랑해!”
잠꼬대처럼 속삭이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나도 조용히 대답했어.
“아빠도 사랑해, 우리 아들.”
다음에 또 어떤 멋진 추억을 만들러 떠나게 될까?
벌써부터 다음 여행이 기다려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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